윤석열 내란 취재팀을 김건희 가족으로 오보
윤석열 정권의 내란 음모 의혹을 취재하던 셜록 기자들을 김건희 씨의 가족이라며 허위 보도한 열린공감TV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 특히 정천수 PD는 지난해 4월 27일 자신들의 채널에서 28분간 단독 인터뷰까지 했던 박상규 셜록 기자를 '김건희 씨의 동생'이라고 허위 보도해 의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고의적 허위보도 의혹
정천수 PD가 박상규 셜록 기자를 알지 못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지난해 4월 27일 열린공감TV는 '[권혁의 라이브 인터뷰]진실탐사그룹 셜록 박상규 기자와 함께'라는 제목으로 28분 분량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권혁 기자가 직접 진행한 이 인터뷰에서 박 기자의 신분과 언론사는 명확히 공개됐다. 그럼에도 정 PD는 박 기자를 '김건희 씨의 동생'이라며 미행·촬영했고, 함께 있던 20대 김보경 기자는 50대인 김건희 씨의 언니로 지목했다. 취재 대상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취재 방해와 허위사실 유포
정 PD는 "이들이 차를 끌고 온 요양원 쪽으로 우르르 들어갔다"며 "12월 6일날 들어가서 지금(8일 밤)까지 안 나온다"고 방송했다. 그러나 실제 셜록 기자들은 6일 오전 11시 30분경 해당 요양원에 들어가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최은순 씨를 만난 뒤 오후 3시경 요양원을 나왔다.
열린공감TV는 셜록 기자들이 최은순 씨를 취재하기 위해 잠복해 있는 동안 이들을 '잠복취재'한다며 몰래 촬영했다. 취재 대상을 확인하지 않은 채 방송했고, 당사자에게 확인도 없이 오보를 냈다.
피해자들 "고의성 다분"
김보경 셜록 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자고 일어나니 김건희 씨의 언니가 돼 있었는데 열린공감TV에서 20대인 나를 70년대생인 김건희 씨 언니로 내보내 무척 당황했다"며 "사실 얼굴만 봐도 사실이 아니란 걸 의심해볼 수 있는데 모자이크 처리하고 보도하면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박상규 셜록 대표도 "고문변호사와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내부 구성원들은 고소를 포함해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미디어오늘에 밝혔다. 특히 박 대표는 지난 4월 열린공감TV에 직접 출연해 28분간 인터뷰를 진행했던 인물이어서, 이번 허위보도의 고의성이 더욱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책임 회피성 해명과 2차 가해
열린공감TV는 논란이 일자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오늘 방송 부분 중 후반부 빵집의 김건희 가족으로 추정되는 사람에 대해 최은순의 오랜 지인에게 확인한 것과 실제 확인 인물에 대한 오해가 있어 일단 비공개하고 해당 부분은 편집해 다시 업로드하겠다"며 "너무 비슷한 인물에 대해 오해한 듯 하다. 취재중 발생한 오해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바로 자사 매체인 탐사저널온을 통해 강진구 전 더탐사 대표의 과거 명품 수수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조선일보가 보도했고 강 전 대표가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반론보도까지 받아낸 사안이다. 자신들의 명백한 오보 책임은 지지 않은 채, 해명이 끝난 과거 사안을 재차 들고나와 피해자를 공격하는 2차 가해를 시도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어지는 허위보도 행진
이는 열린공감TV의 최근 일련의 오보 중 하나다. 현재 배우 이영애 씨는 자신의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기부를 김건희 씨와 연관지은 보도를 한 열린공감TV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 법원의 화해 권고에도 불구하고 양측 모두 이를 거부해 법적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 국민적 분노가 고조되는 가운데 권력 실세를 취재하던 언론사의 취재를 방해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뒤 책임지기는커녕 피해자를 공격하는 열린공감TV의 행태는 언론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자신들이 직접 인터뷰까지 했던 기자를 의도적으로 허위보도한 점은 단순한 실수가 아닌 고의적 취재 방해로 보인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