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플러스
검찰, 테러범 김진성 배후 가리기 급급... 자금원 실명과 범행 동기 부여 영상도 가려 언론 취재 차단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살해미수' 사건의 피고인 김진성(67)씨에 대한 2차 공판이 30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 법정에서 진행됐다. 이날 김씨는 날카로운 눈빛과 하얀 머리, 당당한 모습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은 김씨에게 범행 동기와 준비 과정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이 대표의 행사 일정을 쫓아다니며 범행 기회를 엿봤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 대표를 처단해 총선 승리와 대선 출마를 막으려 했다"며 "범행이 실패로 돌아간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위장 이혼하고 흉기 오래 갈아... 치밀한 계획성 드러나
김씨는 또 범행에 앞서 가족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며 아내와 '위장 이혼'을 했고, 흉기를 3~4개월 동안 갈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를 두고 치밀한 계획 하에 범행을 준비해 온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지인 김모(74)씨에게 '이재명을 처단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범행에 실패할 경우 가족에게만 '남기는 말'을 전해달라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김모씨는 "노인 사이 농담으로 생각했다"며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
김진성 "적군 저격 실패 분해"
이날 재판에선 김씨가 쓴 '남기는 말'의 내용이 공개돼 주목받았다. 김씨는 메모에 "죄명이 살인미수라니 분하다. 적군 수괴를 저격하는 데 실패한 저격병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고 적었다.
검찰, 자금줄 의심 실명과 범행 동기 부여한 동영상 내용 비공개
그런데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김씨에게 자금을 지원한 누나 지인들의 실명을 비공개했다. 또 김씨가 김모씨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냈다는 이재명 대표 관련 영상의 경우에도 해당 URL만 공개했을 뿐, 채널명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검찰이 사건의 공범이나 배후에 대한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주요 증거를 의도적으로 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재판부는 오는 5월 21일 오후 3시10분 결심 공판을 열고 피고인의 치밀한 계획성과 공범 여부, 심신미약 상태 등을 심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재판시작 30분 전 조희대 대법원장이 부산지법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인 만큼 재판부의 엄중한 판단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