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위치 통해 청담동 술자리 위치 추정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과 첼리스트가 청담동 술자리 후 모텔 동반 투숙 의혹과 관련해 문제의 모텔 위치를 특정했다.
23일 보도에서 뉴탐사는 해당 모텔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사월 호텔'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경찰 송치결정서에 명시된 '강남구에 있는 사* 호텔'과 일치한다. 송치결정서에 따르면 이 호텔의 객실 번호는 1로 시작하는 4자리 숫자로, 적어도 10층 이상의 건물이며, 사월호텔 역시 11층 건물이었다.
조선일보 "술집과 2km 이상 떨어진 역삼동 모텔"
뉴탐사는 호텔 위치를 좁혀나가는 과정에서 2023년 1월 6일자 조선일보 보도 내용을 참고했다. 조선일보는 "술집과 2km 이상 떨어진 서울 역삼동의 한 장소에서 (이세창과 첼리스트가) 다시 만났다"고 보도했다. 뉴탐사는 이 보도를 근거로 술집이 청담동이 아닌 논현동에 있는 '이미키 카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미키 카페'와 '사월 호텔' 간 거리는 약 1.9km로, 조선일보 보도와 거의 일치한다.
반면, 경찰이 지목한 청담동 술집 '티케'는 '사월 호텔'과의 거리가 4km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탐사' 취재진이 직접 두 장소 간 이동 시간을 측정한 결과, '티케'에서 '사월 호텔'까지는 약 8분, '이미키 카페'에서는 약 4분이 소요됐다.
사월 호텔에서 이미키 카페까지 거리 1.9km
뉴탐사는 제보자로부터 조선일보 기자와의 통화 과정에서 모텔이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첼리스트 변호사인 박경수 변호사는 "첼리스트의 통신위치 기록에 청담동은 없고 강남 어딘가에 있었다"고 말했고, 첼리스트를 보호하고 있는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은 "당시 첼리스트의 스마트폰은 청담동이 아닌 선정릉 쪽에서 위치추적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뉴탐사는 역삼동 내 사*로 시작하는 두 글자 이름의 호텔을 찾아냈다. 우연히 도곡지구대를 방문했던 '뉴탐사' 관계자에게 경찰은 역삼동에 '사월 호텔'이 있다고 알려줬고, 이는 앞서 입수한 정보들과 일치했다.
'뉴탐사'는 호텔의 구조와 가격, 주변 모텔 분포 등을 조사해 '사월 호텔'이 유력한 장소라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객실과 욕실이 분리된 구조는 당시 첼리스트가 이세창과 함께 있으면서도 남자친구와 통화할 수 있었던 상황과도 일치한다.
뉴탐사는 이세창 전 총재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통화에서 이세창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총선 결과에 대해 소탈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세창 전 총재는 뉴탐사 때문에 총선에서 별다른 역할을 못한 것을 암시하며, 총선 결과가 나빴던 것에 대해 속으로는 다행으로 여기는 듯 했다.
청담동 술자리 위치 추정과 이미키 민사소송에 미칠 영향
이번 보도에서 이세창과 첼리스트가 함께 투숙했던 모텔의 위치가 특정됨에 따라, 청담동 술자리의 위치도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토대로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술집과 모텔 간 거리,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할 때 '이미키 카페'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는 그동안 청담동 술자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온 경찰과 한동훈 전 장관의 주장에 반하는 정황 증거다. 또한 뉴탐사의 이번 취재 내용은 '이미키 카페'를 운영하는 이미키 씨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도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