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탐사

명태균, 김한나 변호사 면회에서 "홍준표·오세훈 대선 출마하면 추가 고소"

"잔칫날 돼지 잡는다" 정치권 향한 명태균의 경고와 이재명 중도보수 선언 논란

2025-02-22 00:06:12

민주당 부패공익제보자 권익보호위원회 소속 김한나 변호사가 명태균 씨를 접견하고 온 내용이 공개됐다. 김 변호사는 약 3시간 동안 명태균 씨와의 첫 접견을 통해 다양한 정치적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내가 국정농단 중심이면 왜 가난하겠나"


명태균 씨는 김한나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자신이 정치 컨설팅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정말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었으면 이렇게 가난하게 있겠냐"며 "50에 낳은 딸과 나는 그냥 일반적인 생활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은 정치 컨설팅만 해주었고, 불법은 그 컨설팅을 들은 정치인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현재 독방에 수감 중인 명태균 씨는 "일곱 개의 문을 거쳐야 들어가는 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처음에는 바퀴벌레와 싸우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김 변호사는 "자신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과 자신에 대한 과도한 오해와 편견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잔칫날 돼지 잡는다" 홍준표·오세훈 향한 경고성 발언


특히 주목할 만한 발언은 홍준표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경고였다. 명태균 씨는 "시골에서는 잔칫날 돼지를 잡는다"며 "홍준표와 오세훈에게 대선 출마를 하면 추가적으로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를 하겠다고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는 두 정치인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를 '잔칫날'에 비유하며, 그때 추가 폭로하겠다는 위협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명태균 씨는 또한 조은희 의원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서울시장 예비경선 때 조은희 의원이 "전희경과 이예운에게 너무 무시를 당해서 내가 배지를 꼭 한번 달아보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해 정치 컨설팅을 해줬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내란 사건에 대한 독특한 비유 "아이를 공수처에 맡기고 총질"


명태균 씨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사건과 관련해서도 독특한 비유로 분석했다. 그는 "아이를 안고 총질하는 게 얼마나 어렵냐. 아이를 일단 공수처에 맡기고, 총질을 한 후에, 다시 그냥 찾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이 윤석열 수사를 공수처에 넘긴 것을, 마치 전략적 선택인 것처럼 해석한 것이다.


"김건희, 구속 직전까지 입 막으려 시도했다" 주장


명태균 씨는 김건희 씨에 대한 중대한 폭로도 이어갔다. 그는 "들어오기 직전까지 여사와 연락을 했다"며 "김 씨가 마지막까지 입을 막을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이 구속되기 직전까지도 김건희 씨와 연락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이후 연락이 없었다고 해명한 것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이러한 발언은 김건희 씨가 명태균 사태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정치권에 더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김한나 변호사는 이 부분에 대해 "다음 면회에서 더 자세히 물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 공익제보자로 전향 의사 밝혀..."보수 정치 적폐 청산 앞장"


명태균 씨는 홍준표 의원과 오세훈 시장이 자신을 고소하고, 심지어 자신의 변호사까지 고발한 것에 격분하여 "더 이상 자기도 반격을 가하겠다"며 "민주당 공익제보자가 되어 보수 정치의 적폐 청산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물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손을 내미는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한다"는 명태균 씨의 말을 전하며,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접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명태균 씨가 "황금폰" 외에도 USB를 검찰에 제출했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중도보수' 발언 둘러싼 당내 논란과 통합 행보


오늘 방송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관한 당내 논란도 다뤄졌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고민정 의원 등 일부 당내 인사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김민석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중도를 표방한다는 건 강령에 나와 있는 거다. 왜 이것을 새삼스럽게 문제 삼느냐"며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김한나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도 1997년 민주당을 중도우파라고 규정했다"며 "이재명 대표가 던지는 메시지가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유시장 경제를 지지하기 때문에 우파이고,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에 중도"라고 민주당의 정체성을 설명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어떻게 진보 가지고만 살림을 하겠냐? 어떻게 보수만 갖고도 국정을 운영하겠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없다"며 흑백 논리로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비주류 인사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2월 27일 오찬 회동 예정이며, 김부겸 전 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와도 만남을 앞두고 있다. 또한 박용진 전 의원을 만나 "사실 섭섭한 건 사실이었지만 연락 줘서 감사하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는 등 당내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