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의혹, 새 증거로 다시 불붙다
윤석열 정부를 뒤흔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새로운 증거들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탐사는 16일 방송을 통해 이른바 '십상시'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황종호 행정관의 댓글부대 활동 정황과 이미키 씨의 주점 실체를 보여주는 영상 등을 공개했다. 이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하여 새로운 의문점을 제기하는 증거로 주목받고 있다.
"김건희에 댓글부대 활동 보고"... 황종호 행정관의 실체
뉴탐사는 방송에서 황종호 행정관이 김건희 씨에게 댓글부대 활동을 보고했다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황종호 행정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황하영 씨의 아들로, 대선 당시 윤석열 부부와 함께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진구 기자는 "녹음된 장소는 코바나 콘텐츠 사무실이고, 대선 때 댓글부대 활동을 황종호가 주도하고 그 결과들을 김건희에게 보고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윤석열 캠프가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에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중요한 증거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녹음 파일의 존재는 명태균 씨가 김건희 씨와 매일 연락한다던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명태균이 이미 여론조사 조작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댓글 여론 조작에 대한 내용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김건희 씨가 명태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의존하고 있었고, 전적으로 선거를 명태에 의존해서 치르고 있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드루킹 사건과 유사한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강진구 기자는 "만약 수사가 들어간다면 드루킹 사건으로 김경수 지사가 징역을 선고받았듯이, 김건희 씨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이미키 주점 실체 드러나다
윤석열 정부를 뒤흔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핵심 장소로 지목된 이미키 씨의 주점에 대한 새로운 증거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뉴탐사는 16일 방송을 통해 이미키 씨가 그동안 주장해온 '일반 음식점' 설명과는 판이하게 다른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청담동 술자리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키 주점, '일반 음식점' 주장 거짓으로 드러나
공개된 영상에는 이미키 씨로 보이는 여성이 손님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시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는 이미키 측이 소장을 통해 "우리 업소는 유흥주점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술을 팔면서 노래를 부르는 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직접 노래를 부른다면, 최소한 단란주점 또는 유흥주점이지 일반 음식점이라고 볼 수 없다.
더욱이 영상 속 술집 내부 모습은 이미키 씨가 주장한 '음악을 들으며 식사하는 카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테이블에는 고가의 와인과 안주만 보일 뿐 식사류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강 기자는 "케이모스라는 와인이 한 병에 40만원에서 50만원 정도 팔린다고 하고 안주까지 해서 보면 한 대략 한 70만원 정도 기본이 이제 그렇게 세팅이 된다는 거예요"라고 전했다.
의문 깊어지는 이미키의 거짓말
이미키 씨의 거짓 주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업소가 "30명, 40명씩 오는 집도 아니"라고 주장해왔으나, 뉴탐사는 이미키 씨의 카페에서 60여 명이 모인 행사 기사와 사진을 공개하며 이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님을 입증했다.
더욱 의문을 자아내는 것은 이미키 씨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방문 사실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담동 술자리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한 점이다. 박대용 기자는 “대통령과 장관이 왔다는 사실을 본인이 자랑해도 부족할 판에 왜 숨기려 하고 거짓말까지 했는지가 가장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12월 23일, 강진구 기자가 이미키 주점을 방문해 취재를 진행했을 당시 이미키 씨는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과 4일 후인 12월 27일, 뉴탐사에 제보된 영상에는 술집에 제법 많은 손님들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이미키 씨의 주장과 실제 상황이 크게 달랐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청담동 술자리 시간대와 겹치는 결제 내역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미키 술집의 결제 내역이다. 2022년 7월 19일, 청담동 술자리가 있었다고 의심되는 날 저녁, 이미키 술집에서는 22시 51분과 55분에 각각 결제가 이루어졌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변인실을 통해 KF-51 관련 메시지를 낸 시각인 22시 44분과 매우 근접한 시간대다.
경찰은 청담동 술자리가 20시부터 23시까지 있었다고 밝혔는데, 시작 시각은 20시 01분으로 특정했지만 종료 시각은 '23시경'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런데 이날 이미키 술집에는 딱 두 팀의 손님만 왔고, 그들의 결제 시각이 공교롭게도 22시 51분과 55분으로, 청담동 술자리 종료 시각과 매우 근접해 있다는 점이 의혹을 더하고 있다.
강진구 기자는 "이런 시간대의 일치는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미키 씨가 왜 이토록 청담동 술자리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려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끝나지 않은 진실게임
이번에 공개된 증거들로 인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미키 씨의 거짓 주장이 잇달아 밝혀짐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장관의 청담동 술자리 참석 의혹에 대한 의구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청담동 술자리 관련해 추가 제보도 들어오고 있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증거와 제보, 그리고 기록들이 뉴탐사에 있다. 10월 16일 선고가 연기되고 11월 13일 변론 재개가 되었다고 한동훈 측이 유리해지는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한편, 이미키 씨 측 변호인단이 항소심을 앞두고 전원 사임한 것으로 밝혀져 향후 소송 전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탐사는 이번에 공개한 영상을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청담동 술자리를 둘러싼 진실게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새롭게 드러난 증거들로 인해 의혹은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이미키 씨의 거짓말의 이유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