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

극우 세력 장악하는 언론계, 연합뉴스마저 위기

불공정 보도 주도 인사 연합뉴스 사장 내정... 공영언론 독립성 훼손 우려

2024-10-04 19:37:33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 불공정 보도 주도 인사 사장 내정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언론계 곳곳에서 극우 성향 인사들이 주요 직책을 차지하며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최근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새 사장으로 과거 불공정 보도를 주도했던 인물이 내정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사장 선임 과정과 결과 모두 논란


지난달 28일 연합뉴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는 황대일 전 연합뉴스 기자를 새 사장으로 선출했다. 황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연합뉴스에서 불공정 보도를 주도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사장 선임 절차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그동안 공영언론 사장 선임 과정에서 관행처럼 자리 잡았던 시민평가단 제도를 무시한 채 밀실 선임을 강행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 시절 최악의 공정보도 훼손의 주역을 사장 후보로 올렸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뉴스는 국내 유일의 뉴스통신사로 연간 330억 원의 국고 지원을 받는 공영언론이다. 특히 지역 언론과 외신에 뉴스를 공급하는 등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이런 연합뉴스마저 극우 성향의 인사가 장악하게 되면서 언론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영언론 장악 가속화


연합뉴스의 이번 인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공영언론 장악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KBS에 박민 씨가 사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도 이진숙 전 MBC 기자가 임명됐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 등 극우 성향의 언론인 단체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공언련은 정권 비판 언론을 '가짜뉴스'로 몰아 고발하는 등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김건희 씨 의혹 보도에 '좌파 몰이' 나선 보수 언론


한편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보수 언론들의 '좌파 몰이'도 거세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최근 1면 머리기사로 "김건희 때리기 결집하는 좌파"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는 김 씨 관련 의혹 제기를 단순히 정치적 공세로 몰아가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언론의 정당한 활동을 '좌파'로 몰아 비난하는 것은 언론의 역할을 오도하는 위험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의 모순적 보도 행태


조선일보는 한편으로는 윤석열 정부와 김건희 씨를 옹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를 비판하는 등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조선일보가 현 정부의 위기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민들레 이명재 대표는 이러한 조선일보의 태도를 '치킨 게임'에 비유했다. 조선일보가 자기 자신을 상대로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조선일보의 보도가 일관성을 잃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스스로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으로 볼 수 있다.


언론 자유 위기 심화


윤석열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언론계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영방송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 수뇌부가 극우 성향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정권 비판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 프레임을 씌우며 고발을 남발하는 등 언론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 언론의 자유가 크게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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