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사이트

전설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가 애완견들에게 “내안에 수천개 분노, 난 객관성을 믿지 않는다”

2024-06-29 23:43:00

오리아나 팔라치(1929-2006)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그는 마오쩌둥, 헨리 키신저, 아야톨라 호메이니 등 세계 정상급 인물들과의 인터뷰로 명성을 얻었으며, 독특한 인터뷰 스타일과 날카로운 비판 정신으로 유명했다. 팔라치의 저서들은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의 저널리즘 철학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주 시민언론 뉴탐사의 '권윤지의 아트인사이트' 프로그램에서는 이 전설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를 조명했다. 팔라치는 "내 안에 수천 개의 분노가 있다"며 "나는 객관성을 믿지 않는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방송은 팔라치의 삶과 저널리즘 철학을 통해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수천 개의 분노" 품고 권력자 인터뷰


오리아나 팔라치는 "수천 가지의 분노를 품고 인터뷰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권좌에 있는 사람들, 즉 인류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의 정신 세계 속으로 인터뷰 기자로서 깊이 들어가 보니 그 속에는 야망뿐이더라"고 말했다.


팔라치의 기자 정신은 저항 정신과 위선에 대한 분노, 그리고 인간에 대한 궁금증에서 비롯됐다. 이는 현재 한국 언론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많은 한국 기자들이 권력자들과 유착관계를 맺고, 비판 정신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과 대조된다.


"객관성 믿지 않는다" 선언, 진실 추구 위한 도전


팔라치는 "나는 객관성을 믿지 않는다"고 선언해 주목받았다. 그는 1인칭 시점으로 기사를 쓰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이는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객관성 원칙과는 거리가 있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태도는 한국 언론계에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현재 한국 언론은 '기계적 객관성'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팔라치의 방식은 단순한 주관성의 표현이 아닌, 더 깊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는 한국 언론인들이 재고해볼 만한 부분이다.


보이지 않는 영웅들에 주목한 저널리즘


팔라치는 권력자들과의 인터뷰로 유명해졌지만, 정작 그가 주목한 것은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었다. 그는 "전쟁터에서 진정한 영웅들을 보았다"며,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이는 한국 언론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현재 한국 언론은 권력자들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언론을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러나 정작 언론인들은 이에 대해 분노할 뿐,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 언론의 자유와 책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


이번 방송은 한국 언론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됐다. 권윤지 작가는 "언론의 권위는 어디로 사라졌을까"라고 물으며, 현재 언론계의 자성을 촉구했다. 특히 '조용한 독재'라는 표현을 통해, 언론이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을 상실한 현실을 지적했다.


강진구 기자는 "기자의 동력은 동정심이 아니라 분노"라며, 팔라치의 저널리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진정한 세상의 변화는 기자가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 분노를 가지고 권력자들과 맞설 때 온다"고 강조했다. 이는 '애완견'이라는 비판에 분노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침묵과 무기력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한국 언론계의 각성 촉구


이번 '권윤지의 아트인사이트'는 전설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의 삶과 철학을 통해, 한국 언론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팔라치가 보여준 저항 정신과 진실 추구의 열정은, 오늘날 '애완견' 언론이라 비판받는 한국 언론계에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언론인들이 '애완견' 비판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역할 부재와 침묵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언론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다. 팔라치의 사례는 한국 언론인들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저널리즘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