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국민의힘 85명의 '양심 흐름' 추적...12.3 계엄 이후 5차례 표결 분석

"탄핵 부결될 것" 오판한 국민의힘...전체 의원 78.7% 반대표

2024-12-17 08:32:04

내란 사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심은 헌정질서 수호에서 윤석열 비호로 급격히 돌아섰다. 뉴탐사가 12월 3일 이후 진행된 5차례 주요 표결을 분석한 결과, 108명의 의원 중 85명이 탄핵에 반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의원의 78.7%에 달하는 수치다. 마치 8.15 해방 직전까지 일제의 패망을 예측하지 못했던 친일파처럼, 이들은 끝까지 탄핵 가결을 읽지 못했다. 계엄 해제 요구안부터 김건희특검법까지, 이들의 표결 행태는 민주주의 수호에서 내란수괴 비호로 향하는 비극적 궤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민주주의보다 윤석열"...55인의 흔들림 없는 내란수괴 비호


첫 그룹은 다섯 차례 표결에서 단 한 번의 이탈도 없었던 55명의 '확신범'이다. 이들은 12월 3일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서 불참했고, 이후 내란 상설특검법, 윤석열 체포동의안, 2차 내란특검법, 김건희특검법 표결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반대표를 던졌다. 권성동, 추경호 등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TK·PK 지역 의원들이 주축이 됐다. 윤상현의 경우 "내란은 성립되지 않는다"며 앞장서서 목소리를 높였고, 나경원, 이철규 등 윤석열의 최측근들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에게 군 병력 동원이라는 내란 시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윤석열과 끝까지 함께 가겠다'는 충성만이 있었다. 민주공화국의 국회의원이라면 당연히 반대했어야 할 내란 시도 앞에서, 이들은 오히려 내란수괴를 비호하는 데 앞장섰다. 국민의힘의 민낯이자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란 저지' 의지에서 '내란수괴 비호'로 돌아선 11인


두 번째 그룹은 처음엔 계엄 해제에 찬성했다가 입장을 180도 바꾼 11명이다. 곽규택, 장동혁, 박정하 등은 12월 3일 계엄 해제 찬성으로 군사 쿠데타 세력에 반대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의 '양심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12월 10일을 전후해 돌연 입장을 바꿨다. 내란 상설특검법까지는 찬성했지만, 윤석열 체포 동의안부터는 반대로 돌아섰다. 특히 장동혁 의원의 행보가 극적이었다. 계엄 해제 찬성에서 탄핵 반대로 입장을 바꾸며 한동훈 대표와 정면충돌했고, 결국 최고위원직까지 내려놓았다. 신성범, 정성국, 주진우 의원 등도 같은 길을 걸었다. '내란 저지'에서 '내란수괴 비호'로 향한 11인의 궤적은, 권력 앞에 무너진 양심의 민낯을 보여준다.


"혹시나" 하며 기권했다가 "역시나" 반대로 돌아선 9인


고동진, 권영진, 김기웅 등 9명의 표결 행태는 정치적 기회주의의 전형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권이나 불참을 선택했다. 내란 상설특검법 표결에서도 기권으로 입장을 감췄다. 하지만 당내 반대 기류가 강해지자 '역시나' 하며 반대로 돌아섰다. 윤석열의 탄핵이 부결될 거라는 오판이 결정적이었다. 김종양, 엄태영, 이달희 등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이들은 마치 어느 쪽이 유리할지 저울질하다가 막판에 잘못된 선택을 한 셈이다.


불참과 반대로 일관하다 탄핵 반대를 선택한 5인방


김은혜, 송석준, 조은희, 주호영, 조정훈 등 5명의 표결 행태는 특별했다. 이들은 계엄 해제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 대신 불참을 선택했다. 이후 법안 표결에서도 반대나 불참으로 일관하다 결국 탄핵 반대를 택했다. 특히 수도권과 TK 지역 중진들이 당론 형성의 한 축을 담당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이 될 수 있는 보수층의 결집을 도모했다. 그들은 끝까지 윤석열과 운명을 함께 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탄핵 가결을 막지는 못했다.


탄핵 가결의 징후를 읽지 못한 마지막 순간의 선택


배현진 의원은 끝까지 탄핵찬반 입장 표명을 거부하다 "이재명에 나라를 넘겨줄 수 없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시사했다. 우재준 의원은 계엄 해제 찬성과 양심선언까지 했으나, 결국 "대구 의원"이란 이유로 반대로 돌아섰다. 진종오 의원은 탄핵 찬성에 기울었다가 "추경호를 지켜야 한다"며 투표 직전 입장을 바꿨다. 본인은 기권을 주장했지만, 무기명 투표라 확인은 불가능하다.


5차례 표결을 통해 드러난 '양심의 흐름'은 명확하다. 12월 3일 계엄 해제 찬성으로 시작된 민주주의 수호 의지는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졌고, 결국 대부분이 내란수괴 비호를 선택했다. 전체 의원의 78.7%가 탄핵에 반대했다는 사실은, 이들이 더 이상 민주주의 정당이 아님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다.

국민의힘 의원 85명의 투표 성향 분석
일관된 반대파
55명
계엄해제부터 특검법까지 모든 법안에서 당론 이탈 없이 일관. TK·PK 의원이 주축
강대식 의원
강대식
대구 동구군위군을
강명구 의원
강명구
경북 구미시을
강민국 의원
강민국
경남 진주시을
강선영 의원
강선영
비례대표
강승규 의원
강승규
충남 홍성군예산군
구자근 의원
구자근
경북 구미시갑
권영세 의원
권영세
서울 용산구
김기현 의원
김기현
울산 남구을
김대식 의원
김대식
부산 사상구
김민전 의원
김민전
비례대표
김석기 의원
김석기
경북 경주시
김선교 의원
김선교
경기 여주시양평군
김승수 의원
김승수
대구 북구을
김장겸 의원
김장겸
비례대표
김정재 의원
김정재
경북 포항시북구
나경원 의원
나경원
서울 동작구을
박대출 의원
박대출
경남 진주시갑
박상웅 의원
박상웅
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박성민 의원
박성민
울산 중구
박수영 의원
박수영
부산 남구
박준태 의원
박준태
비례대표
박충권 의원
박충권
비례대표
백종헌 의원
백종헌
부산 금정구
서명옥 의원
서명옥
서울 강남구갑
서일준 의원
서일준
경남 거제시
서지영 의원
서지영
부산 동래구
성일종 의원
성일종
충남 서산시태안군
송언석 의원
송언석
경북 김천시
신동욱 의원
신동욱
서울 서초구을
유상범 의원
유상범
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
유영하 의원
유영하
대구 달서구갑
윤상현 의원
윤상현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영석 의원
윤영석
경남 양산시갑
윤재옥 의원
윤재옥
대구 달서구을
윤한홍 의원
윤한홍
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이만희 의원
이만희
경북 영천시청도군
이상휘 의원
이상휘
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이양수 의원
이양수
강원 속초시인제군고성군양양군
이인선 의원
이인선
대구 수성구을
이종배 의원
이종배
충북 충주시
이종욱 의원
이종욱
경남 창원시진해구
이철규 의원
이철규
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
이헌승 의원
이헌승
부산 부산진구을
인요한 의원
인요한
비례대표
임이자 의원
임이자
경북 상주시문경시
임종득 의원
임종득
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정동만 의원
정동만
부산 기장군
정점식 의원
정점식
경남 통영시고성군
정희용 의원
정희용
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조배숙 의원
조배숙
비례대표
조승환 의원
조승환
부산 중구영도구
조지연 의원
조지연
경북 경산시
최보윤 의원
최보윤
비례대표
최은석 의원
최은석
대구 동구군위군갑
한기호 의원
한기호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을
당 지도부
2명
반대파 결집을 상징. 특히 추경호 혐의 포함이 반대표 결집의 결정적 계기로
추경호 의원
추경호
대구 달성군
권성동 의원
권성동
강원 강릉시
계엄해제 찬성→반대 선회
11명
계엄 당시에는 민주주의 수호에 동참했으나, 이후 법안들에서는 반대로 선회
곽규택 의원
곽규택
부산 서구동구
장동혁 의원
장동혁
충남 보령시서천군
박정하 의원
박정하
강원 원주시갑
박정훈 의원
박정훈
서울 송파구갑
서범수 의원
서범수
울산 울주군
신성범 의원
신성범
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정성국 의원
정성국
부산 부산진구갑
정연욱 의원
정연욱
부산 수영구
주진우 의원
주진우
부산 해운대구갑
김형동 의원
김형동
경북 안동시예천군
박수민 의원
박수민
서울 강남구을
기권·불참→반대
9명
초기 기권으로 신중한 태도 보이다가 당내 분위기 살피며 반대로 선회
고동진 의원
고동진
서울 강남구병
권영진 의원
권영진
대구 달서구병
김기웅 의원
김기웅
대구 중구남구
김미애 의원
김미애
부산 해운대구을
박성훈 의원
박성훈
부산 북구을
이달희 의원
이달희
비례대표
이성권 의원
이성권
부산 사하구갑
김종양 의원
김종양
경남 창원시의창구
엄태영 의원
엄태영
충북 제천시단양군
당론 추종파
5명
불참·반대로 일관하며 당론 형성의 축 담당. 특히 수도권 중진들 영향력 주목
김은혜 의원
김은혜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송석준 의원
송석준
경기 이천시
조은희 의원
조은희
서울 서초구갑
주호영 의원
주호영
대구 수성구갑
조정훈 의원
조정훈
서울 마포구갑
공개적 반대 취지 표명
2명
초기 찬성 가능성에서 "이재명에 나라 넘기는 선택 없다"며 반대 취지 표명(배현진), 특검법 찬성에서 탄핵 반대로 선회(우재준)
배현진 의원
배현진
서울 송파구을
우재준 의원
우재준
대구 북구갑
극적인 입장 선회
1명
탄핵 찬성 입장에서 "추경호를 지키자"며 투표 직전 반대로 급선회
진종오 의원
진종오
비례대표
전체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5명 (78.7%)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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