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첼리스트 “강진구는 내말 다 들어줬다” 검찰과 조선일보 강요미수 공작에 쐐기

특별출연 :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

2024-06-12 01:10:00

시민언론 뉴탐사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조선일보가 기획한 '강요미수 공작'에 결정적 반증이 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6월 11일 방송에서 강진구 기자는 첼리스트와 전 남자친구 사이에 오고간 통화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며 검찰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입증했다.


검찰의 강요미수 주장 반박


검찰은 강진구 기자와 전 남자친구가 공모해 첼리스트에게 청담동 술자리의 진실을 말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에서 공개된 통화 내용을 보면 전 남자친구는 첼리스트에게 위협적인 말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첼리스트의 처지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일보의 왜곡 날조


조선일보의 보도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우선 조선일보는 전 남자친구가 첼리스트에게 한 말의 취지라며 기사에 언급했지만, 정작 전 남자친구는 그런 취지의 발언을 한 바가 없다. 이는 명백한 왜곡 보도다.


조선일보는 강진구 기자가 전 남자친구의 말을 빌려 "상간자 소송을 내겠다" "일이 커질 것 같다"는 내용을 첼리스트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강진구 기자는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조선일보가 강진구 기자의 답변을 토대로 검찰이 해석한 정보를 그대로 받아 기사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술자리 의혹을 인정하라"는 말 역시 전 남자친구가 한 적 없는 표현임에도 조선일보는 기사에 노골적으로 '인정'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는 독자들에게 마치 전 남자친구가 첼리스트에게 허위사실을 인정하라고 강요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네 한마디에 정권의 명운이 달려있다. 넌 이미 영웅이 된 것이고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는 네 선택만 남았다"는 문장을 두고 조선일보가 보도한 방식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 전후 맥락을 보면 이 문장은 오히려 첼리스트가 용기를 내라는 취지에서 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중간 문장을 생략한 채 마치 강요 내지 협박으로 몰아간 것이다.

▲조선일보가 인용한 문자와 실제 문자 비교​
▲조선일보가 인용한 문자와 실제 문자 비교​


한편, 조선일보 유종헌 기자의 행태 역시 도마에 올랐다. 전 남자친구가 유종헌 기자에게 직접 문자 왜곡 보도에 대한 항의 메일을 보냈음에도, 유 기자는 자신들이 확보한 문자와 뉴탐사가 공개한 문자가 일치한다며 전 남자친구가 문자 내용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했다. 이는 진실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커녕 오히려 왜곡 보도에 면죄부를 주려는 행태로 비칠 수 있다. 특히 전 남자친구의 반박에 대해 유 기자가 '참고하겠다'고 말한 후 곧바로 차단을 했다는 정황은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에 의구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첼리스트 "강진구는 내 말 다 들어줬다"


2022년 11월 20일 트위터 스페이스 녹취록
첼리스트 박모씨
그쪽에서도 처음에는 제 편에서 다 얘기를 했어요. 저한테 나쁜 얘기를 하지 않으셨어요. 강진구 기자님도. 너무나 다 들어주셨고 그래서 제발 진짜 그렇게만 해 주시면. 그런데 이 사람이 하는 트위터나 이런 거에 이런 일이 있으면서 제가 어제 근데 "제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하고 있었고. 
트위터 친구
제가 봤을 때 통제가 안되는 것 같아요. 더탐사는
첼리스트 박모씨
통제 안되는데 같이 그래도 이 사람이 얘기하는 말을 계속 방송을 하고 있는 사람이잖아요. 어떻게 믿어요? 그거를. 

녹취록에 따르면 첼리스트는 트위터에서 만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처음에는 제 편에서 다 얘기를 했어요. 저한테 나쁜 얘기를 하지 않으셨어요. 너무나 다 들어주셨고"라며 오히려 강진구 기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강진구 기자가 남자친구였던 제보자 이모씨를 통제하지 못했다고 말하기 까지 했다. 2022년 11월 20일은 검찰이 강요미수가 있었다고 보는 시기 이후 시점이다. 시기상 첼리스트가 과거 일어난 일을 종합해서 정리한 발언이다. 발언 내용과 시기를 종합할 때 강진구 기자가 첼리스트에게 진실을 강요했다는 검찰의 주장과는 정반대되는 내용이다.


당사자의 진술이 핵심


강진구 기자는 강요미수죄의 성립 여부는 행위 당사자인 첼리스트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객관적 사실관계와 달리 첼리스트 본인이 강요나 협박으로 느끼지 않았다면 강요미수죄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첼리스트의 진술은 검찰의 강요미수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정적 증거라 할 수 있다.


타임라인으로 본 연인 간 갈등


▲청담동 술자리 첫보도부터 첼리스트와 제보자가 이별하기까지 과정
▲청담동 술자리 첫보도부터 첼리스트와 제보자가 이별하기까지 과정


이번 사태를 둘러싼 시간대별 타임라인을 보면, 당시 첼리스트와 전 남자친구의 관계가 연인 사이에서 빚어진 갈등이었음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은 때로는 감정적으로 대립했지만, 11월 6일의 경우 첼리스트가 "귀엽다", "사랑한다" 는 말로 재결합을 바라는 발언도 했었다. 실제로 5개월 뒤 첼리스트는 옷가게에서 만난 지인에게 "당시 남자친구가 OK했으면 같이 살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강요미수 혐의로 몰아가는 건 사실관계를 호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강요미수 프레임은 첼리스트 본인의 진술에 의해 와해되고 말았다. 객관적 사실관계를 무시한 채 억지로 사건을 엮어가려 했던 검찰과 이를 왜곡 보도한 조선일보의 행태는 강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뉴탐사는 이번 방송을 계기로 검찰이 더는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언론을 압박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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