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이재명 테러범 검찰수사도 구멍이 숭숭

검사실에 3차례 공범단서 제보

2024-01-30 21:00:00


검찰, 1월 29일 이재명 테러 사건 수사 결과 발표


부산지검이 지난 1월 29일 이재명 대표의 살인 미수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방조범 B 이외에 추가 공범이나 배후는 없다고 발표했는데, 방조범이 곧 공범이다.

또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를 하던 김진성이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공범 B씨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 들고 있다.

김진성과 공범은 충남 아산에 거주했고, 공범 B씨가 부동산 임대업을 한다는 것은 B씨가 김진성의 후견인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표 테러범과 공범과의 관계


이재명 대표를 죽이겠다는 계획까지 벌이게 된 두 사람의 관계는 굉장히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 상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존재했고,증거 인멸의 의혹도 있다.

피해자의 피해 상태는 심각했고, 범인의 경제적 곤란과 건강 악화, 이혼 등의 범행 동기도 조사되었다.

범행 모의는 2023년 5월부터 시작되었고, 칼은 4월에 구입한것으로 드러났다.


김진성, 작년 6월부터 이재명 대표 암살 기회 노려


김진성은 이재명 대표를 만나는 상황을 가정하여 흉기로 목을 찌르는 연습을 했다.

김진성은 이재명 대표의 일정을 2023년 6월, 부산 서면, 7월에는 서울, 그리고 12월에는 부산과 서울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이재명 대표가 참석한 집회 또는 행사에 참석해 범행 기회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의 문제점 - 김진성 휴대폰 확보 못한 듯


검찰도 경찰과 마찬가지로 김진성 단독범행에 초점을 맞춰 수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행 당일 아침식사를 했던 국밥집 종업원이 봤던 크로스백에 대해 경찰은 물론, 검찰 수사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범행전날 봉하마을을 가면서 진영역이 아닌 부산역에 내렸다가 1시간 동안 택시를 타고 봉하마을로 이동한 이유도 수사 결과 발표에 빠져 있다. 부산역에 굳이 가야할 이유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범행전날과 당일 식사를 어디에서 누구랑 했는지도 빠져 있다. 공범과 접촉을 했다면 식사시간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산마을에서 부산역으로 다시 돌아온 뒤, 가덕도로 이동하면서 저녁식사를 어디에서 했는지가 오리무중이다. 범행전날 숙소에 도착한 시각이 저녁 8시 무렵인데 그냥 모텔에서 그냥 잠만 잤을까. 모텔 계단을 이용할 경우 CCTV를 피할 수 있고, 밖으로 이동해서 조력자나 공범과 저녁식사를 했을 수도 있지만, 검찰은 김진성이 아침까지 숙소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걸어서 6분 거리에 콩나물 국밥집에서 식사한 장면이 CCTV에 찍혀 있었지만, 김진성의 동선을 기록은 검찰 수사 결과 보도자료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다.

다만, 범행 직전 김진성이 가방을 매고 있지 않은 것은 가덕도 대항전망대 인근 상가 건물에 가방을 놓아둔 것이 확인된 것은 검찰 수사에서 새롭게 드러난 점이다. 김진성은 지난 6월 이후 줄곧 백팩을 매고 다녔지만, 가덕도 범행 현장에서는 가방을 매고 있지 않았다. 가방을 인근 상가 건물에 둔 이유도 미심쩍다.


가장 의문이 드는 것은 김진성이 진해 신항 모텔에서 가덕도 대항전망대까지 이동하면서 택시기사에게 행선지를 보여줬던 휴대폰을 검찰이 확보했는지가 의문이다. 검찰 보도자료에는 김진성 체포 당시 소지하고 있던 흉기, 서류 등을 압수했다고만 적혀 있고, 휴대폰에 대한 내용이 없다. 범행전날 천안아산역에서 차량에 휴대폰을 두고 유심을 인근 오수관 뒤편에 은닉한 뒤, 업무용 휴대폰만 들고 다녔다고 하는데, 검찰 보도자료 어디에도 김진성의 휴대폰 포렌식 여부는 나와 있지 않다. 오로지 김진성 지인의 휴대폰 포렌식을 했다는 얘기뿐이다. 그리고 김진성의 계좌거래 내역을 조사했다고 하는데 김진성 휴대폰을 조사했다는 말은 없다. 경찰과 검찰이 김진성 휴대폰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공범 존재 여부를 밝힌 가장 중요한 단서인 휴대폰을 조사하지 못했다면 수사가 제대로 됐다고 보기 어렵다.


벤츠차주에 대한 수사도 부실


범행전날 김진성을 모텔까지 태워준 벤츠 차주와 동승자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했을까?

검찰은 경찰보다 조사 시간이 길었지만, 수사결과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벤츠차주의 경우, 김진성을 태워준 뒤 귀가 시간까지 1시간 이상 비는 시간이 있다. 이 시간동안 벤츠 차주가 뭘했는지에 대해 당시 벤츠 동승자의 진술과 차주의 진술이 서로 다르다. 벤츠 차주는 동네에서 굴까는 주민들과 얘기하느라 밤 9시 반쯤 귀가했다고 했는데, 벤츠 동승자는 차주가 노름하는 곳에 다녀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벤츠 차주가 자신이 조카처럼 여기는 동승자에게 거짓말을 한 것일까? 검찰은 이런 점을 전혀 짚어내지 못했다. 특히, 벤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것처럼 기록해놨지만, 실제로 블랙박스 영상은 모두 지워졌다고 벤츠 차주는 뉴탐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검찰은 봉하마을에서 평산마을까지 이동할 때 김진성을 태워준 차량에 대해서는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음성까지 확인했다고 수사결과 보도자료에 써놨는데, 벤츠 차량에 대해서는 구렁이 담넘듯 넘어갔다.


모텔 주인 취재진에게 거짓말 실토


김진성이 범행전날 어디에서 숙박을 했는지 혼선이 있었다.

조선일보와 헤럴드경제는 김진성이 진해 신항 인근 모텔에서 숙박을 했던 것으로 보도했는데, 헤럴드경제는 벤츠 차량 CCTV 화면을 확보해 공개했다.

그러나, 뉴탐사는 김진성이 범행전날 묵었던 숙소가 벤츠에서 내렸던 장소가 아닌 다른 모텔이라는 제보를 받았다.

뉴탐사는 벤츠 차량에서 김진성이 내렸던 장소의 모텔 주인이 경찰도 다녀가지 않았다고 취재진에게 말한 점으로 볼 때, 김진성이 벤츠에 내린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묵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취재를 해왔다.

그런데, 검찰 수사결과 발표 후 취재진이 다시 찾아가서 경찰이 공개한 모텔 CCTV 화면에 잡힌 김진성의 모습을 보여주자 모텔 주인은 김진성이 묵었다고 실토했다. 그동안 기자들 취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경찰이 다녀간 적 없다고 둘러댔다는 것이다.


경찰과 검찰은 세계로교회를 주목하지 않았다


경찰과 검찰은 범인 김진성의 신상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김진성의 당적은 물론 종교마저 공개하지 않았다.

뉴탐사는 이재명 대표 테러 발생 지점인 가덕도 인근에 전국에서 유명한 극우교회, 세계로교회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텔에서 차로 6분 정도 걸리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김진성을 모텔까지 태워준 벤츠 차주와 동승자 둘다 세계로교회 교인이라고 했다.

특히, 벤츠차주는 이번 사건 이후 세계로 교회를 더이상 다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계로교회는 부산 가덕도 인근에 있지만, 전국적 규모와 신도수를 자랑하는 대형교회다.

특히, 지난 코로나19로 교회 대면 예배가 금지될 당시 가장 강하게 저항했던 교회 중 하나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신천지를 비롯해 종교시설에 대해 엄격한 입장을 취하면서 특히, 기독교 단체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극우교회 목사들이 설교 시간 등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은근히 바라며 후보 지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재명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것이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이대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극우교회가 적지 않을 것이다.

벤츠 차주뿐만 아니라, 가덕도 주민 상당수가 세계로교회 신도라는 점, 그리고 벤츠 차주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은 의문으로 남아 있다. 특히, 봉하마을에서 평산마을로 이동할 때 김진성을 태워준 투산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에 대해서는 검찰이 비교적 엄격하게 수사를 한데 반해 벤츠 차량에 대해서는 다끝난 일인 것처럼 말하는 등 같은 수사관이라도 태도가 사뭇 다르게 대한 것도 수상한 점이다.

세계로교회는 부산 강서구가 지역구인 김도읍 의원이 다니는 교회이기도 하고, 황교안도 다녀갔을 정도로 극우 인사들과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여기에는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사돈이 전 국정원 차장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의 사돈이 전 국정원 차장이라는 사실은 제이컴퍼니 정병곤 기자가 받은 제보를 전달하면서 알게 됐다.

이 제보자는 세계로교회 장로의 여동생 남편이 신천지 핵심 멤버라는 사실도 알려왔다.

세계로교회 내부 사정에 밝은 제보자는 세계로교회 장로가 가덕도 동장이었다가 퇴직한 사실까지 알려줬다.

극우 성향의 대형교회 목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가까이 지내온 것은 잘알려져 있다.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는 뉴탐사 취재진에게 경찰이 다녀간 적이 없으며, 벤츠 차주가 세계로교회 등록 교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손현보 목사가 취재진에게 유독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마귀, 악마 같은 표현까지 써가며 혐오감을 표시한 것은 뭔가 감추고 있는 것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부산지검 수사관에게 제보해봤더니


벤츠 차주의 수상한 행적과 세계로교회 부분에 대해 제보를 하기 위해 부산지검에 제보를 해봤다.

수사관은 제보자의 신원 공개를 먼저 요구했다. 신원 공개가 어렵다고 하자 보고를 위해 제보 내용을 녹음하겠다고 했다. 1월 29일 수사결과 발표 이후 다시 통화했더니 기소를 한 사건이라 수사는 끝났다며 공범 단서가 있으면 법원에 알리라고 했다. 애초부터 수사의지가 없었음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이재명 대표 테러사건에 대한 수사는 허점 투성이고, 경찰과 검찰이 김진성 단독범행이라고 강조하면 할 수록 공범 존재 가능성은 송곳처럼 튀어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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