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언론 뉴탐사의 강진구 기자가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무죄를 입증할 핵심 녹취파일을 확보했다가 조직적인 협박을 당하고 있다. 특히 일부 반이재명 성향의 인물들이 녹취파일 공개를 막기 위해 배후에서 움직이는 정황이 포착됐다.
반이재명 인사들의 배후 개입
오는 31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항소심 결심을 앞두고 강진구 기자를 향한 조직적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열린공감TV 소속 기자 한원섭과 시사타파 이종원이 강진구 기자 공격에 가세했다. 이는 쌍방울 김성태 회장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보도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의심된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공공연히 반이재명 성향을 보여왔다는 사실이다. 한원섭은 이재명 대표를 '쓰레기'라고 비난했을 뿐 아니라, 제이컴퍼니 정병관 기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재명 지지 유튜버들을 무차별적으로 고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시사타파와 열린공감만큼은 예외적으로 고발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종원 역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아왔다. 이들의 개입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언론사 간 갈등을 넘어선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시사한다.
녹취파일 공개 막으려는 조직적 방해와 협박
김성태 회장의 수양어머니는 지난 25일 조선일보 최훈민 기자, 김두일, 열린공감 서정필, 김상민과 법원 인근 식당에서 만났다. 이들은 우연한 만남이라고 해명했으나, 강진구 기자의 현장 목격 결과 사전 계획된 만남으로 확인됐다. 수양어머니는 다른 이들이 식사하는 동안 불편한 기색으로 자리에만 앉아있었다.
특히 양복 사건 재판에서는 고발인 한원섭이 정천수, 서정필과 함께 법정에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한원섭은 애초 양복 수수 5명 중 정천수와 김두일만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으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들의 양복 수수 사실이 확인되어 결국 기소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고발인과 피고발인이 함께 법정에 출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정천수는 '부당해고된 노동자들의 원직 복직 명령을 이행할 재정적 여력이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들의 동시 출현은 더탐사를 압박하기 위한 조직적 움직임이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김성태 진술의 신빙성이 핵심 쟁점으로
이들이 녹취파일 공개를 막으려는 이유는 명확하다. 김성태 회장은 쌍방울의 대북송금이 이재명 대표의 방북 대가였다고 진술했지만, 수양어머니는 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증언을 했다. 만약 김성태 회장의 진술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검찰이 구축한 이재명 대표 기소의 핵심 근거가 무너질 수 있다. 이는 쌍방울 측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수양어머니는 2024년 6월 3일 강진구 기자가 쌍방울 대북송금 재판의 핵심 증거인 김태균 녹취록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한 직후부터 갑자기 태도를 돌변했다. 이는 녹취파일 공개가 가져올 파장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탐사 와해 시도의 전초전, 양복 사건
이러한 움직임은 2022년 10월 양복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한원섭은 10월 2일 양복 수수 의혹으로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5명의 수수자 중 정천수와 김두일만 의도적으로 제외했다. 곧이어 김두일은 10월 5일 5400만원 편취 혐의로 피소됐고, 정천수는 10월 18일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은 더탐사 와해를 위한 계획적 행보였다는 의혹을 낳고 있다.
쌍방울 김성태 핵심 측근이 밝힌 대북송금의 진실
수양어머니는 쌍방울의 실질적 전주 중 한 명으로서, 김성태 회장의 기업 인수나 투자 때 자금 흐름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그는 2024년 5월 쌍방울 관련 보도가 시작되기 전까지 강진구 기자의 가족들과 촛불집회에도 함께 참여할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양어머니가 "이재명과 쌍방울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검찰이 만든 프레임"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다. 특히 "경기도지사고 성남시장이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내용이 담긴 36분 분량의 녹취파일이 공개될 경우 사건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강진구 기자, 진실 보도 강행 선언
강진구 기자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28일 녹취파일을 전격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31일로 예정된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을 앞두고 나온 결정이다. 뉴탐사는 방송 직후 녹취파일을 이화영 전 부지사의 변호인을 통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다.
강진구 기자는 "기자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진상과 이재명 대표를 엮으려는 정치검찰의 민낯을 공개할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며 "보도의 진실성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