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동부건설 안OO 부사장 미망인 입 열었다 “남편이 친한 후배라 돈을 줬는데 장례식도 안 오고 빚(5억)만 남았다”

국힘 공관위가 묵살한 권성동 X파일

2024-04-01 23:45:00

총선을 일주일여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강릉 후보로 출마한 권성동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이 담긴 진정서가 입수됐다. 해당 진정서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접수됐으나 공관위는 이를 묵살한 채 권후보를 단수공천한 사실도 드러났다.

권성동 비리 관련 국힘 공관위에 제출된 진정서
권성동 비리 관련 국힘 공관위에 제출된 진정서


진정서 ① "시의원 공천 대가로 3천만원 받아"


권성동 의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강릉시의원 이용기 씨의 공천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사촌동생인 권은동 씨를 통해 3천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정서에는 당시 이용기 시의원이 4선을 노리며, 권성동 의원과 중앙대 동문인 전직 시의원 박모 씨 부부를 통해 권성동 의원의 사촌 권은동 씨에게 3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박 씨 부부는 이 돈을 들고 권은동 씨가 있는 신화건설을 찾아갔고, 1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권은동 씨를 만나 돈을 건넸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용기 전 의원은 공천 청탁은 물론, 3천만원을 전달한 적도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박모 씨 부부는 권은동 씨에게 공천 청탁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돈을 전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뉴탐사는 진정서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직접 통화를 시도했고, 일부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권은동 씨 측은 공천 청탁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진정서 ② "지역 기업인에게 수차례 금품 수수"


또 다른 의혹은 권성동 의원이 동부건설의 전 부사장 안모 씨로부터 수차례 걸쳐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진정서에 따르면, 동부그룹에서 설립한 동부파워가 강릉에서 화력발전소 사업을 추진중인데, 당시 권 의원이 산자부 장관에게 부탁해 이 사업을 성사시켰다는 것이다. 당시 권의원은 동부건설 안 전 부사장에게 수시로 자금 지원을 요구했고, 이에 안 씨는 회삿돈이 아닌 사재를 들여 권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안 씨는 5억 원 가량의 빚을 지게 됐고, 3년 전 안타깝게 작고했다.


뉴탐사는 안 전 부사장의 부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확인했다. 안 전 부사장의 부인은 권 의원이 안 씨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힘 공천관리위원회, 권성동 의혹 담긴 진정서 묵살


이번 의혹과 관련된 진정서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제출됐으나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묵살됐다. 진정서에 실명이 거론된 인물들은 공관위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탐사는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지난 30일 권성동 후보를 직접 찾아가 질문을 시도했으나 권 후보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의 캠프 관계자들이 취재진을 위협하며 물리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번 의혹은 4월 총선을 앞둔 강릉 지역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의원 주변을 둘러싼 강릉 지역 정치권의 지각변동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권성동 후보가 총선을 앞두고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소명하기는커녕 오히려 취재진을 위협하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유권자들은 공직 선거에 출마한 후보 검증 관련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주말 뉴탐사 취재진이 권후보를 만나 질문한 것을 두고 권후보측과 뉴탐사가 충돌했고, 권후보측이 뉴탐사를 선거운동방해로 고발할 것처럼 보도하고 있으나, 이는 권후보측의 일방적 주장만을 담은 편파보도이다.


뉴탐사는 권후보 관련 추가 제보에 대해서도 취재중이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보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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