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공감TV 유튜브 채널의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해 직원들의 접근을 차단했던 정천수 전 대표가 자신이 청구한 정식재판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유리한 판결이 예상된다면 불출석할 리 없다는 점에서, 정천수 씨의 불출석은 유죄 선고를 앞둔 도피 행위로 해석된다.
불리한 판결 예감하고 도망치나
의정부지방법원(제1형사단독)은 17일 오전 9시 50분 정천수 전 대표의 업무방해 사건과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었으나, 정천수 씨와 변호인 모두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법원은 선고를 2월 14일로 연기했다. 자신이 청구한 정식재판의 선고기일에조차 출석하지 않은 것은 불리한 판결을 예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죄 주장'의 민낯
정천수 씨는 그동안 "백여 건이 넘는 경찰 조사에도 단 한 번도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법원 기록을 보면 송달 과정에서 폐문부재, 수령거부로 일관했고, 이제는 본인이 청구한 재판의 선고기일조차 피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업무방해 혐의로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자 정식재판을 청구했지만, 정작 선고를 앞두고는 법정에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윤석열 변호했던 법무법인, 정천수도 변호
정천수 씨의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사건은 모두 법무법인 동인이 변호를 맡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법무법인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이라는 점이다. 특히 당시 윤석열의 변호를 맡았던 이완규 변호사(현 법제처장)가 소속된 법무법인이기도 하다. 여기에 명예훼손 사건의 증인으로는 한원섭이 신청됐다. 한원섭은 김건희 씨의 고모 김혜섭을 "누나"라고 부르며 친분을 과시해온 인물로, 강진구, 박대용, 최영민을 비롯해 촛불행동 등을 상대로 상습적인 고발을 일삼아왔다. 또한 이재명 지지 단체와 언론인들을 상대로 무차별적 고소·고발을 해온 전문 고발꾼이기도 하다.
채널 사유화와 횡령까지
정천수 씨는 2022년 6월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직후 미국 체류 중 직원들 모르게 유튜브 채널 비밀번호를 변경해 접근을 차단했다. 이후 1억여 원의 유튜브 채널 수익을 가로챈 혐의도 받았다. 경찰과 검찰의 늑장 수사로 20개월 만에야 판결을 앞두게 됐으나, 정천수 씨는 법정 불출석이라는 마지막 카드까지 써가며 유죄 선고를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