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

[민들레 이명재 대표의 입장문] 더탐사에 대한 고발-민들레와의 관계에 대해 밝혀 드립니다

2023-08-22 23:55:00

최근에 어느 단체에서 더탐사 경영진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민언론 민들레 대표이사인 저를 참고인으로 포함시켰다는 것을 전해 듣고 알게 됐습니다. 이 고발장에는 민들레와 더탐사 간의 관계에 대해 대여금 거래를 통한 배임 혐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발장은 그와 관련해 몇 가지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사항들을 일부는 ‘사실’인 것으로, 일부는 ‘사실로 추정되는 바’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편으로는 제대로 된 사실을 밝히고, 한편으로는 민들레와 더탐사 간의 관계에 대해 ‘가공’되고 왜곡된 주장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이는 고발자 측에 대한 설명이라기보다는 그같은 허구적 주장들로 혹여 혼란스러워하실 민들레와 더탐사의 독자, 후원자, 지지자 분들을 위한 설명입니다-몇 가지 점에 대해 밝힙니다.


시민언론 민들레의 창간은, 이미 적잖게 밝혔듯이 지난해 6월 당시 열린공감TV 내부의 ‘내홍’을 계기로 시작됐습니다. 지금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사태의 발단은 요약하자면 시민들의 성원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언론사를 당시의 대주주 중 한 명이 이사 3인과 주식을 3분의 1씩 공유하자는 약속을 어기고 개인 회사처럼 사유화하려는 시도를 긴급하게 저지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이었습니다.


이를 경영권 탈취라고 한다면, 그것은 시민들의 뜻과 열망을 모은 언론사를 사적인 수익원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야말로 실질적인 경영권 탈취 시도였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동료이사들과의 신의를 저버리고 열린공감TV 채널을 강탈한 데 이어 이사회까지 측근 인사들로 장악하려 하는 시도를 막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한 것은 오히려 시민언론을 지향하는 언론사에 맞게 본연의 경영권, 시민들과 후원자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경영권을 지키려는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더탐사라는 이름의 새로운 출발도 그 같은 불가피한 과정에서 역시 불가피한 사정에 의해 단행된 것이었고, 1년여가 지난 지금 60만 명의 후원자와 지지자들이 더탐사로 옮겨와 더욱 견실히 성장, 발전하고 있는 것은 강진구 기자, 최영민 감독을 비롯한 더탐사의 그같은 긴급행동에 대한 지지와 승인의 결과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민들레의 창간 논의는 이러한 과정에서 활자 매체를 새로 만들어 시민언론의 양대 축을 이뤄내자는 합의에서 출발했습니다. 그와 같이 뜻을 함께했기에 초기에 민들레의 창간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더탐사의 우정 어린 협조가 있었습니다. 더탐사로부터의 1억 3000만 원의 대여금은 민들레가 사무실을 얻고 함께할 인력을 모시는 데 필요한 자금으로 값지게 쓰였습니다(이 자금은 투자나 증여가 아니라 민들레에 대한 대여로, 개인이 아닌 회사간의 법인 통장을 통해 들어왔으며 현재 민들레는 이 부채에 대해 정기적으로 법정 이자를 지급하고 있음).


민들레는 설립 과정에서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운영되는 공익법인을 만들어 그 산하에 시민언론사를 둠으로써 시민언론의 정신을 그 법인의 형식을 통해서도 구현한다는 구상을 더탐사와 공유했으며, 이 구상은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법인 설립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등의 현실적인 난제로 인해 법인 설립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일단 신속한 시민언론사 설립에 좀 더 용이한 형식인 주식회사 형식을 취하게 됐습니다.


최근에 더탐사 방송을 통해 알려진 더탐사-민들레-RTV 공익법인 설립안은 그러므로 새로운 것이 아니라 본래 있었던 계획이 재개되려 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입니다.


민들레와 더탐사 간에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언론’의 지향과 추구에서 함께하는 동료라는 연대의식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확고했고, 앞으로도 확고할 것입니다. 좀 더 시민언론다운 민들레가 되도록 나아가는 과정에서 민들레의 모색, 뜻을 함께하는 동료 매체와의 협력과 연대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 드립니다.


2023년 8월 22일

시민언론 민들레 대표 이명재 드림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