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의원, 2016년 국회 첫 등원 후 태양광 발전 사업 정부에 제안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사촌동생의 태양광 발전 사업과 관련해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성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국회에 첫 등원하면서 서산 간척지에 태양광 발전 사업을 정부에 제안했다. 성의원은 당시 4년 임기 중 주력할 3대 사업 중 하나로 서산 간척지 태양광 발전 사업을 거론했다.
농지법 개정으로 태양광 발전 허용, 성일종 의원 찬성표 던져
2018년 12월 염해(鹽害)를 입은 농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울 수 있도록 농지법이 개정되면서 성일종 의원 지역구인 서산 간척지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가 허용되었다. 국회 회의록을 통해 확인 결과, 성 의원이 농지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이 확인되었다. 당시 농지법 개정으로 서산 간척지를 소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현대자동차에 공급함으로써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는 향후 RE100 같은 친환경 규제 강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대그룹에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
성일종 의원 사촌동생, 현대건설 소유 땅에서 태양광 발전 사업
논란은 성 의원의 사촌동생 성은종 씨가 현대건설 소유 땅을 임대해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되었다. 성은종 씨는 염해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세울 수 있도록 허용한 농지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자마자 관련 사업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현대건설과 월 500만 원에 25년간 임대계약을 맺고 발전소 3곳을 운영하며 월 6000만 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2016.07.14 성일종 의원, 국회 예결위에서 정부에 서산 간척지 태양광 사업 제안
• 2018.06. 현대건설, 서산 태양광 발전소 준공
• 2018.09.10 성일종 사촌동생 성은종, 서산그린에너지 사업자 등록
• 2018.11.22 국회, 염해지 태양광 발전 설치 가능하도록 농지법 개정안 상임위 통과
• 2018.12.07 농지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 2018.12. 성일종 사촌동생 성은종, 전기사업 허가 신청
• 2019.01.08 서산그린에너지, 예산그린에너지, 최O희(성은종 처) 3인 명의로 현대건설로부터 25년간 토지 임대 계약
• 2019.01.18 서산그린에너지 태양광 설비 용량 3000kw에서 999kw로 변경
• 2019.02. 예산그린에너지, 신성물산(대표 : 성은종 처 최O희) 태양광 발전 사업 허가 신청서 제출
법인 쪼개기 의혹도 일고 있다. 성은종 씨는 업체당 1MW씩 3개 법인을 만들어 20억원에 달하는 한전 공용배전설비 지원금까지 받았다. 뉴탐사 취재진이 성은종 씨 소유로 보이는 3개 법인을 직접 방문해본 결과, 같은 주소에 여러개 법인이 등록해 있거나 법인 주소지에 다른 업체가 세입자로 들어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성은종 씨의 장인 명의 주소지 창고가 법인 주소인 경우도 있었다.
성은종 씨와 성일종 의원, 과잉 반응으로 의혹 증폭
취재 과정에서 성은종 씨는 취재진에게 폭언을 하는 등 과잉 반응을 보였다. 이는 오히려 성 의원 사촌동생의 사업에 대한 의혹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성은종 씨는 고 성완종 씨의 경남기업 재무 담당으로 일한 사실도 털어놨다. 성일종 의원 역시 해당 의혹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에 말하겠다", "관여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성 의원은 뉴탐사에 법적 대응을 예고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성 의원과 그의 사촌동생의 태도는 마치 뭔가를 감추려 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의혹은 오히려 증폭되는 모습이다. 성 의원 스스로 그동안 주장해온 '태양광 발전 비리 복마전'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성 의원의 해명은 의문점을 해소하기에 부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