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

한국 뉴스신뢰 또 세계 꼴찌수준... 애완견 언론 아니면 어떤 개인가

2024-06-20 23:26:00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 조사 결과 충격


영국 옥스포드대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에서 한국의 뉴스 신뢰도가 47개국 중 40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국 중 최하위다. 한국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31점으로, 전체 평균 42점에 크게 못 미쳤다.


매체별로는 MBC(57%), YTN(56%), JTBC(55%)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반면 조선일보(39%), TV조선(37%), 동아일보·중앙일보(32%)는 불신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S는 지난해 공동 2위에서 올해 51%로 급락해 눈길을 끌었다.


애완견 발언 논란으로 들끓는 언론계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애완견 언론'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입 기자들을 겨냥해 "검찰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언론계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성명을 내고 "저급한 언론관의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가세해 이 대표를 맹공했다. 심지어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얻다 대고"라는 제목으로 이 대표를 비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언론의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애완견'이라는 표현은 언론학계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이며, 과거 손석희 앵커도 방송에서 사용한 바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언론이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KBS, 기자·PD에게 광고 영업 독려 논란


공영방송 KBS가 기자와 PD들에게 광고·협찬 영업을 독려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최근 '2024년 전 직원 대상 광고 인센티브 안내' 공문을 내고, 광고나 협찬을 받아오면 그 금액의 3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TV 수신료 수입 감소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KBS는 작년부터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기로 했지만, 실제 징수율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수신료는 KBS 수입의 48%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공영방송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자나 PD가 광고 영업을 하면 출입처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쓰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를 만들게 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애완견 소리 왜 나왔는지 성찰해야


한국 언론의 신뢰도 하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와 최근 논란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언론계는 이를 계기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언론이 권력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시에 언론 스스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공영방송의 경우, 재원 마련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되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언론계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원로 언론인은 "언론이 제대로 감시 역할을 했다면 애완견 소리가 나왔겠느냐"며 후배들을 질책했다. 이는 언론계 전반의 자성과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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