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대선 당시 불법 비선캠프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뉴탐사는 김건희 씨 주가조작 불기소 결정의 문제점을 상세히 파헤쳤다.
윤석열 대선 캠프, '예화랑' 통해 불법 선거운동 정황 포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예화랑'을 통해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예화랑은 윤 대통령의 공식 선거캠프가 아닌 '블랙캠프'로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예화랑의 실소유주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의 사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 전 총장은 2012년 3월 윤 대통령 부부의 주례를 맡은 인물로, 윤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는 예화랑 운영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윤 대통령 측근들의 조직적인 선거 지원 활동이었음을 시사한다.
더욱이 예화랑 내부에서는 선거 전략 회의가 빈번히 열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예화랑이 윤 대통령 캠프의 은밀한 사령탑 역할을 했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예화랑 운영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공직선거법 제89조는 선거운동을 위한 사무소 설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경기주택도시공사 숙소 임대를 두고 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측의 '불법 선거운동'이라 주장하고, 경찰이 압수수색까지 했던 전례가 있으며, 윤석열 캠프의 예화랑 운영 역시 동일한 잣대로 봐야 한다.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국감 답변 분석
한편 뉴탐사는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의 국정감사 답변을 면밀히 분석하며 수사의 허점을 낱낱이 파헤쳤다.
1) 김건희 씨의 주식 전문성 논란
이창수 지검장은 국감에서 "김건희 씨가 주식에 대한 전문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탐사가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2010년 1월 12일 김건희 씨가 직접 49회에 달하는 주문을 통해 고가매수, 허수매수, 물량소진 등 시세조정성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진술조서에는 "2010년 1월 12일 거래를 분석해본 결과, 물량 소진 21건, 종가 관여 1건, 고가 매수 18건, 허수 매수 10건 등이 확인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김건희 씨가 주식 거래에 상당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2) 23억원 수익 해명
이창수 지검장은 "23억 원의 수익은 시세조종에 따른 수익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탐사 취재 결과, 2011년 1월 김건희 씨가 블록딜을 통해 46%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이 확인됐다. 이는 명백한 통정거래로 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공범들 간의 문자메시지다. 2차 주포 김기현과 블랙펄의 민태균이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권 사장도 46%나 줬는데 이걸 먹은 것도 없대"라는 내용이 있었다. 이는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을 통해 얻은 이익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3) '7초 매매' 논란
이창수 지검장은 '7초 매매'를 단순한 우연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뉴탐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09년 7월에도 유사한 4초 매매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진술조서에는 "2009년 7월 24일 도이치모터스 호가장 체결을 보면, 11시 58분 04초에 정OO이 15,000주를 4,580원에 매도 주문하고, 약 4초 후에 김건희가 15,000주를 4,580원에 매수 주문하는 것이 확인된다"고 기록돼 있다. 이는 주가조작 공범들과 사전 약속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4) 김건희 씨와 공범들의 연락
이창수 지검장은 김건희 씨가 권오수와만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탐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블랙펄의 민태균과도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2년 1월 김건희 씨와 민태균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보면, 김건희 씨가 주가조작 공범들과 직접적인 연락을 취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5) 10월 28일, 11월 1일 주식 거래의 의문점
이창수 지검장은 김건희 씨가 10월 8일부터 11월 1일까지 단순히 주식을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탐사 취재 결과, 10월 28일과 11월 1일에 김건희 씨가 주식을 매도함과 동시에 더 비싼 가격에 매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0년 10월 28일에는 3,100원에 팔고 3,120원에 매수했으며, 11월 1일에는 3,300원에 팔고 3,409원에 매수했다. 이는 일반적인 투자 행태로 보기 어려우며, 주가조작을 위한 의도적인 거래로 의심된다.
이창수 지검장의 국감 답변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은폐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 도입을 통해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철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
이번 보도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과정과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재조명이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국회의 후속 조치와 검찰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