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도

권성동 성희롱 사건 무마 의혹... "금품 거래 있었다" 새 제보

지역구 보좌관 "피해자 한번 만났다" 인정했다가 해명 오락가락

2025-01-07 20:42:21

제보자 "현금 든 가방 건네져"... 권의원은 해명 요청에 '읽고 차단'


지난 2021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강릉을 방문했을 때 발생한 권성동 의원의 성희롱 의혹 사건이 금품 거래로 무마됐다는 새로운 제보가 뉴탐사에 접수됐다. 제보자는 당시 현금이 담겼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방 사진 등 구체적 증거를 함께 제시했다.


▲2021년 당시 권성동 의원측이 현금 수천만원을 넣어서 전달했다는 쇼핑백(제보자 제공)
▲2021년 당시 권성동 의원측이 현금 수천만원을 넣어서 전달했다는 쇼핑백(제보자 제공)


답변 오락가락하는 보좌관


권 의원의 지역구 보좌관은 뉴탐사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잘 알지는 못하고 예전에 뭔 일이 있어가지고 조금 알았던 사람"이라며 피해자와의 접촉 사실을 애매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대화가 이어지자 "의원님 팬이라 그래서 한번 만났다"고 시인했다가, 다시 "만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 이후 재차 "한 차례 만난 사실이 있다"며 말을 번복했다.


성희롱 신고에서 갑작스러운 종결까지


2021년 12월 11일 새벽, 윤석열 후보의 강릉 유세를 마친 뒤 이어진 뒤풀이 자리에서 성희롱 의혹이 불거졌다. 한 부부가 권성동 의원을 상대로 성희롱 혐의로 신고한 것이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권 의원은 한 여성에게 신체 접촉을 하며 "이쁘다", "강릉에 이렇게 예쁜 여자가 있느냐"는 발언을, 그리고 그 남편에게는 "안다리를 걸어도 아주 잘 걸었네"라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112 신고를 받고 새벽 1시 22분과 1시 35분, 두 차례에 걸쳐 총 12명의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윤석열 삶아먹는 꿈" 김건희씨도 우려한 대선 악재


이 사건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대선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공개한 통화 녹음은 당시의 긴박했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씨와 명태균씨의 대화에 따르면, 명씨는 김건희씨에게 "권성동이 장제원 윤한홍이가 총장님 펄펄 끓는 솥에 삶아 먹고 있다"는 꿈 이야기를 전했고, 이에 김건희씨는 "대안이 없다"며 크게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 시기는 이준석 당 대표가 "윤핵관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던 때였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분류되던 권성동 의원의 성희롱 의혹은 이러한 당내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


의혹 남긴 급작스러운 사건 종결


그러나 이 사건은 피해자가 갑자기 처벌 의사를 철회하면서 종결됐다. 권 의원 측은 "미인이라고 칭찬하며 결혼을 잘하셨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 전부"라며 입장을 밝혔고, "실랑이도 없었고 평범한 지지자처럼 좋아하며 돌아갔다"고 해명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들도 강릉경찰서를 방문해 112 신고 녹취록 공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권성동 의원


뉴탐사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권성동 의원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로 해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권 의원은 메시지를 읽은 직후 아무런 답변 없이 연락을 차단했다. 텔레그램 접속 기록에 따르면, 권 의원은 해명 요청 직전까지 메신저에 접속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성동 의원에게 성희롱 사건 피해자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회유한 적이 있는지 질문했으나 아무런 답변없이 차단했다.
▲권성동 의원에게 성희롱 사건 피해자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회유한 적이 있는지 질문했으나 아무런 답변없이 차단했다.


제보 내용 검증 예정


뉴탐사는 이번 주말 제보자를 직접 만나 가방 사진의 진위 여부와 당시 정황에 대해 추가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사건이 급작스럽게 종결된 배경과 보좌관의 진술이 계속 변경된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뉴탐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시 피해자 부부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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