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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입수] 쌍방울 ‘N프로젝트’ 비밀 카톡대화... 2019년1월 대북송금 앞두고 주가부양 시도 확인

주가조작 대신 ‘이재명 방북 비용’ 주장한 검찰 당혹

2024-05-26 23:46:00

시민언론 뉴탐사가 입수한 쌍방울그룹의 내부 문건과 관계자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분석한 결과, 쌍방울의 800만 달러 대북 송금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이 아닌 주가조작을 위한 것이었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쌍방울 회장 김성태의 진술을 토대로 이 대북송금을 이재명의 방북 비용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진행해왔으나, 쌍방울 내부 자료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쌍방울은 왜 북한에 800만 달러를 보냈나


쌍방울은 2019년 1월 북한과 광물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MOU를 체결했다. 계약금으로 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 중 200만 달러는 1월에, 나머지 300만 달러는 2월에 지급하기로 했다. 쌍방울은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직원들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중국으로 외화를 반출했다. 결국 4월에 300만 달러를 추가로 보내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했다.


쌍방울 문건에는 경기도와 이재명 관련 내용 전혀 없어


뉴탐사가 입수한 쌍방울 내부 기밀문건에는 김형기 전 통일부 차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이 북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준 정황이 나온다. 반면 이재명 지사나 경기도, 경기도 산하 공무원의 이름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쌍방울 관계자 카톡 대화에서는 전라남도 공무원에 대한 언급만 있었다. 심지어 검찰 주장과 달리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고, 협동농장 관련 내용만 잠깐 나올 뿐 이마저도 주된 내용은 아니었다.


단톡방 대화로 드러난 나노스의 주가부양 정황들


쌍방울 관계자들의 카카오톡 대화에서는 북한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마련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들은 'N프로젝트'라는 작전명까지 붙여가며 주가를 띄우기 위해 각종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댓글 작업'을 벌였다. 심지어 "댓글이라는 말 쓰지 말고 부양글이라고 하자"는 대화도 나온다. 이는 명백한 자본시장법 위반 정황임에도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주가조작을 암시하는 대화 : 나노스 주가 부양 댓글작업​(좌) 주가조작 행동책 의심 박철준 카톡 대화​(우)
주가조작을 암시하는 대화 : 나노스 주가 부양 댓글작업​(좌) 주가조작 행동책 의심 박철준 카톡 대화​(우)
주가조작 행동책 의심 박철준 카톡 대화.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가 실제 기사로 나타난 증거.
주가조작 행동책 의심 박철준 카톡 대화.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가 실제 기사로 나타난 증거.
주가조작 행동책 의심 박철준 카톡 대화.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가 실제 기사로 나타난 증거.
주가조작 행동책 의심 박철준 카톡 대화.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가 실제 기사로 나타난 증거.

박철준, 쌍방울 주가조작의 '키맨'으로 의심


쌍방울의 N프로젝트 단톡방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박철준은 장원테크의 대주주인 리츠투자조합의 대표로 추정된다. 그는 명목상 쌍방울 계열사의 임직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주가를 띄우기 위한 각종 공시 자료 작성에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장원테크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개인 자금을 흘려보낸 KH그룹 계열사로, 라임·옵티머스 사건과도 얽혀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미루어 박철준이 쌍방울 회장 김성태의 주가조작을 실행한 핵심 행동책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철준은 KH그룹 계열사인 장원테크 대주주 리츠투자조합 대표로 추정
박철준은 KH그룹 계열사인 장원테크 대주주 리츠투자조합 대표로 추정


이재명 구속영장 등장한 이름이 쌍방울 주가조작 카톡대화에도 등장


검찰은 김태헌과 박철준을 이재명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구속영장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뉴탐사가 공개한 카톡 대화를 보면 이들의 진짜 민낯이 드러난다. "회장님 박철준입니다", "김태헌 이사거 입고 시켰습니다" 등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쌍방울 회장 김성태의 지시를 받아 주가부양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재명 지사와는 무관한 인물들이 어떻게 구속영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은 이들의 행적을 낱낱이 알고도 모른 척 했을까. 이는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서 대북 송금 부분(좌) 쌍방울 관계자 카톡 대화에 등장한 김태헌과 박철준(우)
민주당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서 대북 송금 부분(좌) 쌍방울 관계자 카톡 대화에 등장한 김태헌과 박철준(우)


전문가 "김성태, 주가조작으로 1000억원대 차익 봤을 것"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김성태 회장이 쌍방울의 대북사업 추진 과정에서 1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김성태는 계열사인 나노스의 전환사채를 대량 매입한 뒤 이 회사 주가를 부양해 엄청난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에 보낸 800만 달러, 약 100억원을 제외하면 900억원가량의 수익이 김성태에게 돌아갔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검찰은 사실관계 외면한 채 억지 수사


검찰이 쌍방울의 대북 송금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면서 정작 핵심 사안인 주가조작 정황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김성태와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진술을 근거로 대북송금을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으로 억지 규정하면서, 정작 법원에 제출된 내부 문건이나 카톡 대화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정황이 역력하다. 이는 검찰이 사실관계를 외면한 채 특정인 죽이기에 혈안이 된 정황을 보여준다.


신빙성 떨어지는 검찰 수사, 사법부가 바로잡아야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이 얼마나 편파적이고 왜곡된 수사를 벌이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이제 공은 사법부로 넘어갔다. 오는 6월 7일 선고를 앞둔 법원이 검찰의 억지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사실관계에 근거해 객관적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만약 법원마저 검찰의 손을 들어준다면 사법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이번 재판이 한국 사법의 공정성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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