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한동훈 대표 “모든 직 걸겠다” 약속 여전히 유효한가? 청담 술자리 경찰 조작수사 ‘빼박증거’ 또 나왔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경찰 수사 결과 조작 정황 포착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둘러싼 경찰 수사 결과에 심각한 조작 정황이 포착됐다. 시민언론 뉴탐사가 1년여에 걸친 심층 취재를 통해 경찰 수사 결과와 실제 상황 사이에 중대한 불일치가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단순한 실수나 부실 수사를 넘어 의도적인 조작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
티케는 지번으로 찾을 수 없다
이번 취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첼리스트의 진술과 실제 상황 간의 괴리다. 첼리스트는 경찰 조사에서 술자리 장소인 티케를 찾아갈 때 지번만을 입력하고 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뉴탐사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확인한 결과, 티케가 위치한 건물에는 여러 술집이 입점해 있어 지번만으로는 특정 술집을 찾아가기 불가능한 구조였다.
취재진은 발레파킹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이 사실을 재확인했다. 발렛파킹 직원은 "지번만 가지고 오면 어느 술집을 찾는지 알 수가 없다"며 "상호명이나 층수를 알아야 안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첼리스트의 진술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간판을 보지도 않았어요. 왜냐면 간판 이름을 준 적을 없었고 상호를 주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여기 번지가 이렇게 거기 차 대주시는 분들 있을 때 여기 번지 맞아요? 그랬더니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들어간 거였거든요.첼리스트가 트위터 친구와의 통화에서 한 발언(2022.12.30)
술집 운영자는 밴드마스터가 아니다
경찰은 수사 결과에서 티케의 운영자를 '신모씨'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뉴탐사 취재 결과 이 '신모씨'는 실제로는 밴드 마스터인 것으로 확인됐다. 술집 운영과 무관한 연주자를 운영자로 둔갑시킨 것이다. 이는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려운 중대한 오류다.
특히 경찰이 '신모씨'를 직접 조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오류는 의도적 조작 없이는 발생하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티케 여사장은 뉴탐사와의 인터뷰에서 "경찰 조사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석자 진술 불일치
경찰은 해당 술자리에 이세창 외 3명이 동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진술은 서로 엇갈리거나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성권씨는 "당시 경남에서 휴가 중이었고 서울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채명성 변호사는 권지연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세창이 내 이름을 판 것 같다"고 말했다가 입을 다물었다.
이러한 진술 불일치는 경찰 수사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특히 채명성 변호사가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져, 청담동 술자리 진실 은폐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
티케 관계자들의 일관된 부인
티케 여사장과 직원들은 일관되게 해당 날짜에 이세창 일행이 술집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사장은 "7월 19일 이세창 일행은 티케에 온 적이 없다"며 "오히려 누군가가 온 것처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여종업원과 남자 직원 역시 비슷한 증언을 했다. 여종업원은 "그날 이세창 일행이 오지 않았는데 왔다고 지목받았다"고 했고, 남자 직원은 2023년 12월 8일 인터뷰에서 "첼로를 연주할 만한 공간도 없다" 면서 "이세창이 첼리스트랑 술먹은 데는 여기 아니다" 라고 말했다. 이처럼 티케 관계자들의 일관된 진술은 경찰 수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도 결국 특검으로 가야할 상황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볼 때,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심각한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번만으로 찾을 수 없는 술집 위치, 허위로 기재된 운영자 정보, 엇갈리는 참석자들의 진술, 그리고 티케 관계자들의 일관된 부인 등은 모두 수사 결과의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요소들이다.
한동훈 대표는 첼리스트의 입만 막으면 이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이제 첼리스트의 진술은 더 이상 신빙성을 잃었다. 오히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찰이 왜 청담동 술자리 장소를 조작했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수사기관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따라서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러한 조작을 지시했는지, 혹은 묵인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한동훈 대표의 명확한 해명도 요구된다.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