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

문재인 수사 보도와 '괴담' 프레임: 언론의 '받아쓰기' 관행과 편향성 논란

2024-09-06 06:04:09

수사 보도의 문제점: '알려졌다'의 남용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보도에서 일부 언론사들의 '받아쓰기'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의 보도는 "알려졌다", "전해졌다"와 같은 표현을 빈번히 사용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나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일보 9월 2일자 기사는 "김 여사의 친구 A씨 집을 압수수색했는데, 검찰은 김 여사가 딸한테 좀 붙여달라는 부탁을 받은 A씨가 다혜씨에게 5천만 원을 무통장 입금하면서 보낸 사람 명의를 OO 김정숙이라고 남긴 사실을 파악했고, 이를 근거로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구체적인 내용은 검찰 외에는 알기 어려운 정보로, 검찰이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린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사례와의 유사성


이러한 보도 행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의 언론 보도와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2009년 3월 31일자 기사에서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을 건넸다고 먼저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등의 표현이 빈번히 사용되었다. 이는 검찰 발 정보를 검증 없이 그대로 옮기는 관행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음을 보여준다.


'괴담' 프레임의 남용


한편, 일부 언론사들은 '괴담'이라는 프레임을 사용해 특정 주장이나 의혹을 폄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중앙일보는 최근 칼럼에서 "보수 정권 시기에 진보 진영이 확산시킨 괴담이 사회를 어지럽혔다"며 광우병, 사드 전자파, 후쿠시마 오염수, 개헌 괴담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을 단순히 '괴담'으로 치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사안이며, 개헌 논의 역시 정치적으로 중요한 쟁점이다. 이를 단순히 '괴담'으로 규정하는 것은 합리적인 논의를 막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언론의 역할 재고 필요성


이러한 보도 행태는 언론의 본질적 역할을 망각한 것이다. 언론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정보의 진실성을 검증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보도에서는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전달하거나, 특정 주장을 '괴담'으로 규정하는 등 균형 잡힌 시각이 부족해 보인다.


조선일보의 '비판' 기사 분석


조선일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어퍼컷' 스타일 국정 운영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 칼럼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과연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비판인지 의문이 든다.


칼럼은 "국정은 상대를 향해 케어펀치를 날리는 복싱 링이 아니다"라며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정권의 안정을 바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욱 문제적인 것은 칼럼 말미의 "쾌감을 맛본 대가로 MBC의 야당 나팔수 역할을 연장시켰다"는 문장이다. 이는 MBC를 야당 편향 매체로 규정짓는 것으로, 언론의 다양성과 비판적 보도를 억압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비판적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


이러한 언론 보도의 현주소는 독자들에게 비판적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단순히 보도된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은 의도와 맥락을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언론사들은 스스로의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특정 프레임의 남용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비판과 감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언론 문화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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