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후보, 190억대 부동산 거래 '석연찮은 정황'
국민의힘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심재철 후보의 부동산 거래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심 후보는 2019년 서울 중구 수표동 소재 건물과 토지를 194억 원에 매각했으나, 이에 앞선 2018년 재산신고 때는 관련 자산을 80억 원 수준으로 신고해 과소신고 의혹이 제기된다.
또한 심 후보는 194억 원의 매각대금 행방에 대해서도 소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듬해 인근에 매입한 전기회관 건물은 수십억 대출(81억 근저당)을 받아 취득한 정황이 확인됐다. 194억 원의 현금자산이 있음에도 추가 대출을 통해 건물을 산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심재철 후보는 4년전 국회의원일 때는 91년생 딸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이번에 출마할 때는 딸의 재산은 고지 거부했다. 4년 전 공개했던 딸 재산을 이번에는 비공개하고, 새 건물을 딸과 공동명의로 산 정황이 딸 명의 재산 숨기기 의혹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재철 후보 측은 "건물 대수선에 공사비가 많이 들어갔다"는 취지로 해명했으나, 194억 원 건물을 판 뒤 신고 재산이 50억 원 넘게 줄어든 정황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심재철 후보 소유였던 건물에서 발생한 인명사고, 심후보 부부 명의로 이뤄진 고가 전세계약 등도 석연찮은 정황으로 꼽힌다. 특히 심 후보 부부가 보유한 서울 용산구 고급 빌라의 경우 3년 만에 전세가가 매매가를 크게 웃돌아 이른바 '갭투기' 의혹마저 제기된다. 아울러 심후보 부부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경우, 4억6천만 원에 팔고 4억2천만 원에 전세 들어 사는 주택 문제의 경우는 구체적인 해명이 요구된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를 제기하는 국민의힘이 정작 심재철 후보의 각종 부동산 의혹에는 침묵하고 있어 이중잣대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심 후보를 둘러싼 부동산 의혹은 유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소명 책임은 오롯이 후보에게 있다.
자유통일당 장경동 대표, 교회 자금 부동산 투기 의혹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비례대표 기호 8번을 받았다. 조국혁신당 9번 보다 앞번호다. 국힘에서 탈당한 황보승희 의원이 자유통일당으로 입장했기 때문이다. 횡보승희 의원은 지난해 불륜과 정치자금 논란으로 국힘을 탈당하며 불출마까지 선언했으나 자유통일당에 입당하며 비례순번 1번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40년지기 석동현 전 민평통 사무처장도 국힘을 탈당해 자유통일당에 입당했으며 비례 순번 2번을 받았다. 자유통일당이 윤석열 지킴이를 표방하며 3% 이상 득표할 경우 황보승희와 석동현 후보가 원내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자유통일당 대표는 전광훈 목사의 ‘깐부’로 알려진 장경동 목사다. 자유통일당 장경동 대표는 자신이 이끄는 대전 중문교회 교회 자금을 활용해 부동산 투기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 대표는 교회 명의로 다수의 부동산을 취득한 뒤 고액의 임대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 유성구 소재 '애니멀파크' 부지를 둘러싼 투기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장 대표는 해당 부지를 사들인 뒤 진입로 개설을 약속하고 인근 토지를 추가 매입했으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막대한 임대수익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 대표는 수년간 교인들의 헌금을 투입해 부동산을 취득하고 임대수익으로 또다시 부동산을 매입하는 수법으로 자산을 불려온 정황도 포착됐다. 실제 중문교회 2019년 결산 자료에 따르면 48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 수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회 수입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는 종교인의 탈을 쓴 부동산 투기 행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기독교계 인사로 꼽히는 장경동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은 물론 종교인으로서의 윤리성마저 의심케 한다.
한편, 최근 이재명 대표 살해미수 사건의 범인 김진성 씨가 극우 성향 단체인 '자유마을'을 언급한 점이 주목된다. 자유마을은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단체로, 장경동 대표와 전광훈 목사의 밀접한 관계를 고려할 때 자유통일당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여기에 장 대표의 딸이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도 눈길을 끈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딸이 이낙연 신당에 입당했다가 다시 아버지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으로 옮겨간 정황은 자유통일당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또 다른 궁금증을 자아낸다.
장경동 대표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 극우적 행보로 주목받아왔다. 교회 자금을 통한 부동산 투기, 각종 의혹과 주요 인사들 간 부적절한 관계 등은 자유통일당의 정체성과 향후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기에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