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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술자리 의혹, 사실을 뒷받침하는 진술과 정황이 훨씬 많다

2022년 7월~2024년 5월 타임라인

2024-05-26 00:50:00

2022년 7월, 한 첼리스트의 "윤석열, 한동훈 왔어!"라는 말이 알려지면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불거졌다. 10월 6일, 한동훈 장관은 "제가 이상한 술집이라도 가길 바랐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청담동 술자리를 염두에 둔 발언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더탐사의 보도가 나오기 전이었기에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2022년 10월 24일 청담동 술자리 보도 이후 의혹이 커지자 첼리스트는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기자들에게는 "윤석열, 한동훈을 본 적 없다"고 말한 반면, 지인들에게는 "윤석열, 한동훈이 왔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 23일, 첼리스트는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조선일보에 그의 진술 내용이 유출되었다. 하지만 첼리스트는 경찰 조사 당일과 12월 말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이 경찰 조사에서 노코멘트했다는 사실을 거듭 밝혔다.


11월 24일 조선일보 "남자친구 속이기 위해 거짓말" 보도 다음날, 첼리스트의 트위터 친구 '진진'은 다른 트위터 친구의 질문에 "(윤석열, 한동훈) 봤다고 말했었어요. 무서워서 숨은 거잖아요"라고 대답했다. 이는 조선일보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첼리스트의 트위터 친구들은 윤석열, 한동훈이 술자리에 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첼리스트의 이런 행동은 명예훼손죄 적용 요소인 '공연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명예훼손죄에서 공연성이란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11월 1일, 그는 "그날의 진실을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입을 열었지만, 12월 3일에는 "한동훈이 무서워 진실을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는 중간에 있었던 경찰의 압수수색과 출석 조사, 그리고 변호사와 트위터 친구들의 만류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TV조선은 2022년 11월 10일 이세창 휴대폰 위치기록을 토대로 청담동 술자리 당일 영등포에 있었다는 보도를 했다. 그러나 1년 뒤 경찰 조사결과, 이세창과 첼리스트가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했으며, 다음날 새벽까지 역삼동 '사O호텔'에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이세창이 당일 행적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했음을 보여준다.


사건의 전말을 살펴보면, 사실을 뒷받침하는 진술과 정황이 사실과 배치되는 진술 또는 정황에 비해 훨씬 많다. 이세창은 "청담동 술자리에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왔을 때 첼리스트가 반주한 사실을 시인"했다. 반면, 당사자인 한동훈 장관은 "내가 거기 있지 않았다"며 "직을 걸겠다"고 부인했다. 이세창 역시 "참석한 적 없다. 한동훈의 한 자도 몰라. 첼리스트와 일면식 없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이들의 발언은 앞서 언급된 정황들과 배치된다.


경찰은 2023년 10월 23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면서 윤석열, 한동훈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명시적으로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마치 대통령인 피해자 윤석열, 법무부 장관인 피해자 한동훈으로부터 연주 신청을 받아 연주해준 것처럼 거짓말을 하였다."라고만 기록했다. 경찰이 윤석열, 한동훈 상대로 조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에서는 한동훈 장관이 술자리 불참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한 전 장관측은 이를 거부했다. 법무부와 검찰도 그의 알리바이 확인과 첼리스트 경찰 진술 조서 제출을 거부했다.


2년 간 이어진 청담동 술자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첼리스트는 최소 세차례 이상 윤석열, 한동훈 참석 사실을 말했으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를 번복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 나온 정황증거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2022년 10월 국감에서 한동훈 장관은 자신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담동 술자리 참석 사실을 부인했으나 2023년 4월 부산일광횟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의 모습이 동시에 포착된 바 있다. 윤대통령이 술을 즐긴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며, 윤대통령의 술자리 참석 사진은 검색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이 나온다.


국민들은 첼리스트가 느꼈을 압력의 실체와 함께, 이 사건의 진상이 속히 규명되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사법기관이 정치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와 재판을 진행해, 진실을 밝혀내길 기대하고 있다.


아래 표는 2022년 7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각종 진술과 정황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것으로, 시민들이 이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고 진실에 접근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사실을 뒷받침하는 진술 또는 정황(30건) 날짜 사실과 배치되는 진술 또는 정황(14건)
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에 윤석열, 한동훈 왔어!" 2022-07-20
한동훈 "제가 이상한 술집이라도 가길 바랐을 것" 2022-10-06
이세창 "(청담동 술자리) 뭐 너무 늦지도 않았어요" 2022-10-11
이세창,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 왔을 때 채아(첼리스트) 반주 사실 시인 2022-10-20
(더탐사, 청담동 술자리 의혹 첫보도) 2022-10-24 한동훈 "내가 거기 있지 않았다는데 직을 걸겠다"(법무부 국감)
24일 보도 후 첼리스트 지인 A "목소리의 주인공 맞다... 실제 술자리가 있었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 2022-10-25 24일 보도 후 이세창 "참석한 적 없다. 한동훈의 한 자도 몰라. 첼리스트 일면식 없어"
첼리스트 "그날의 진실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2022-11-01
오마이뉴스, 첼리스트 지인(하OO) 증언 보도 "나도 '윤 대통령 술자리' 이야기 들었다" 2022-11-03
첼리스트→강진구 문자 "저를 지켜주실 수 있나요?" 2022-11-07
2022-11-08 가세연, 첼리스트 신원 공개하며 가짜연주자라고 공격
2022-11-10 이세창 "청담동 술자리 당일 영등포에 있었다"(TV조선)
트위터 친구 "언론 인터뷰에 응하면 검찰이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을 털기 시작할 거다" 2022-11-14 가세연, 청담동 술자리 위치 '티케'로 지목
법무부, 한동훈 장관 7월 차량운행일지 부존재 통지 2022-11-15
김앤장 변리사(김진백)→배득환 문자 "더탐사 보도건.. 불필요한 정보 우려.. 외부 변호사 소개하겠다" 2022-11-19
첼리스트 "(박경수 변호사가) 안전하게 나갈 수 있는 판을 잘 짜줬다" 2022-11-21 첼리스트-배득환 통화 "오빠 사실 아니야, 전혀 그런거 없어"(TV조선)
첼리스트-현장의소리 통화 "경찰조사에서 노코멘트 했어요" 2022-11-23
조선일보 김소정 기자 "밤 10시쯤 첼리스트, 이세창 동시에 통화위치기록 끊겼다" 2022-11-24 조선일보 "첼리스트가 남자 친구 속이기 위해 거짓말"
트위터 친구들 조선일보 보도에 의외라는 반응 일자 트위터 친구(진진) "(윤석열 한동훈) 봤다고 말했었어요. 무서워서 숨은 거잖아요" 2022-11-25
첼리스트-권지연 대화 "한동훈 무서워 진실 말할 수 없어... 정권 바뀌면 할 수 있어. 근데 지금은 아니야" 2022-12-03
2022-12-07 첼리스트-권지연 대화 "윤석열 한동훈 본 적 없어요"
2022-12-08 첼리스트 TV조선 인터뷰 "윤석열 한동훈 없었다"
2022-12-18 정천수-첼리스트 인터뷰 "강진구가 협박했다"
첼리스트-트위터 친구들 대화 "그거(윤석열 한동훈 참석 여부)는 항상 노코멘트... 제가 공식적으로 얘기한게 난 거짓말이었다라고 했잖아요. 그냥 그걸 사실로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2022-12-30 첼리스트-트위터 친구들 대화 "청담동 술자리에 김앤장 변호사 30명 온건 사실 아니다"
조선일보 "청담동 술자리 당일 자정~새벽 2시 50분쯤 이세창과 첼리스트가 처음 술자리에서 2km 떨어진 역삼동에 함께 있었다" 2023-01-06
첼리스트 "공연하러 갔는데 윤석열,한동훈이 온거야... 탄핵감이야" 2023-04-04
첼리스트 "나 안 죽고 살아있는게 다행. 그거 새 나가서는 안되는데" 2023-04-05
2023-04-22 첼리스트 "윤석열 한동훈과 술먹은 적 없다"
이춘발 "尹 후원한 서울법대 모임에 김앤장 변호사들 다수 낀 것" 2023-04-28
경찰, 폭력남 주장 첼리스트 고소 사건 증거불충분 무혐의 결정 2023-08-29
경찰 "첼리스트와 이세창 청담동 술자리 참석했다" 2023-10-23 경찰 "(첼리스트가) 윤석열, 한동훈으로부터 연주 신청을 받아 연주해준 것 처럼 거짓말"
2023-11-20 첼리스트-두진서 인터뷰 "윤석열 한동훈 없었다"
[1차 공판] 재판부 "술자리 불참 입증은 원고(한동훈)가 해야" 2023-12-20
[2차 공판]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당일 행적 증명 거부 2024-03-13
법무부, 법원 요구에도 한동훈 알리바이 확인 불가 답변 2024-03-14
검찰, 법원 요구에도 첼리스트 경찰 진술 조서 제출 거부 2024-03-27
2024-3월말 경찰, 첼리스트 허위사실 유포 혐의 출국금지
검찰-권지연 조사 "지금 단계에서는 (한동훈 조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2024-04-27
[3차 공판] 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보도 허위성 입증 끝내 포기 2024-05-22
검찰 "청담동 술자리 의혹, 허위 여부 아직 판단 안해"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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