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청담동 술자리 진실 은폐 가담한 김용민, 녹취 편집했다며 허위 주장

알고보니 김용민이 공개한 첼리스트 녹취가 절반 이상 편집

2024-03-07 11:14:00

청담동 술자리 진실 은폐에 가담해온 김용민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탐사가 공개한 첼리스트의 녹취는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뉴탐사가 공개한 녹취의 어느 부분이 편집됐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것처럼 주장했지만,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김용민 씨가 뉴탐사 보도를 비방하며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24.3.5)
김용민 씨가 뉴탐사 보도를 비방하며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24.3.5)


김용민 씨는 3월 5일 열린공감TV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첼리스트와 제보자가 나눈 통화를 녹음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는 첼리스트가 윤석열 한동훈이 청담동 술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한 녹취파일과는 다른 파일로 첼리스트가 과거에 했던 발언을 번복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파일은 뉴탐사도 이미 확보하고 있다. 뉴탐사는 김용민 씨가 공개한 첼리스트 녹취와 뉴탐사가 보유중인 같은 녹취파일을 비교해봤더니 오히려 김용민 씨가 공개한 녹취파일이 편집된 것임을 확인했다.


삭제된 구간은 2개 구간이었다.

하나는, 제보자가 첼리스트에게 청담동 술자리 관련 내용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첼리스트가 먼저 얘기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 내용이 들어갈 경우, 김용민 씨가 공개한 녹취파일의 맥락이 뒤바뀌게 된다.

난 왜냐면 처음부터 내용을 모르는데 그거 모르는 애한테 이거 얘기해 주면 그게 솔직히 감흥이 가니? 그래서 내가 그랬니 그러고
원본에서 누락된 구간의 제보자 발언 내용


삭제된 두번째 구간은 첼리스트가 제보자에게 김용민 유튜브 링크를 전달한 부분이다. 이 내용이 공개되면, 첼리스트가 김용민 유튜브 링크를 이미 제보자에게 전달하면서 청담동 술자리 관련 내용을 먼저 언급했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김용민 씨는 1분 27초 분량의 이 구간도 편집한 채 공개했다.

뉴탐사 보도 다음날인 3월 5일, 김용민 씨는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투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첼리스트로부터 받은 또 다른 녹취파일을 공개했습니다. 김씨는 이 녹취파일이 뉴탐사가 공개한 녹취 파일로부터 얼마지나지 않은 시점에 녹음된 파일임을 강조했다.

열린공감TV [투킴스 9회] '쥴리'재판에서 검찰의 이재명 이름 '갑툭튀?' 38분 54초 구간
열린공감TV [투킴스 9회] '쥴리'재판에서 검찰의 이재명 이름 '갑툭튀?' 38분 54초 구간


그러나, 첼리스트와 제보자 사이 대화를 담은 녹취파일을 확인해 보면, 통화 녹음은 4월 22일이다. 이는 첼리스트가 제보자에게 윤석열 한동훈이 왔다고 발언한 4월 4일로부터 보름 이상 뒤의 통화다. 즉, 첼리스트가 천기누설한 것을 즉시 번복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고, 첼리스트는 4월 4일 대화 이후 제주도로 4월 말에 제주도로 간다고 했고, 4월 19일쯤 자신의 휴대폰 액정이 깨지고, 변기에 빠뜨렸다며 휴대폰을 바꿨다고 말했다. 증거 인멸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2023년 4월 19일 첼리스트가 휴대폰을 바꿨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 제주도에 사는 첼리스트의 지인이 트위터에 첼리스트의 근황을 올린 바 있다. 여기에는 첼리스트가 제보자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는 대목이 나온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제주도에 사는 양모씨로, 지난해 6월 더탐사 취재진과 만나 첼리스트 관련 제보를 받아서 올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양씨는 제주도에 살고 있고, 첼리스트는 4월말 제주도에 바람쐬러 혼자 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온누리는 당시 진진으로부터 첼리스트의 근황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민은 진진을 통해 첼리스트를 만났다고 했다. 진진 다음에 언급한 박모 변호사는 박경수 변호사로 추정된다. 박경수 변호사는 2022년 11월 24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의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김용민이 진진을 통해 첼리스트를 만났다는 페이스북 글 캡쳐(24.3.2)
김용민이 진진을 통해 첼리스트를 만났다는 페이스북 글 캡쳐(24.3.2)


진진은 청담동 술자리의 진실에 대해 알고 있으나 이를 은폐해왔던 사람이다. 이같은 내용은 당시 진진이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만났던 사람과 나눈 대화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진진은 "첼리스트가 윤석열 한동훈을 봤고, 무서워서 숨은 것"이라고 문자를 보냈었다.

진진 트위터 글(왼쪽)과 진진 휴대폰 문자(붉은색 네모 상자)
진진 트위터 글(왼쪽)과 진진 휴대폰 문자(붉은색 네모 상자)


청담동 술자리 진실 은폐 네트워크는 결국 이세창과 첼리스트, 그리고 첼리스트와 트윗 친구들(진진, 라온누리 등), 그리고 김용민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들이 청담동 술자리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진실 은폐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이제 더이상 당사자들만 공유하는 비밀은 아닐 것이다.

청담동 술자리 진실 은폐 네트워크
청담동 술자리 진실 은폐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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