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18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이 14석, 민주당이 3석, 무소속이 1석이다. 그런데, 무소속 1석은 황보승희 의원이라 범보수로 분류하면 15대 3 구도다.
'여론조사 꽃'에서 지난 1월 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18개 선거구의 판세를 조사한 자료를 기반으로 비례연합의 시너지가 어느정도 있을 지 분석해봤다.
부산 중구와 영도구에서는 국정 지지도에서 매우 잘못하고 있다 38.7%와 못하는 편 10.8%를 합친 49.5%가 윤석열 정권에 대해 부정적이다.(이후 반윤 여론으로 표기) 민주당 지지도는 이보다 낮은 38.8%다. 윤석열 정권이 싫지만, 민주당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10% 이상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국정 지지도에서 긍정적인 여론(친윤 여론)이 48%인데, 국민의힘 지지율이 47.7%로 거의 동률이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권 지지도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부산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알려져 있지만,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도 높은 곳이다. 18개 지역구 중 17곳에서 반윤 여론이 친윤 여론을 앞서고 있다. 반면, 민주당이 국힘을 앞서는 곳은 2곳에 불과하다. 그러나, 민주당과 국힘 지지도가 같은 곳이 1곳이고, 민주당이 국힘에 비해 5% 미만 격차가 나는 경합 열세 지역이 4곳이라 비례연합으로 바람을 일으킬 경우 최대 7석까지 확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부산 서구와 동구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 친윤 여론보다 국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이 반윤 여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산 동래구는 민주당과 국힘 지지도가 비슷하다. 반윤 여론은 56.6%로 부산 평균(53.5%)보다 더 높은 편이다.
부산 동래구의 경우, 현재 초선인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 지역구인데, 이번 총선에서 뒤집힐 가능성이 있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부산진구 갑도 반윤 여론이 부산 평균보다 높다. 그런데, 국민의힘 지지도가 47%나 된다는 것은 민주당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임을 알 수 있다. 다. 만일 부산진구 갑에 민주당이 아닌 반윤 후보가 나온다면 반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부산진구 을은 현역 의원이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인데도 민주당 지지도가 국힘보다 앞선다. 부산진구 을에 민주당 후보가 나온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게다가 반윤 여론도 56.6%로 친윤 여론에 비해 훨씬 높다.
부산 금정구는 국힘 지지도가 높은 곳이다. 반윤 여론도 부산의 다른 곳보다 낮다. 이번 총선에서 국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그러나, 반윤 여론이 49.9%나 된다는 점은 야권 후보 바람이 불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수 없음을 보여준다.
부산 남구 갑도 반윤 여론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높다. 국힘과 민주당 지지도가 비슷한 편이라는 점은 반윤 여론이 강세를 보일 경우, 국힘 후보도 위태로울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힘보다 앞서는 두곳 중 한 곳이 바로 부산 남구 을이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당선됐으며 반윤 여론이 부산 평균보다 높은 곳이다.
부산 연제구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친윤 여론보다 높은 곳이다. 국민의힘 충성도가 높다는 뜻이다. 반윤 여론도 50%를 넘기 때문에 남은 선거 기간 범야권 후보에게 기회가 있는 곳이다.
부산 강서구 갑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 지역구인데, 국민의힘 지지도가 48.8%나 될 정도로 국민의힘 지지도가 높다. 지난 4년새 민주당이 열세 지역으로 바뀐 것이다. 반윤 여론이 50.9%라 범야권 후보가 나온다면 기회는 있다.
부산 강서구 을은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이 있었던 가덕도가 있는 곳이다. 현재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의 지역구인데, 국힘과 민주당 지지도가 비슷하게 나온다. 반윤 여론도 부산 평균보다 높아서 범야권 후보가 나올 경우 승산이 있는 곳이다.
부산 해운대 갑은 국힘 하태경 의원 지역구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높아서 국힘 당선 가능성이 높지만, 반윤 여론이 53.1%나 되기 때문에 국힘 입장에서 안심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 해운대 갑은 윤석열 대통령의 친구인 석동현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노린 곳인데, 현재는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인 주진우 변호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 을도 반윤 여론이 55.1%나 된다. 국힘 지지도가 민주당 지지도보다 높기 때문에 민주당에게는 험지로 분류되겠지만, 반윤 여론이 부산 평균보다 높기 때문에 범야권 후보에게는 기회가 있는 곳이다.
부산 사하구 갑도 국힘 지지도가 민주당 보다 높은데 격차가 크지 않다. 반윤 여론이 친윤 여론보다 높다는 것도 민주당은 물론, 범야권에도 기회 요인이다.
부산 사하구 을은 부산의 평균 수준이다. 부산 18개 지역구의 반윤 평균은 53.5%, 친윤 평균은 44.5%, 민주당 평균 40.6%, 국힘 평균 46.4%이다. 부산 사하구 을의 현역 의원은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한때 민주당에 몸담았다가 국힘으로 갈아탄 의원이다. 반윤 여론을 등에 엎고 범야권 후보가 나올 경우, 노려볼 만하다.
부산 수영구는 국힘과 민주당 지지도 격차가 큰 편이다. 그런데, 반윤 여론은 부산 평균보다 높다. 국힘 전봉민 의원 지역구인데, 반윤 여론이 높기 때문에 범야권 후보에게는 기회가 있는 곳이다.
부산 사상구는 3선의 장제원 의원 지역구다. 국힘 지지도가 높고, 반윤 여론은 부산 평균보다 낮은 곳이다. 부산에서 국힘 충성도가 높은 곳이라 범야권에에게는 불리한 지역구다. 그러나. 장제원 의원이 출마하지 않았던 2012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역구이기도 하다.
부산 기장군은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도가 비슷한 곳이다. 반윤 여론도 높아서 국힘에는 위기 요인, 민주당에 기회 요인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