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 기자 "경찰·검찰 수사 미흡...공범·배후 의혹 제기"
박효석 기자 "김진성 범인 변호인 선임 과정 의문"
이형구 의장 "특검 필요"...박영선 위원장 "언론 취재·보도 소극적" 지적
민주당 이재명 대표 암살 미수 사건 발생 3개월을 맞아 27일 국회에서 '이재명 암살 테러 진상규명을 위한 대국민 보도 및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관련 언론인과 시민단체, 정당 관계자들이 참석해 그간의 경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민주당의 소극적 대응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진상 규명 의지를 주문했다.
"부실 수사로 공범·배후 의혹 제기"...언론도 "취재·보도 소홀"
먼저 강진구 시민언론 뉴탐사 기자는 경찰과 검찰의 수사 내용을 꼼꼼히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강 기자는 "공범과 배후에 대한 수사가 전혀 진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단독범행으로 몰아가려는 정황이 있다"며 "범행에 사용된 흉기나 범행 동기에 대한 설명도 석연찮다"고 지적했다.
박효석 기자는 현장 취재를 통해 확인한 내용을 공유했다. 박 기자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범행 현장의 핵심 증거물들이 제대로 채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김진성 범인의 고가 변호사 선임 과정도 수상하다"며 "누군가 범인을 돕고 있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검 필요"..."진상 규명 국민 앞에 약속해야"
토론자로 나선 국민주권당 이형구 정책위의장은 "이 사건은 단순 범죄가 아니라 정치 테러"라며 "경찰의 부실 수사에는 윤석열 정부의 개입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생경제연구소 박영선 언론위원장은 "언론이 이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며 "18년전 박근혜 전 대표 피습 사건 당시 언론 보도와 비교해 보면 이번 사건 보도가 너무나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제1야당 대표 암살 미수 사건인 만큼 언론이 적극적으로 취재하고 문제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왜 이리 조용한가"...공소장도 확보 안 돼
참석자들은 피해 당사자인 민주당의 조용한 반응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형구 의장은 "민주당이 왜 이렇게 조용한지 모르겠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이 공소장 하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당에서 취재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아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총선 이후에도 진상 규명 멈추지 말아야"
한편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토론회를 연 의도에 대해서는 "잊혀질 뻔한 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강진구 기자는 "지금은 모두가 선거에 관심이 쏠려 이 사건이 잠시 기억 속에서 잊혀졌지만, 선거 이후 다시 진상 규명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번 토론회가 사건을 환기시키고, 진상 규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총선 이후에도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