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가 김건희 관련 영화 '쥴리' 제작을 미끼로 10억원대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으나, 회사 이사진 몰래 차린 자본금 100만원짜리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현실적 수익률을 약속하며 또다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열린공감TV 사업 빙자한 개인사업 투자 유치
정천수는 지난 12월 31일 열린공감TV 커뮤니티에 "시민과 함께 '쥴리' 소재의 극영화를 제작하려 한다"며 크라우드펀딩을 공지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윤석열 정권의 주술에 기인한 탄생 과정을 재조명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모금 주체가 자신의 개인회사라는 사실은 숨겼다.
이사회 거치지 않은 '꼼수' 법인 설립
뉴탐사가 입수한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천수는 지난 1월 7일 '주식회사 열공영화제작소'를 설립했다. 주목할 점은 자본금이 고작 10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주식회사 열린공감티브이 정관은 회사 관련 별도 법인 설립 시 반드시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정천수는 강진구 사내이사와 박대용 사외이사 등 이사진과 어떠한 사전 협의도 하지 않았다.
이는 2022년 5월 시민포털 사업을 이사회에서 제안했다가 거부당한 전례가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당시 이사회는 정천수의 사업 계획이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투자자 기만하는 이중적 홍보 전략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정천수가 의도적으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티저 영상에는 공신력 있는 '(주)열린공감'이라는 제작사명을, 실제 펀딩 사이트에는 '주식회사 열공영화제작소'라는 별도 법인명을 교차 사용하고 있다. 이는 시민언론의 신뢰도는 활용하면서 실제 자금은 개인회사로 유도하려는 기만적 행태로 볼 수 있다.
반복되는 회사 자금 유용 시도
정천수의 이러한 행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윤석열X파일' 출간 과정에서도 김두일과 공모해 회사 비용으로 개인 사업을 추진하려다 적발된 바 있다. 당시 출판 비용을 정천수와 최진숙의 개인계좌로 대여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을 유용하려 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2022년 미국에서 벌인 자금 유용 시도다. 정천수는 시민단체 명의로 모금한 18만불(약 2억3천만원)을 개인계좌로 빼돌리기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LA까지 날아갔으나, 계좌 공동명의자의 제지로 실패했다.
가압류 우회한 자금 확보 의도
현재 열린공감TV의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후원금 계좌 2개와 회사 부동산이 모두 가압류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천수가 개인회사를 급조해 대규모 투자금을 모집하는 것은 가압류를 우회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불법적 시도로 의심된다.
허황된 투자 수익률로 현혹
정천수는 방송에서 "천만원 투자시 5천만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최대 500%의 수익률을 약속했다. 하지만 영화 투자의 평균 수익률이 최근 3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현실에서, 자본금 100만원짜리 신생 페이퍼컴퍼니가 이런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은 명백한 기만이다.
현재까지 900여명의 투자자들이 1억2천만원 이상을 투자한 상태다. 하지만 펀딩 페이지에는 정작 모금 주체가 정천수의 개인회사라는 핵심 정보가 누락되어 있어, 투자자들이 실체를 모른 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