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청담 술자리 등장 사업가 정모씨 알고보니 尹 중동 경제사절단에 삼부토건 주식도 보유
정종승 회장, 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 순방 동행
최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청담동 술자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리트코의 정종승 회장과 윤대통령과의 연관 고리가 드러났다. 정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가 술자리에 대한 진실을 의도적으로 왜곡 또는 은폐했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순방 동행, 거짓말에 대한 동기 부여
정종승 회장은 2023년 10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한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상당한 경제적 성과를 거두었다.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집진설비 공급을 위한 MOU 계약 체결을 포함하여 약 4천억 원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중대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종승 회장이 청담동 술자리 참석과 관련하여 윤대통령을 위해 진실을 왜곡할 동기가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정종승의 리트코, 법정관리중이던 삼부토건 주식 매입
정 회장은 리트코의 최대 주주로서,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1월에 특별사면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리트코 2023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조남욱의 삼부토건 주식도 2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리트코가 삼부토건 주식을 매입한 시기는 2016년. 삼부토건이 2015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다. 법정관리중인 기업의 주식을 다량 매입하는 것도 수상하지만, 주식을 매입한지 1년만에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종료될 것을 미리 알고 샀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부 정보를 활용한 주식 매입으로 의심할 소지도 있다.
정종승 회장의 사업적 성공과 정치적 연결고리는 그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임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번 청담동 술자리와 관련된 거짓말 의혹은 그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 강진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정 회장은 다양한 주장을 펼쳤으나,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의 성과와 동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발언들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었다.
청담동 술자리 앞뒤 안맞는 주장
정회장은 경찰이 청담동 술자리 참석했다고 지목한 이성권 국힘 전 당협위원장과 채OO 변호사를 술자리에서 본 것이 맞다고 재차 주장했다. 심지어 밴드마스터와 대질해보면 알 것이라고 했는데, 정작 밴드마스터는 당일 누가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1차 고기집을 약속장소로 잡은 시점도 오락가락 하고 있다. 정회장은 퇴근 시간전이라고 했는데, 첼리스트는 당일 오후 2시 반쯤 당시 남자친구에게 이세창으로부터 술자리 연주 요청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정회장은 고기집에서 첼리스트를 봤다고 했는데, 첼리스트는 고기집이 아닌 네비게이션에 술집 주소를 찍고 갔다고 말한 바 있다. 정회장은 고기집에서 첼리스트를 봤을 때 첼로 연주자인줄 몰랐다고 하면서 첼로 연주를 생각해 술집을 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1차 고기집에서 2차 술자리인 티케로 이동한 것도 이세창이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간 것이라고 했는데, 밴드마스터는 노래는 부르지 않고 연주만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첼리스트도 동백아가씨와 사랑투를 연주했다고 했지 노래 불렀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취재진이 티케를 가본 결과, 노래를 부르는 곳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
정종승 회장은 또, 채OO 변호사의 명함을 받았지만, 경찰에는 없다고 했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채OO 변호사에게 폐끼치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는데, 밴드마스터 신씨 연락처를 경찰에 알려주며 책임 회피한 것으로 볼 때 이 주장 역시 신빙성이 부족하다. 경찰에 허위 진술을 했기 때문이다.
늦게 가서 서명만 했는데 대통령 순방 기업인 명단에 포함
정종승 회장은 무역협회에 늦게 가서 사인만 했는데, 대통령 중동 순방 기업인 명단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2023년 1월 윤대통령이 두바이 순방때도 리트코 부스를 찾아와 칭찬을 했다고 했다. 정회장의 말만 들어보면, 정회장이 중동 계약 체결을 다 해놓으면, 윤대통령이 뒤늦게 성과를 가로챈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윤대통령이 중동을 갈 때마다 리트코 정회장 또는 정회장의 동생 정종경 사장이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이 순전히 리트코의 실적 때문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석연치 않다.
정종승 "이세창은 정치권 건달" 애써 폄하
정종승 회장은 청담동 술자리 동석자인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을 정치권을 배회하는 건달 중 한 명이라고 애써 폄하했다. 이세창은 그러나 정치권 건달로 폄하할 정도의 인물이 아니다. 실제로 2012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바로 오른편에 서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 중 한 명이었다. 정종승 회장은 이세창이 윤석열 대통령과 같이 찍은 사진을 자주 보여주며 자랑했다고 했는데, 역으로 정회장이 이세창의 허세를 보고 윤정권과 친분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다.
'이아' 이미키 "정종승 회장과 친하다"
정종승 회장은 애들과 부모님을 걸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정회장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동기는 이미 드러났다.
그리고, 청담동 술자리로 의심받은 장소 중에 하나인 카페 '이아' 운영자인 가수 이미키 씨는 청담동 술자리 보도 이후 강진구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종승 회장과 엄청 친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미키 씨가 정종승 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것은 정종승 회장이 이아의 단골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정종승 회장과 이세창이 이아에 함께 간적이 있다는 사실도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
정종승 회장이 원망해야할 대상은 뉴탐사가 아니라 한동훈
보도 후 정종승 회장은 뉴탐사가 여전히 자신을 신뢰하지 못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정종승 회장이 화를 내야할 대상은 뉴탐사가 아니라, 여전히 자신의 알리바이 입증을 거부하고 있는 한동훈 국힘 비대위원장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최근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을 통해 피고측이 요구한 사실확인서에 대해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최초 보도 직후 한동훈 장관이 그날 알리바이만 공개했더라면 해프닝으로 끝났을 수 있었다. 고위공직자인 윤석열 한동훈 두 사람이 져야할 책임을 보도한 언론사와 목격자에게 전가하면서 불필요한 논란만 벌써 2년째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