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갈등 심화, 독대 요구로 정국 요동
윤석열 정부를 둘러싼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 독대 요구가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른바 '만년 2인자'로 불리던 한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여당 내부의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에서 불화의 징후가 포착됐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SBS 라디오 방송에서 "만찬장에 있었던 친한 최고위원이 '한기가 느껴져서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독대를 요청했다가 한 번 거절당한 후 정무수석에게 다시 독대를 요청하고,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고까지 했다. 이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상대로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태균 게이트' 여론조사 의혹 확산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여론조사 의혹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뉴스토마토는 명태균 씨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대통령 측에 지속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보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명태균 씨는 뉴탐사에 반론 녹취록을 전달했다. 그는 "여론조사 업체를 동원해 여론 조작을 한 것처럼 그려지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와의 관계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야권 보궐선거 단일화 갈등 고조
한편, 야권 내부에서는 10월 16일로 예정된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문제를 두고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31.6%, 조국혁신당 후보가 15.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민주당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나, 조국혁신당은 다른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대변인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히 단일 후보를 정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감동 있는 단일화를 통해 승리할 가능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며 "후보 간 토론을 먼저 실시한 후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조국혁신당은 풀뿌리 정당이자 수권정당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이 어느 지역에 후보를 내거나 내지 말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례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조국혁신당이 단순한 비례정당의 역할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양당의 입장 차이로 인해 야권 단일화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양당의 협상 과정이 보궐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정국 전망과 보궐선거의 중요성
이러한 야권의 갈등 속에서 한동훈 대표의 독대 요구는 여당 내부의 결속을 다지려는 시도로 볼 수 있으나, 동시에 야권의 분열된 모습과 맞물려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한동훈 대표의 독대 요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그리고 야권의 단일화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가 향후 정국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월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여부가 결정될 수 있어, 여야 모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