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쌍방울 대북송금 이낙연과 연결 어디까지 이어지나'

라임, 옵티머스, 삼부토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까지

2024-07-08 23:46:00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이낙연 전 총리와의 복잡한 연결고리 드러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밝혀졌다. 그동안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연관 지어 논의되던 이 사건이 실제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번 보도는 대북송금 사건의 배후에 복잡한 정관계 네트워크가 존재함을 시사하고 있다.

▲삼부토건과 쌍방울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삼부토건 지배구조 변화
▲삼부토건과 쌍방울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삼부토건 지배구조 변화


삼부토건, 이계연 영입과 함께 지배구조 대폭 변경


삼부토건의 소유권과 지배구조 변화는 한국 정치와 기업 간의 복잡한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2020년 11월, 이낙연 전 총리의 동생인 이계연 씨가 삼부토건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계연 영입 당시 삼부토건의 지배구조가 대폭 변경됐다는 것이다.


기존의 회장과 부회장 직위가 폐지되고, 사장인 이계연에게 전권이 부여됐다. 이는 대선 약 1년 전의 시점으로, 당시 이낙연 전 총리는 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이계연, 나아가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한 삼부토건의 전폭적인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쌍방울, 코디엠 최대주주 지위 은폐 후 드러내


이번 보도의 핵심은 쌍방울이 코디엠의 최대주주 지위를 은폐했다가 드러내는 과정이다. 2017년 1월, 코디엠의 최대주주가 '케이바이오투자조합'으로 변경되었다. 이 투자조합은 1,061만 190주를 보유했다. 그러다 2020년 2월, 쌍방울이 갑자기 담보권을 실행해 동일한 수의 주식을 취득했다. 이는 쌍방울이 그동안 차명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 코디엠(현 더코디)의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 쌍방울 개입 정황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 코디엠(현 더코디)의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 쌍방울 개입 정황


이 시기는 쌍방울이 대북 송금을 완료한 직후로, 총 800만 달러의 송금이 이루어진 시점과 일치한다. 이는 쌍방울이 대북사업과 주가조작을 동시에 진행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삼부토건, 권력 향배에 따른 신속한 태세 전환


삼부토건의 소유권 변화는 한국 정치와 기업 간의 복잡한 관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2020년 11월, 이낙연 전 총리의 동생인 이계연 씨가 삼부토건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이낙연 전 총리는 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었다.


그러나 정권 교체 이후인 2022년 5월, 삼부토건은 DYD라는 회사에 매각됐다. DYD의 정창래 대표는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 연수원 동기이며,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검사 출신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삼부토건이 권력의 향배에 따라 신속하게 태세를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북송금 사건 당시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관성


쌍방울의 대북송금 사건이 발생한 2019년과 2020년은 이낙연이 국무총리직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대선 후보 중 선두를 달리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쌍방울과 KH그룹은 대북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신언용 변호사의 역할이다. 신 변호사는 이낙연 전 총리와 서울법대 동문이자 전라남도 영광 출신으로, 쌍방울과 KH그룹 양측의 이사를 겸직했다. 이는 두 기업과 이낙연 전 총리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시사한다.


더불어 이낙연 전 총리의 친구가 경영하는 동양물산도 삼부토건 관련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동양물산은 에이치엔티(HNT)라는 회사를 인수했다가 곧바로 휴림로봇 주식을 매각하는 등 복잡한 거래를 진행했다.


쌍방울과 KH그룹의 '샴쌍둥이' 같은 관계


쌍방울의 김성태 전 회장과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은 대북사업을 함께 추진하면서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두 기업은 상호 간 순환출자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KH그룹의 장원테크와 KH건설이 대북사업의 핵심 주축으로 지목됐다.


2019년 1월, 이들 기업은 북한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수천만 원대의 롤렉스 시계를 선물로 건넨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배상윤 회장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며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는 대북사업을 위한 로비 행위로 의심받고 있지만, 검찰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진실 규명이 지연되고 있다.


라임·옵티머스 사건과의 연결고리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은 라임·옵티머스 금융 사기 사건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 사기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인 조원일이 쌍방울의 대리인으로 추정되며, 삼부토건 회장이었던 조성욱의 아들이라는 점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한, 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인광과 함께 조원일이 운영한 투자조합들과 쌍방울, KH그룹 간의 복잡한 자금 흐름이 포착됐다. 이는 대북송금 사건, 주가조작, 금융 사기 등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과 새로운 전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서도 삼부토건과 KH건설이 수혜를 받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KH건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정권 교체 이후에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의 맹점과 '권력 카르텔'의 실체


이처럼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관성이 명확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이낙연 쪽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는 현 수사의 본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단순한 개별 사건이 아니라, 정관계 금융권의 유착 관계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권력 카르텔"이라 칭하며, 이 구조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우려가 표명됐다.


이번 보도를 통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이 단순히 이재명 대표와 경기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정관계 네트워크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관성이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수사의 공정성과 철저함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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