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쌍방울 대북사업 수사 이낙연과 전남 연결고리 찾고도 덮었다

그들은 왜 이낙연의 '깐부' 검찰 출신 신언용을 영입했을까

2024-06-24 23:54:00

쌍방울 대북사업 수사, 이낙연 연결고리 덮었다


검찰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면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연결고리를 찾고도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언론 뉴탐사는 24일 방송을 통해 쌍방울그룹이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낙연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신언용 전 검사를 영입한 사실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측근 신언용, 쌍방울 대북사업 핵심기업 이사로 영입


쌍방울그룹은 2019년 1월 북한과 광물자원 개발 계약을 체결한 직후인 2월 20일, 대북사업의 핵심 기업인 장원테크의 이사로 신언용 전 검사를 영입했다. 신언용은 이낙연 전 총리와 같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동기다. 두 사람은 영광군 향우회와 영광초등학교 동창회 등에서 함께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언용은 장원테크 이사로 영입된 후 영업총괄을 맡았다. 장원테크는 마그네사이트를 가공해 마그네슘을 생산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뉴탐사는 신언용 영입과 관련해 장원테크 공시담당 직원과의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해당 직원은 신언용 이사 영입 이유에 대해 "정확히 모르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또한 신언용 변호사 측에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전남도, 쌍방울 대북사업과 연관성 의혹


뉴탐사 취재를 종합하면, 전라남도가 쌍방울의 대북사업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2018년 5월 전남도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남도는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자원과 연계해 마그네슘 소재부품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쌍방울그룹이 추진하던 대북사업과 일치한다.


더욱이 2019년 2월 21일 쌍방울 임원들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전라도 공무원을 포함해 거의 사찰단 수준"으로 해외 출장을 간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이는 쌍방울이 북한과 계약을 체결한 직후다.


뉴탐사는 당시 전남도 정책기획관이었던 주순선 현 전남도 관광협력국장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러나 주 국장은 2018년 당시 보도자료와 출장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답변을 거부했고, 심지어 뉴탐사 취재진에게 "내가 왜 도와줘야 하나"라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KH그룹 배상윤 회장 공개 언급 논란


뉴탐사는 이낙연 전 총리가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전남 영광에서 지원유세를 하며 KH그룹의 배상윤 회장을 직접 언급한 사실을 밝혔다. 이낙연은 "하이야트 호텔의 주인이 바로 영광 사람"이라며 배상윤을 "영광에서 배출한 사업가"로 치켜세웠다. 이는 정치인이 특정 기업인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드문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쌍방울 측, KH그룹과의 관계 부인


뉴탐사는 쌍방울 박상웅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KH그룹과의 관계를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박 이사는 "KH그룹과 쌍방울은 전혀 별개 회사"라며 "장원테크는 KH그룹 계열사고 쌍방울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철준이라는 인물이 쌍방울과 KH그룹 양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도 "동명이인일 뿐"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검찰 수사의 의도성 의혹 제기


뉴탐사는 검찰이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하고도 수사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KH그룹에 대한 수사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탐사는 "검찰이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결고리를 의도적으로 덮었다"며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하다 이낙연의 흔적이 나오니 덮어버리고 계속 이재명만 겨냥했다"고 지적했다.


남평오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의 충격적 발언


뉴탐사는 이낙연 전 총리의 측근으로 알려진 남평오 전 민정실장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현재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인 남 전 실장은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에 대해 "민족 문제를 개인의 권력이나 북한 정권 차원에서 다룬 것이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재명 대표에 대해 "그건 이재명 지사의 책임"이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남 전 실장의 이러한 반응은 충격적이다.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를 하면서 이낙연 전 총리와의 연결고리는 덮고 이재명 대표만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이재명 대표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평오 전 실장의 경우, 지난해말 자신이 대장동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다고 밝힌 바도 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 공정한 수사와 정의 실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결국 이러한 태도는 정치인으로서의 양심과 책임감에 대한 심각한 회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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