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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그루밍 배후 의심인물 제주서 만나다 대형 오보 함정 빠뜨리려했나

2023-05-30 21:00:00

<본 기사는 시민언론 더탐사 당시 취재 보도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기사화한 것입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은폐 세력 추적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둘러싼 진실 은폐 시도의 실체가 드러났다. 더탐사 취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해온 '6인의 트위터' 그룹을 추적, 이들의 실체와 활동 내역을 확인했다. 특히 의혹의 중심에 있던 'Y'의 신원 확인을 위해 제주도 현장 취재를 감행,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냈다.


'6인의 트위터' 등장과 활동


지난해 11월 6일, 이태원 참사 추모 관련 대화방에 첼리스트가 등장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더탐사 취재진은 이 시점부터 의혹 은폐 세력의 활동을 면밀히 추적했다. 그 결과 6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데 주력해 왔음을 확인했다.


이들 '6인의 트위터'는 진X, 레이X, 비즈, 라온OO 등으로 불리며, 첼리스트가 등장한 대화방에서 방장을 공격하고 별도의 비공개 대화방을 만들어 첼리스트를 고립시키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특히 라온OO로 불리는 인물(Y)은 대화에 거의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 취재 전 사전 확인 작업


더탐사 취재진은 제주도 현장 취재에 앞서 'Y'의 신원에 대한 추가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박대용 기자는 직접 '라온OO'에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 법무부 근무 여부를 확인하고자 했다. 박 기자는 "당신이 법무부에서 근무한 것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고 언급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라온OO(Y)와 박대용 기자가 트위터 DM으로 나눈 대화
&nbsp;▲라온OO(Y)와 박대용 기자가 트위터 DM으로 나눈 대화


주목할 만한 점은 '라온OO'의 반응이었다. 그는 법무부 근무 여부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공증을 하고 난 후에 취재에 응하겠다"는 특이한 제안을 했다. 이어 "제주도로 내려와 만나자"고 했는데, 이는 결국 제주도 현장 취재로 이어졌다.


취재진은 'Y'가 간단한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고 공증이라는 우회적인 방법을 제안한 점에 의구심을 가졌다. 이는 단순한 해명이 아닌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을 낳게 했다. 이러한 사전 대화 내용은 제주도 취재의 필요성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Y'의 행동 패턴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법무부 연루 의혹과 제주도 현장 취재


'라온OO'의 모호한 답변과 공증 제안은 취재진의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법무부 연루 의혹을 명확히 해소하기 위해, 더탐사 취재진은 '라온OO'의 제안을 받아들여 제주도 현장 취재를 결정했다. 5월 30일 새벽, 취재진은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첫 비행기에 탑승했다.


제주 도착 후, 'Y'와의 약속 장소인 제주지방법원 앞에 오전 8시 50분경 도착했다. 그러나 약속 시간인 9시가 되어도 'Y'는 나타나지 않았다. 취재진은 약속대로 DM을 보내 도착 사실을 알렸지만, '라온OO'로부터 답변이 없었다.


9시 13분, 뜻밖에도 'Y'로부터 "내 정문 앞에서 기다렸는데, 당신은 어디 갔어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러나 취재진이 확보한 영상에는 8시 50분경 법원 정문 앞에 'Y'로 보이는 인물이 없었다. 이는 'Y'가 취재진에게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Y'의 행동에 대한 의문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공증을 제안하고 제주도까지 취재진을 불러놓고도, 약속 시간과 장소에 대해 혼선을 빚은 것은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라온OO'와의 대면과 예상치 못한 전개


혼선 끝에 백발의 노신사로 확인된 '라온OO(Y)'를 만난 취재진은 그와 함께 공증사무실로 이동했다. 'Y'는 자신이 법무부 출신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1억 원의 내기를 제안했고, 이를 공증하고자 했다. 이는 단순한 해명이 아닌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는 시도로 보였다.


그러나 인터뷰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Y'는 자신과 동명이인인 법무부 직원이 자신의 고등학교 5년 선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Y'가 그동안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명확히 해명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진구 기자는 "Y가 자신의 신원에 대해 즉각적이고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오히려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의문을 자아내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오해를 넘어서 의도적인 혼란 야기 가능성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Y'의 행동 의도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왜 그는 처음부터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는지, 그리고 왜 취재진을 제주도까지 오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게 되었다.


제주 모 고등학교 총동창회를 통한 사실 관계 확인


'Y'의 주장이 사실인지 검증하기 위해, 취재진은 추가 확인 작업에 나섰다. 그가 언급한 제주의 모 고등학교 총동창회를 직접 방문하여 사실 관계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은 'Y'의 주장대로 실제로 동명이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동창회 측은 'Y'와 같은 이름을 가진 동문이 있으며, 이 동문이 법무부에서 근무했다는 정보를 제공했다.


이러한 확인 작업은 'Y'의 진술이 적어도 동명이인의 존재에 관해서는 사실이었음을 입증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Y'가 왜 처음부터 이 사실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취재진은 이 과정을 통해 'Y'의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의 중요성과 함께, 그의 행동 의도에 대해 더욱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는 향후 추가 취재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진실 은폐 시도의 심각성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연루된 중대한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진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특히 'Y'가 자신의 신원에 대한 오해를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심지어 취재진을 제주도까지 오게 한 후에야 진실을 밝힌 점은 단순한 장난을 넘어선 악의적 행태로 보인다.


더탐사는 이번 취재를 통해 확인한 '6인의 트위터' 정체와 활동 내역, 그리고 'Y'의 행태에 대해 추가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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