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尹은 양평군수 출신 김선교 당선자에 왜 미안? 尹처가 땅 ‘6차선 확장’한 양평 부동산 마피아 발견
지난 총선에서 야권은 '이채양명주'라는 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관련 의혹들을 제기했다. 이태원참사, 채해병 수사무마,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명품백 수수 의혹, 주가조작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양평고속도로 이슈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인데, 이에 대해 심도 있게 취재한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대통령이 김선교에 왜 미안해했나' 질문에 굳이 폭력으로 입막음한 이유는?
김선교 국회의원 당선자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때 유세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보면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뉴탐사 취재진이 당시 김선교 후보에게 이 발언의 의미를 질문하자 오히려 카메라를 빼앗고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 당선자 측은 거칠게 항의하며 대답 대신 물리력으로 입을 막았다.
공인의 이같은 태도는 이례적이다. 입막음 정도가 심했던 만큼 양평고속도로 등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오히려 증폭시켰다는 평가다. "단순 인연 언급으로 보기에는 석연찮다"며 대통령이 김선교에게 '미안해할' 만한 일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아파트 건설과 중앙로 확장으로 김건희 씨 일가 부동산 가치 상승
양평군에 신축된 한신휴플러스 아파트의 상가는 김건희 씨의 동생 김진우 씨가 소유하고 있다. 인근에는 김건희 씨의 언니 김지영 씨가 소유한 건물도 위치한다. 아파트 건설과 함께 양평군 도시계획도로 '중앙로'가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되면서 김씨 일가 소유 부동산의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보니 확장된 도로의 교통량은 많지 않았다. 교통량 증가 등으로 도로 확장이 반드시 필요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오히려 향후 양평고속도로 종점이 이 일대로 변경될 경우 중앙로와 직결되도록 도로를 미리 넓혀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은순 씨 조력자 한잠봉, 한일봉 형제의 존재 확인
취재 결과, 김건희 씨의 모친인 최은순 씨의 부동산 투기를 도운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한잠봉, 한일봉 형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잠봉 씨의 경우 최 씨가 소유한 부동산 바로 인근에 땅을 매입하는 등 의심스러운 행적을 보였다. 땅 거래 외에도 건축, 설계 등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잠봉은 2007년 당시 김선교 양평군수의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봉은 성남시 도촌동 땅 투기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는 인물로, 한잠봉의 동생이다. 당시 최은순 씨 측이 도촌동 땅을 매입할 때 한일봉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최은순 씨에게 돈을 빌려준 강O원 씨는 비인비라는 회사의 이사였는데, 한일봉도 이 회사에서 임원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는 한일봉이 최은순 씨의 도촌동 땅 투기에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취재 내용을 종합해보면, 김건희 씨 일가가 양평에서 벌인 도로 확장, 부동산 개발 등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다. 한잠봉-한일봉 형제가 최은순 씨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처를 물색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잠봉 씨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최은순 씨와 부동산에서 만났다는 사실은 시인했지만,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특히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급물살을 탔다는 점에서 대통령실 개입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시 국토부 장관에 오른 원희룡 장관과도 무관치 않다는 의혹도 있다.
이번 취재로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에 중앙로 확장 특혜 의혹까지 더해지며 사안의 심각성이 더욱 커졌다. 일련의 정황을 볼 때 김건희 씨 일가를 둘러싼 의혹을 가려내기 위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의 관여 여부도 규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