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탐사
윤석열-명태균 '폭탄급 통화' 녹취 공개로 대통령 지지율 19% 붕괴...보수의 심장부 TK마저 등돌려
대통령과 '비선실세'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담은 통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자 '보수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경북(TK)마저 18%의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TK 지지율이 서울(22%)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보수정권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 달 전만 해도 30%대를 기록했던 TK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정치적 기반이 완전히 붕괴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 연령층에서 드러난 민심이반, 70대마저 이탈 조짐
보수적 성향의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19%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72%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부터 6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10-2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보수층의 핵심 지지기반인 60대에서조차 긍정평가가 24%에 그쳤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에서만 41%의 지지율을 보이며 체면을 유지했으나, 이마저도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했다. 부산·울산·경남은 22%, 인천·경기는 16%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0%대 초반 이하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역대급' 공천거래 녹취록의 실체...대통령 직접 개입 정황 드러나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명태균 씨와 직접 통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녹취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명선생님 그거 처리 안 했어?", "내가 평생 이래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노골적인 공천 개입 발언을 했다. 특히 통화 다음 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이 실제로 김영선 전 의원을 공천했다는 점에서 공천거래가 사실상 확인됐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해 유죄판결을 받은 것과 유사한 사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의 허술한 해명과 설득력 잃은 변명..."기억이 안 난다"는 궁색한 변명
대통령실은 통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좋게 좋게 얘기한 것일 뿐 공천 개입은 없었다"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전까지 "명태균과 경선 이후 통화한 적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했던 입장이 거짓으로 드러나며 신뢰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편집됐다'는 주장도 제기했지만, 대통령 본인의 육성이 명확히 확인된 상황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억이 안 난다'는 해명은 과거 이재명 대표를 향해 '김문기를 기억 못한다'며 공격했던 것과 대비되며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추가 폭로 예고와 고조되는 탄핵론..."아직 3분의 1도 공개 안 해"
민주당은 현재까지 공개된 녹취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도 50여개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종인 의원이 처음으로 하야를 거론했고, 민주화 원로들은 임기단축 개헌안을 제시했다. 탄핵이 아닌 임기단축 개헌을 제안한 것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다 확실한 퇴진 방안을 모색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균열 시작된 여당, 흔들리는 보수진영...한동훈 측근 의원들 '탈윤' 움직임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대통령실 해명이 잘못됐다"며 처음으로 쓴소리를 냈고, 그동안 침묵하던 친윤계 의원들도 서서히 등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20여명의 의원들이 자체 회동을 갖고 "차기 대권주자로서 한동훈의 거취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당내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 등 보수 언론마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방어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며, "질서있는 정권 재편"을 기대했던 보수진영의 기대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