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검찰 수사에 균열...김만배 "남욱, 허위진술 회유" 폭로

유동규·남욱, 검찰과 밀실면담 후 갑자기 석방... 수사 과정 대거 의혹

2023-05-17 21:00:00

<본 기사는 시민언론 더탐사에서 방송된 내용을 토대로 기록차원에서 작성됐습니다.>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대규모 회유와 압박 의혹에 휩싸였다. 김만배 씨가 지난 4월 20일 법정에서 "남욱이 '동생들 좀 살려달라'며 이재명 대표에게 돈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을 맞춰달라고 요청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의심스러운 검찰 수사 타임라인


2022년 9월, 대장동 재판을 받던 유동규는 검찰 추가 조사에 불응하다 갑자기 체포됐다. 이후 한 달간 검사와 30시간이 넘는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 내용은 조서에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다.


유동규는 면담 후 돌연 자신의 변호사와 만남을 거부했고, 10월 8일 "이재명 8억 대선자금" 자술서를 작성했다. 그리고 10월 20일 석방됐다. 남욱도 11월 11일 구치소에서 이례적으로 KBS와 인터뷰해 "이재명에게 대선자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한 뒤 11월 21일 석방됐다.


회유와 압박의 실체


김만배 씨는 증인신문에서 "2022년 10월 12일 남욱으로부터 '자기가 안종범이 되어야 형량이 작아진다'면서 진술을 맞춰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대장동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들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증거다.


주목할 점은 남욱의 회유 시도가 유동규가 검사와 32시간에 달하는 비공식 면담을 가진 직후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유동규는 당시 검찰과의 면담에서 "검사의 진심이 느껴졌다"며 갑자기 진술을 번복했다.


위례 개발 수사로 압박


증언에 따르면 검찰은 위례지구 개발 사업 수사를 카드로 남욱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욱은 김만배에게 "위례 관련 수사가 세게 들어와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남욱은 갑자기 이재명 대표 관련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


허물어지는 공소 내용


더욱 심각한 문제는 검찰 수사의 핵심 증인인 유동규마저 재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유동규는 정진상·김용 재판에서 "김만배는 중간에 용병으로 들어왔다"고 증언해 당초 검찰 공소 내용과 배치되는 진술을 했다.


공소장은 이재명·정진상·김만배가 처음부터 공모했다고 주장하지만, 유동규는 오히려 이재명이 민간업자들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검찰의 공소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신뢰 잃은 증거들


김용에 대한 1억 원 전달 의혹도 흔들리고 있다. 골프존 결제 기록과 이흥우 전 경기도 시장상권진흥원장의 증언으로 2021년 5월 3일 유동규와 김용이 서로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검찰은 또한 정진상이 뇌물의 대가로 준 것이 '동생 칭호'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쳐 법조계의 실소를 자아냈다.


위기에 처한 검찰


결국 검찰의 대장동 수사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김만배의 폭로로 검찰이 관련자들을 회유하고 압박해 허위진술을 받아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재판부는 김만배의 증언과 관련해 남욱을 소환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공은 재판부로 넘어갔다. 남욱에 대한 신문 과정에서 검찰의 강압수사와 거짓진술 모의 정황이 확인된다면, 이는 단순한 수사 실패를 넘어 검찰의 공작정치 의혹으로 비화될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공소유지보다 자신들의 불법수사 은폐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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