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라이브

최은순 석방되자 마자 재개된 헌인마을 강제철거

법치주의는 무너지고 법을 이용한 통치만 남았다

2024-05-21 13:21:00

5월 21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교회 앞에서는 법원의 강제 철거 집행이 진행되고 있다. 시민언론 뉴탐사의 강진구 기자가 이 현장을 생중계로 전했다. 1965년에 세워진 이 교회는 마을 주민들의 삶과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오늘, 이 교회는 페이퍼 컴퍼니의 욕심에 의해 무너지게 될 처지에 놓였다.


강제 철거의 부당함


이번 강제 철거는 재개발이 아닌 환지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환지 사업은 주민들의 동의 하에 사업 후 어느 땅으로 이주할지 정해야 하는데, 헌인 교회는 이주할 곳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법원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주민들은 몹시 분노하고 있다.


원주민들의 처절한 현실


이 사업의 주체인 인타운 개발은 원주민들이 살고 있던 노른자 땅을 차지하고, 그들을 변두리로 내몰고 있다. 원주민들은 보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재개발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자본에 의한 약자의 삶의 파괴라 할 수 있다.


교회와 함께 흘러간 세월


강제 철거 현장에서 만난 한 장로는 이 교회에 다닌 지 30~40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교회 창립 멤버로 천막을 치고 예배당을 지었다. 교인들의 헌금으로 건축된 이 교회에는 그들의 삶의 흔적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생겼다.


사라지는 마을의 역사


철거 과정에서 드러난 1965년 교회 창립 당시의 타임캡슐에는 교인들의 건축 헌금 명단과 교회 내부 물품 기증자 명단이 적혀 있었다. 이는 이 교회가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역사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개발업자들은 이런 역사는 안중에도 없다. 그들에겐 이윤만이 최우선이다.


막을 수 없는 폭력


주민들은 이 사업에 대해 소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항했지만, 번번이 패소하고 말았다. 법원은 개발업자 편에만 서서 판결을 내렸다. 결국 주민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하나도 행사하지 못한 채, 폭력적인 강제 철거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되었다.


하늘의 심판을 기다리며


오늘의 강제 철거는 단순한 교회 철거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권력과 자본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땅의 법이 하늘의 법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다. 오늘의 폭력을 자행한 이들이 언젠가는 하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날을 기다리며 부당한 현실과 끝까지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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