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도

더탐사 작년 8월 보도, 11개월 만에 주요 언론에 등장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재조명

한국일보,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 역할과 윤석열 정부 연관성 언급 안해

2024-07-25 09:57:23

시민언론 더탐사가 작년 8월 보도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내용이 11개월이 지난 후에야 주요 언론에 등장했다. 한국일보는 7월 25일 "도이치모터스와 산은의 수상한 거래... 또 다른 주가조작 정황"이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에는 BW(Bond with Warrant, 신주인수권부사채)라는 금융 상품이 있다. BW는 일반 회사채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가 붙어 있는 복합 금융상품이다. BW 소유자는 정해진 기간 내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해당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BW는 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 투자의 수익성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매력적인 상품이다. 그러나 이 금융상품은 복잡한 구조로 인해 주가 조작의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리픽싱(Refixing)' 조항이 포함된 BW의 경우, 주가가 하락하면 신주인수 가격을 낮출 수 있어 주가 조작의 여지가 있다. 이번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도 이러한 BW의 특성이 주가 조작에 활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탐사 선제적 보도


더탐사는 2023년 8월 2일 방송에서 도이치모터스의 BW 거래와 관련된 의혹을 상세히 다루었다. 특히 산업은행의 역할과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에 대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산업은행과 강만수의 역할


더탐사는 2011년 12월 산업은행이 도이치모터스의 BW 250억 원을 인수한 과정에 주목했다. 당시 산업은행장이었던 강만수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이 거래는 여러 의문점을 낳았다.


  1. 특혜 의혹: 더탐사는 도이치모터스와 같은 자동차 판매업체에 산업은행이 대규모 투자를 한 것 자체가 특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 신주인수권 저가 매각: 산업은행은 BW 인수 다음날 신주인수권 150억 원 규모를 KB투자증권에 되팔았고, 이는 다시 권오수 전 회장에게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신주인수권이 시장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된 점이 의혹을 샀다.
  3. 강만수의 역할: 더탐사는 강만수가 이러한 거래를 승인한 배경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강만수가 2016년 비리 혐의로 구속된 점을 언급하며, 도이치모터스 관련 거래가 당시 수사에서 제외된 점을 지적했다.
  4. 윤석열 정부와의 연관성: 더탐사는 강만수의 측근인 최상목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임명된 점을 언급하며, 과거의 의혹들이 현 정부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 정부의 인적 구성과도 연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일보의 '단독' 보도에 강만수 언급은 없어


11개월이 지난 후 한국일보는 이와 유사한 내용을 '단독' 기사로 보도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일보의 보도에서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더탐사가 강만수의 역할과 그의 윤석열 정부와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다룬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일보의 보도는 산업은행의 BW 인수와 신주인수권 저가 매각, 김건희 여사의 투자, BW와 리픽싱을 이용한 신종 주가조작 수법 의혹, 2011~2017년 사이 6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 추정, 타이코사모펀드를 통한 주식 매매와 차익 실현 등을 다루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강만수의 역할이나 윤석열 정부와의 연관성에 대한 분석은 빠져 있다.


두 보도의 유사점과 차이점


항목 더탐사 (2023년 8월) 한국일보 (2024년 7월)
BW 규모 250억 원 250억 원
산업은행 역할 BW 인수 및 신주인수권 저가 매각 BW 인수 및 신주인수권 저가 매각
김건희 관련 5억 원 투자 언급 5억 원 투자 확인
주가조작 수법 BW와 리픽싱 이용 언급 BW와 리픽싱 이용 상세 설명
시세차익 추정 5억 원 이상 추정 60억 원 이상 추정
타이코사모펀드 언급 있음 상세한 거래 내역 제시
조사 기간 2012년 이후 강조 2011~2017년으로 확대
강만수 관련 언급 상세히 다룸 (산업은행장 역할, 2016년 구속, 윤석열 정부와의 연관성) 언급 없음


두 보도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을 BW 거래와 연관 지어 설명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산업은행의 역할, 권오수 전 회장과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주가조작 수법에 대한 지적도 공통적이다.


그러나 한국일보의 보도는 금융전문가 A씨의 분석을 인용하며 보다 구체적인 수치와 거래 내역을 제시했다. 또한 타이코사모펀드의 역할과 최종 수익 규모에 대해 더 상세히 다루었다. 조사 기간도 2011년부터 2017년까지로 확대하여 보도했다.


이번 사례는 시민언론의 탐사보도가 주요 언론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뉴탐사와 같은 시민언론의 끈질긴 취재와 보도가 결국 중요한 의혹을 세상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2023년 8월 2일 시민언론 더탐사 보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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