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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램 특혜 의혹: 김건희 씨 측근 기업, 대통령실·관저 12억 공사 3시간 만에 수의계약

2022-08-22 21:00:00

(본 기사는 시민언론 더탐사 당시 방송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작성됐습니다)

더탐사는 김건희 씨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독식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2022년 8월 22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 의혹은 윤석열 정부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1그램, 코바나콘텐츠와의 긴밀한 관계 드러나


의혹의 중심에 선 기업 '21그램'은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와 깊은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더탐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1그램은 2015년부터 코바나콘텐츠의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1그램이 2017년 5월, 윤석열 씨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시기에 맞춰 디자인 회사에서 건축회사로 업종을 변경했다는 사실이다.


의혹의 중심에 선 기업 '21그램'은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와 깊은 연관성을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더탐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1그램은 2015년부터 코바나콘텐츠의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1그램이 2017년 5월, 윤석열 씨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시기에 맞춰 디자인 회사에서 건축회사로 업종을 변경했다는 사실이다.


더탐사의 심층 조사 결과, 21그램의 대표이사 김태영 씨(72년생)와 공동대표이사 이승만 씨(79년생)는 코바나콘텐츠의 VIP 초대권 관리까지 담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의 VIP 초대권 50매를 직접 관리하며, 김건희 씨의 핵심 인맥 관리에 깊이 관여한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21그램의 법인등기부등본 상 감사로 등재된 조우연 씨(70년생)가 21그램 지하 사무실에 위치한 '제이뉴'라는 업체의 대표를 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21그램과 제이뉴가 형식적으로는 별개의 회사지만, 실질적으로는 긴밀히 연결된 특수관계임을 시사한다.


또한, 21그램의 주소지에 '더몬드'라는 또 다른 회사가 2021년 3월 16일에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는 윤석열 씨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던 때와 맞물린다. 이러한 일련의 정황은 21그램을 중심으로 한 기업 네트워크가 김건희 씨와 윤석열 씨의 정치적 부상과 맞물려 전략적으로 확장되어 왔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처럼 21그램은 단순한 건축회사가 아닌, 김건희 씨의 인맥과 사업을 관리하는 핵심 기업으로 작동해 왔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기업이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의 수의계약을 따냈다는 사실은 특혜 의혹을 넘어 권력형 비리의 가능성까지 제기하게 한다.


수상한 수의계약, 12개 업체 모두 해당 


더탐사의 심층 취재 결과, 대통령실 및 관저 공사와 관련된 12개 업체 모두가 수의계약으로 선정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정부청사관리본부 시설총괄과장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확인된 내용이다.


특히 21그램의 경우, 12억 원 규모의 공사를 단 3시간 만에 수의계약으로 따낸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더탐사가 입수한 계약 관련 문서에 따르면, 21그램은 공고에서 마감까지 1시간, 개찰까지 2시간이라는 비정상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일반적인 정부 계약 절차와 비교할 때 극히 이례적인 사례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21그램의 입찰 금액이다. 21그램은 예정가의 99.7%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했는데, 이는 통상적인 낙찰률인 87% 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높은 낙찰률은 21그램이 사전에 예정가를 알고 있었거나, 경쟁 업체가 없다는 확신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다른 11개 업체의 계약 과정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업체 모두 짧은 시간 내에 높은 낙찰률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부분이 김건희 씨나 코바나콘텐츠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청사관리본부 시설총괄과장은 인터뷰에서 이러한 계약 과정의 적법성에 대해 묻자 "보안상의 이유로 답변할 수 없다"고 말을 회피했다. 그러나 그의 불편한 표정과 몸짓은 이 계약들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듯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실들은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 계약 과정에 심각한 특혜와 불법이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특히 21그램을 비롯한 특정 업체들이 대통령실의 지시나 개입으로 선정되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예산 집행의 불투명성 심각


당초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에 배정된 예산은 499억 원이었다. 그러나 더탐사의 취재 결과, 이 예산이 모두 소진된 후에도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 충격적인 것은 다른 부처의 수선비를 전용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 행정예산과장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과장은 "일부 예산 전용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구체적인 내용과 규모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각 부처에서 법령에 따라서 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으며, 예산 전용의 적절성에 대해 묻자 "그건 제가 말씀드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탐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용된 예산으로 진행되는 공사 중에는 수영장 설치와 같은 호화 시설 공사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수선이나 리모델링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으로, 예산 전용의 타당성에 더욱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이처럼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를 둘러싼 예산 집행의 불투명성과 위법 가능성은 윤석열 정부의 재정 운용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지는 공사인 만큼, 정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함께 모든 예산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정부청사관리본부의 미심쩍은 태도


더탐사 취재진은 의혹 해명을 위해 세종시에 있는 정부청사관리본부를 직접 방문했다. 그러나 담당 시설총괄과장은 대부분의 질문에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답변을 거부했다.


특히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질문에 과장은 극도로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21그램이라는 업체가 적정 업체라고 하는 판단은 여기서 하신 거예요, 아니면 대통령실에서 한 거예요?"라는 질문에 과장은 "보안을 요구하는 사항입니다"라고만 반복했다.


더 나아가 "대통령실에서 업체를 지정해서 정부청사관리본부에서 계약만 하게 한 건가요?"라는 직접적인 질문에도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러한 태도는 대통령실의 지시에 따라 업체가 선정되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과장의 불편한 표정과 몸짓, 그리고 반복되는 "보안" 언급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업체 선정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더욱 증폭시켰다. 특히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생각하니까 승인해준 겁니다"라는 발언은 오히려 의혹을 더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정부청사관리본부 측의 해명 거부와 불투명한 태도는 대통령실 공사 계약 과정의 적법성과 투명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희림건축사무소의 연루 의혹


21그램 외에도 희림건축사무소가 의혹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더탐사의 취재 결과, 희림건축사무소는 코바나콘텐츠의 전시 공간 설계를 맡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더탐사는 MBN 사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취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건물의 설계도면에서 희림건축사무소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희림건축사무소가 김건희 씨 및 관련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증거다.


또한, 희림건축사무소는 현재 대통령실 공사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1그램과 마찬가지로 수의계약 형태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들은 김건희 씨와 관련된 기업들이 대통령실 공사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의혹을 더욱 강화시키는 요소다. 특히 희림건축사무소의 경우, 대규모 국책사업과 관급공사를 다수 수주해 온 이력이 있어, 이번 대통령실 공사 수주가 특혜성 계약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해명 요구에 침묵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보안'을 이유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최고 권력기관의 예산 집행과 계약 과정이 이토록 불투명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심각한 문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실과 관저 공사의 투명성과 적절성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함께, 모든 계약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의혹 해소를 넘어, 정부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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