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탕정 산업단지 조성 과정서 특혜 의혹 꼬리
아산 탕정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개발 주체들의 각종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언론 뉴탐사가 피해 주민들과 함께 문제점을 추적 취재한 결과, 탕정산단 개발은 대기업과 권력층이 유착한 의혹투성이 사업으로 드러나고 있다.
용두리 1공구-갈산리 2공구 연결 석연찮아
탕정산단은 용두리 1공구와 갈산리 2공구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두 산단은 거리도 멀고 사업 성격도 판이해 연결하기에 부적절했다. 특히 2공구는 주민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강행됐다. 435억 원의 국비가 투입된 1공구 진입로 공사비가 135억 원 증액된 정황도 수상쩍다. 2공구 진입로는 기부채납 약속을 어기고 시행사 대신 삼성디스플레이가 공사를 맡았다.
개발 특혜 의혹 불거진 탕정테크노파크
개발 시행사 탕정테크노파크를 둘러싼 의혹도 속출하고 있다. 록현산업개발이 35%로 1대 주주이고 2대 주주는 대우건설이다. 탕정테크노파크 대표 황모 씨는 록현산업 대표를 겸하고 있다. 소주주 유O선, 유X선 씨는 대표인 황씨의 가족으로 추정된다. 또 탕정테크노파크와 같은 사무실을 쓰는 황O복 씨도 가족관계로 의심된다. 황씨 일가가 탕정테크노파크를 지배하는 구조로 추정된다.
여기에 2공구 아파트 개발사인 대우건설 출신 인사들이 탕정테크노파크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각자대표 반O성 씨와 신임 대표 최O호 씨는 대우건설에서 산단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대우건설은 2공구 아파트 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일각에선 대우건설이 동족기업인 탕정테크노파크 뒤에 숨어 특혜를 취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탕정테크노파크는 명칭이 비슷한 탕정테크노시티를 설립했다 흡수했다. 탕정테크노시티 법인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탕정테크노파크 감사인 황O복 씨는 탕정테크노시티를 만들어 다른 곳에 개발사업하려다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들도 포착됐다. 시행사 탕정테크노파크의 사무실은 민주당 강훈식 의원 지역구 사무실 바로 옆에 위치해 있었다. 탕정테크노파크에서 실질적 대표 역할을 하는 황모 고문은 전직 충남도 공무원 출신이었다. 산단 승인 과정에서 주민동의와 국토부 심의 누락 등 위법 사항에 대해선 공무원들이 눈감아줬다는 정황도 있다. 토지주로서 주민들과 같은 입장일 줄 알았던 대기업 효성은 오히려 시행사에 우회적으로 별도 협상을 요구한 정황이 포착됐다.
임장빈 주민대책위원장 활약상 돋보여
이번 취재에서 임장빈 주민대책위원장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대기업 효성만 믿고 소송에 임했다가 패소하고, 전임 주민대책위원장마저 곁을 떠난 절망적 상황에서 새로 위원장직을 맡은 임 위원장은 주민들과 함께 정보공개청구, 국민신문고 민원, 직접 방문 등을 통해 산단 개발 과정의 중대한 문제점들을 낱낱이 밝혀냈다. 언론에 이를 알리고자 열린공감TV를 찾아갔지만, 조잡한 방송에 그쳤고 돈까지 요구받는 곤욕을 치렀다. 방송 촬영마저 주민들이 직접 해야 했다.
언론윤리 저버린 열린공감TV 행태 직접 증언
임장빈 위원장은 오늘 뉴탐사 방송에 출연해 지난주 보도했던 열린공감TV 김정기 기자 사례에 대해서도 직접 증언했다. 올초 열린공감TV 소속이던 김정기 기자는 제보자인 임장빈 대책위원장에게 유튜브 슈퍼챗 후원을 요구했다. 심지어 취재 내용과 무관한 조회수까지 올려달라고 했다. 이는 언론윤리에 어긋나는 중대한 일탈 행위다.
급기야 김 기자는 임 위원장에게 1회 방송 출연에 200~300만 원, 기자회견 개최할 경우 500만 원을 요구했다. 산단 문제로 고통받는 주민에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 것이다. 김정기 기자는 심지어 주민에게 직접 영상을 촬영해달라고 요구했고, 주민들이 찍은 영상이 방송에 그대로 나갔다고 한다. 기자가 현장도 한 번 가보지 않고 방송을 낸 것이다.
임위원장은 열린공감TV측으로부터 뉴탐사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듣고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졌으나 "권지연 기자의 진실된 자세를 보고 뉴탐사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됐다"며 "뉴탐사가 사건의 실체에 집중하며 끝까지 취재해준 덕에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진실 찾기에 매진할 것"이라며 뉴탐사와의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