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후보, 증거 가지고 나타난 강진구 기자 보자마자 도주
지난 9일 강진구 기자에게 증거를 가져오라고 했던 유영하 후보가 막상 강진구 기자가 증거를 가지고 나타나자 그대로 달아났다. 강진구 기자가 지난 9일 대구에서 유영하 후보를 만나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을 담은 녹취 파일을 언급하자 유 후보는 증거를 가져오라고 무려 5번 반복해서 말했다. 그러나 3월 18일 강 기자가 실제로 증거를 가지고 대구를 방문하자, 유 후보는 강기자를 보자마자 입을 굳게 다문채 바로 도주했다.
녹취파일에는 유영하 공천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선거 지원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4월 10일 총선을 한달 앞두고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녹취 파일이 알려지면서 녹취 파일에서 언급된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 지원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유영하 후보의 도주로 인해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은 사실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으며, 대통령실 공천 개입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통령 탄핵 사유로 부각될 수 있는 이슈로 커질 전망이다.
박성민 후보, 과거 삼청교육대 입소 증언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술친구로 알려진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재선에 나선 가운데, 과거 삼청교육대 입소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논란은 경선 당시에 시작되어, 박 의원은 처음에는 불법 구금된 피해자임을 주장했으나, 이후 대기만 했다며 입소 사실을 부인했다.
이 사건은 박 의원의 과거와 관련된 어두운 이야기들로 연결되며, 특히 폭력과 관련된 과거가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의원은 해명을 요구받고 있지만, 공식적인 입장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민주당의 오상택 후보는 박 의원에게 3월 22일까지 해명할 것을 요구했으며, 해명하지 못할 경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삼청교육대 입소와 관련하여, 박 의원이 대기가 아니라 실제로 입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증언이 등장했다. 뉴탐사와 인터뷰한 삼청교육대 입소자에 따르면, 박 의원이 삼청교육대에서 훈련을 받았던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그는 "1980년 8월 1일 울산중부경찰서에서 호송차를 타고 삼청교육대로 끌려가 21일간 훈련을 받고 나왔다"며, "당시 박성민 의원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박 의원도 내가 나올때 나왔는지 더 나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기만 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삼청교육대에 입소한 이유도 "폭력때문"이라며, 전두환 정권의 피해자라고 보기 힘들다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된 박 의원의 전과 이력에는 1978년 징역10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받은 폭력 전과가 포함됐다. 당시 박 의원이 미성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적지 않은 형을 선고 받은 것. 이러한 사실은 박 의원의 삼청교육대 입소 이유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울산 지역업체 '쪼개기 후원' 경찰 수사중
박성민 의원의 선거법 위반 의혹도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울산 지역 폐기물 수거 업체들이 2020년 총선 당시 직원 명의를 도용해 '쪼개기 후원'을 해온 사실이 지적됐다. 업체들이 직원 명의로 10만원씩 후원한 정치인은 울산 중구청장을 지냈고, 현역 의원인 박성민 의원이다.
박성민 의원에게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치후원금을 보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업체 직원 A씨는 "2020년 직원 안전교육을 받을 당시 연말정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전무이사의 지시에 따라 사인을 했는데, 나중에 선관위로부터 영수증을 받고 나서 자신의 이름으로 박성민 의원에게 후원이 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황당함을 표했다.
직원들은 당시 후원금을 회사가 지급한 것으로 선관위 조사관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대표였던 김x혁 씨나, 실질적 소유주이자 김x혁씨의 부친인 김x일 씨는 "이는 전무이사의 개인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x일 씨는 "나는 박성민 이름도 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전무 이사의 부탁으로 박성민 후원서에 사인해 이름을 빌려줬다"고 했다.
현재 이 사건은 울산중부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6월 경찰 경찰 고발했고, 울산중부경찰서를 거쳐 서울경찰청 반부패 공공범죄수사대로 이관 돼 수사 중이다. 이런 내용은 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관위 후보 정보에는 공개되지 않는다. 박성민 후보는 과거에 불법선거운동으로 벌금 30만원을 선고 받은 적도 있으나 이 내용도 선관위 후보 정보에서는 볼 수 없다. 선관위는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만 공지하기 때문이다. 박 의원과 지역 내 폐기물 수거 업체들 간의 관계, 특히 정치 후원금과 관련된 불법 행위가 경찰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지고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 보궐선거를 치러야할 수도 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박 의원의 선거 방식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민 의원, 답변 회피하며 보좌진은 취재방해
박성민 의원은 권지연 기자를 만나자마자 아무런 해명 없이 현장을 급히 떠났다. 권 기자는 울산의 한 5일장에서 박 의원을 만나려고 기다렸고, 결국 그와 마주칠 수 있었다. 박 의원을 만난 권 기자는 공공룸살롱 운영 의혹, 선거법 위반, 그리고 기사 정정 보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박 의원은 답변을 회피하며 현장을 빠져나갔고, 이 과정에서 보좌진들이 권 기자의 질문을 방해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이 사건은 박 의원이 민감한 의혹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대화나 해명 대신 도주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공직 선거에 나선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앞서 박성민 의원이 울산중구청장시절 공공시설인 문화의전당에 밀실같은 곳을 만들어 놓고 특정인들만 지문을 찍고 사용하며 사유화했다는 정황과 증언 등이 보도된 바 있다. 그러나 담당 취재기자 모르게 해당 보도가 정정보도 됐다. 권 기자는 문제 있는 정정보도에 대해 언급하며 박 의원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박 의원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박성민 의원에 대한 여러 의혹과 함께, 그가 언론과의 소통을 어떻게 대하는 지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촌극은 박 의원의 선거사무실에서도 이어졌다. 권 기자가 선거사무실을 찾자, 선거사무원 또는 봉사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박 후보의 아내를 불러줬다. 그러나 박 후보의 아내는 권 기자를 보고는 "바쁘다"며 피하기 바빴다. 이 과정에서 갑자기 박 후보의 아내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발언까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술친구 자랑
울산에서 이권 카르텔과 깊숙이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 박성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박성민 의원은 지난 1월 5일 울산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구 의정보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특별한 친분을 공개적으로 자랑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순방 도중 윤 대통령과 함께 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대통령실과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술과 밥을 제공한 것을 성과로 내세웠다. 이는 박성민 의원이 언론에 대한 영향력을 자신의 네트워크와 친분을 통해 행사하려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뒤에 궂은 일은 제가 다 했습니다. 진짜 해결사 해결사라고 할 정도로. 대통령 모시고 미국 공식 순방을 하는데 제가 가만히 생각을 해봤어요. 대통령이 저를 친구라고 했지만 내가 이 영광된 자리에. 미국 공식 순방 자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들어와서 그때 3년 임기 중에. 프랑스 대통령하고 우리가 두 번째였습니다. 공식 국빈 방문. 두 번째 하는데 국회의원 5선 6선 돼도 그거 한번 따라가는 게 평생의 소원인데. 제가 초선이 거기 따라갔어요. 가자고 해서. 주호영 대표는 5선이고 한미 의원 친선협회 회장 자격으로. 그다음에 우리 김태호 의원은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자격 그렇게 갔어요. 근데 나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가자고 그래서. 몇 번을 가자 내가 사양을 했는데. 몇 번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갔습니다. 제 나름대로 열흘 전부터. 내가 밥값이라도 해야 되겠다. 대통령을 모시고 특별 보좌관으로 미국 국빈 방문한데. 그냥 내가 따라갔다 오고 습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일인가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뭐라고 해야 된다. 열흘 전부터 제가 공식 순방하는 기자가 한 300명 정도 되는데. 그 사람들 5명 6명 매일 점심 저녁. 계속 정말로 계속 술 대접 밥대접 계속 대접하고. 계속 대접하고. 미국 가서도 저녁마다 제가 기자 호텔을 찾아가서. 기자들하고 같이 술 한잔하고. 밥이라도 하고 심지어는 참. 자기들이 불편한 건 없도록 다 하고 했는데. 그때 우리 미국 공식 순방 가서. 언론이나 기자들도 아무 말도 없었잖아. 성공적으로 마쳤잖아. 그 대사는 내가 쓴 거예요. 마지막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대통령께서 누가 이야기를 했는지 알아보고. 박 의원 고생했다고 해서 정말 수고했다. 갔다 와 가지고 또 열흘 동안 갔다 와서 고맙다고 그 사람들. 또 여기에 계속 불러서. 밥 먹고 용산 출입 기자는. 여의도 출입 기자도 다르거든요. 제가 용산 대통령실에 계속 간다니까. 매일 저녁 가서 기자들 불러서 고맙다고 밥 먹고. 아직도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우리 국회에서. 정말 궂은 일을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해왔다.박성민 의원 지역구 의정보고회 / 2024.1.5 울산 중구청 대회의실
한편, 박성민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알고 지낸 몇 안되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지역에서는 이 두 사람을 소개해 준 사람으로 곽희열 변호사를 지목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성민 의원을 만나게 해 준 사람이 곽 변호사라고 알고 있다'고 하자, 웃음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다 두 사람을 연결시킨 시점 등을 구체적으로 묻자, "곤란하다", "응답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