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단독 인터뷰 / ‘특검 특급도우미’ 장시호] 장시호가 말하는 태블릿 PC 와 한동훈
시민언론 뉴탐사는 11월 3일 방송에서 '특검 특급도우미'로 알려진 장시호 씨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장시호 씨는 앞서 방송에 출연한 정유라 씨의 주장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정유라, 태블릿PC 대해 아는 것 전혀 없어"
장시호 씨는 "정유라는 태블릿PC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며 "당시 정유라는 독일에 있었고, 어머니인 최순실 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순실이 연설문 등을 수정할 때는 노트북을 사용했지 태블릿PC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유라가 어머니의 태블릿PC 사용 현장을 봤다는 주장도 믿기 어렵다"며 "정유라는 최순실과 일 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사이였다"고 강조했다. 정유라 씨가 최순실의 전자기기 사용 패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는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한동훈 장관과 특별한 관계 없었다 주장
장시호 씨는 한동훈 장관과의 특별한 관계 역시 부인했다. 그는 "한동훈 장관과는 특검 복도에서 스쳐 지나가며 인사한 것이 전부"라며 "직접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아이스크림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검사실에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복도에서 잠시 나눠먹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교도관들도 이 상황을 지켜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시호 씨는 "한동훈 장관은 현대고 선배이긴 하지만,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며 특검 당시 한동훈 장관과 유착 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다만 본인 스스로 한동훈 장관을 '천재'라고 칭송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을 남겼다.
태블릿PC 증거인멸 의혹 관련 해명
장시호 씨는 태블릿PC를 증거인멸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최순실이 버리라고 지시한 짐 가운데 우연히 태블릿PC가 있었고, 이를 백팩에 넣어 밖으로 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이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를 특검에서 확인한 것"이라며 "아들 친구에게 게임용으로 잠시 태블릿PC를 빌려줬다가, 특검에서 요구하자 돌려받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인이 태블릿PC 내용물을 알 리 없고, 증거인멸을 시도할 이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순실로부터 받은 지시가 불법이라는 인식이 애초에 없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유라 발언 대부분 부인하며 보복 시사
장시호 씨는 정유라 씨가 제기한 주장 대부분을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유라가 법정에서 거짓말을 한다면 위증죄로 처벌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 정유라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위험한 행위"라고 경고했다.
또 "정유라가 소송을 포기하고 싶다며 찾아와 엄마 사면을 요구했지만, 내가 들어줄 힘이 없었다"며 "이런 억울한 상황에 놓여있으니, 검찰에 답변서라도 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나아가 장시호 씨는 "제가 가진 녹음 파일이나 사진 증거를 공개하면 정유라 씨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계속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유라 씨에 대한 보복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제보자 돌연 태도 변화... 대통령실 방문 정황
한편 뉴탐사는 김한수 전 행정관 PC 의혹을 제보했던 인물이 지난달 말 갑자기 연락을 끊고 태도를 바꿨다고 밝혔다. 해당 인물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제보 내용의 사실성을 거듭 확인해줬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방문 사진을 올린 직후부터 연락이 끊겼고, 이후 정유라 씨에 대해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대통령실 방문은 개인적인 일로,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영철 특검과 장시호 관계 의혹 제기
뉴탐사는 이날 방송에서 김영철 특검팀 검사와 장시호 씨의 관계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정유라 씨에 따르면 장시호 씨는 김영철 검사와 최근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장시호 씨가 정유라 씨에게 알려준 김영철 검사의 휴대전화 번호는 2017년 당시 김영철 검사가 사용하던 번호와 달랐다. 이는 적어도 특검 이후에도 두 사람이 꾸준히 연락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시호 씨는 강진구 기자와의 통화에서 검사들 연락처를 모른다고 답변했다.
연락처를 모른다니까요 저는. 제가 그분하고 연락, 그분들이 전화 받고 싶으시겠어요? 저 때문에 태블릿PC로 고소당하고 지금 다들 곤란해진 상황이신데장시호 전화 인터뷰(202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