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 해병, 채상병 특검 촉구 기자회견

25일 오전, 해병대 출신 지식인과 종교인들이 모여 지난해 발생한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황석영 작가는 성명서를 통해 "국민은 채수근 해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 이러한 사고의 재발을 막고 지휘 책임을 묻기 위해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조사와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의로운 수사로 판결하고 징계해야 할 정부는 오히려 수사에 대한 개입과 억압을 넘어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을 항명죄로 몰아세웠다"며 윤석열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작가는 "우리는 이제까지 정부를 이끌어오며 헤아릴 수도 없는 실정과 무능을 보여준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특검을 통해 은폐되고 외압 당한 사건들을 차례로 규명하여 이를 저지른 자들은 물론 방조한 모든 관계자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군은 어느 위정자의 사병이나 어느 장군의 출세 수단이 아니라 국민의 아들딸이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민의 군대"라며 "이러한 정부와 국민 간의 신뢰를 저버린 대통령이나 일선 지휘관은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하고 정치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석영 작가는 "이것은 여당 야당 또는 보수 진보의 진영을 가르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국가의 정부와 국민 사이에 신뢰는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 토대라는 점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석영 작가가 이번 채해병 사건에 목소리를 높인 것은 그가 해병 180기 출신으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해병대를 전역한 지식인으로서 채해병 사건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해병대원들의 명예를 지키고자 이번 기자회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