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윤석열 부부 결혼의 시기적 일치, 우연인가 필연인가

삼부토건 조남욱 장남 조시연 녹취파일 입수

2024-07-29 23:43:00

새로운 증언으로 드러난 '우리'의 실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결혼 배경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블랙펄 이종호 씨가 "우리가 두 사람을 결혼시켰다"고 한 발언의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새로운 단서가 나왔다.


뉴탐사는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의 장남 조시연 씨가 2022년 1월 한 지인과 나눈 대화 녹취를 입수했다. 녹취에서 조시연 씨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결혼 과정에 대해 상세히 언급했다.


"선후배들이 윤총장 모친 찾아가 설득"


조시연 씨는 "선후배들이 윤총(윤석열 검찰총장)의 어머니를 여러 번 찾아가 설득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같이 (결혼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는 이종호 씨가 말한 '우리'와 일맥상통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특히 조시연 씨는 윤 대통령의 나이를 언급하며 "50줄이 다 돼가니까" 결혼을 서두르게 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1960년생임을 감안하면, 이들이 결혼을 '밀어붙인' 시기는 2008~2010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결혼 시기의 연관성

▲김건희와 윤석열의 만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시기와 겹친다.
▲김건희와 윤석열의 만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시기와 겹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시기가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투자하고, 주가조작이 본격화된 시기와 맞물린다는 것이다. 김건희 씨는 2007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2009년 말 주가조작의 핵심 인물인 이정필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시연 씨의 발언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결혼이 단순한 인연을 넘어 주가조작 세력의 전략적 판단 하에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주가조작 세력 입장에서는 검사 출신인 윤 대통령을 '든든한 뒷배'로 삼고자 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종호 발언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증거


이종호 씨의 "우리가 결혼시켰다"는 발언은 지난 7월 국회 윤석열 정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당시 김규현 변호사는 "이종호 씨로부터 '우리가 대통령하고 김건희 씨를 결혼시켜줬다, 중매를 시켜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이종호 씨의 발언을 직접 담은 녹취는 없어 그의 주장을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이종호 씨 측은 해당 발언 자체를 부인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조시연 씨의 녹취는 이종호 씨 발언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특히 조시연 씨의 진술이 이종호 씨 발언보다 1년 이상 앞선 2022년 1월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윤 대통령 모친의 태도 변화에 대한 의문


조시연 씨는 녹취에서 "윤 대통령이 그동안 여자를 소개받으면 어머니가 반대했는데, 김건희 씨는 이상하게 어머니가 오케이했다"며 의아해했다. 그는 "나도 그때 결혼한 게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진술은 윤 대통령 모친의 태도 변화가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다. 조시연 씨가 언급한 '선후배들'의 설득 과정에서 어떤 논리나 압박이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계획된 만남의 가능성


한편 조시연 씨는 자신을 포함한 '선후배들'이 김건희 씨를 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총 상대로 형들이 (김건희 씨를) 한번 와보라고 해서 거기 가서 잠깐 봤다"고 말했다.


이는 김건희 씨와 윤 대통령의 만남이 우연이 아닌 계획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조시연 씨가 언급한 '형들'이 누구인지, 이들이 어떤 의도로 두 사람의 만남을 주선했는지 등이 추가 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결혼 시기에 대한 새로운 의문


조시연 씨의 진술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결혼 시기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 두 사람의 공식 결혼 시기는 2012년 3월이지만, 조시연 씨의 말에 따르면 실질적인 결합은 그보다 몇 년 앞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는 2010년 10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1704호로 함께 이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조시연 씨가 언급한 "50줄이 다 돼가니까" 결혼을 서두른 시기와 일치한다.


이 시기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 한창이던 때다. 만약 두 사람의 실질적 결합이 이 시기에 이뤄졌다면, 윤 대통령이 김건희 씨의 주식 투자 활동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탄핵 정국의 새로운 변수


조시연 씨의 녹취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윤 대통령 부부의 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사생활 문제를 넘어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번 녹취 공개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의 결혼을 둘러싼 의혹이 한층 구체화됐으며, 뉴탐사는 앞으로 윤석열 탄핵 청문회 과정에서 관련 증거들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철저한 진상 규명 필요성


향후 수사기관의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우리'로 지칭된 인물들의 실체와 그들의 구체적인 역할,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어느 정도로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이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두 사람의 결혼 문제를 넘어,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유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대한 사안이다.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고 정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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