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2023년 6월 수원지검 1313호실에서는 무슨 일이 “이재명 엮기 위한 세미나는 이렇게 진행됐다”

이화영 전 경제부지사 증인신문 기록 공개

2024-04-16 23:45:00

검찰, 이재명 죽이기 위해 위증 교사 정황 포착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에서 검찰의 회유와 압박 폭로

•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관련 법원 신문 기록 입수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죽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정황이 적힌 증인 신문 기록이 공개됐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 4월 4일 재판에서 검찰의 회유와 압박을 폭로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 신문 기록에 따르면, 수원지검 검사실 옆방(1313호)에서 쌍방울그룹 김성태 전 회장 등 피의자들과 술파티를 벌이며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도록 회유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위증 교사에 해당한다.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에 가서 그 바로 앞에 방에 창고라고 세미나실 비슷한 회의용 테이블이 있고 ​저희들을 다 모아놓는다. 방용철, 저(이화영), 김성태. 또 외부에서 쌍방울 직원들이 왔다. 박모씨 등등. ​뒷바라지 하는 사람들. 외부 음식도 갖다주고 심지어 술도 먹은 기억이 있고 그런 공간이었다. ​계속 토론도 하고 설득도 당하고 그런 과정이 있었다. ​제가 보기에는 김성태씨 주도 하에 방용철, 안부수 다 입 맞춰졌고. ​내가 김성태가 한 말을 적어왔다. (김성태는) 이재명 지사가 제3자 뇌물로 기소되지 않으면 형님이 큰일 난다. 이재명 지사가 죽어야 한다. ​이 수사는 형님이나 내가 타깃이 아니다. 이재명 죽이기 위한 수사다. 이재명은 끝났다. ​이재명이 감옥 들어가야 한다. 그 다음에 검찰이 왜 자금 출처를 조사 안 할까 이걸 강조했다. ​얼마든지 나나 이재명 등에게 돈 줬다고 엮을 수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판단을 잘 해라. ​법인 카드는 형님 내말 듣지 않으면 형님에게 불리하게 진술할 거다. ​이재명에게 대북송금 보고했다고 진술하고 박상용 검사가 외국에 유학가게 됐다고 하면서 ​박 검사가 있을 때 마무리 하자.
이화영 전 부지사 신문 기록 중(24.4.4)
이화영 전 부지사 법정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수원지검 1313호
이화영 전 부지사 법정 진술을 토대로 작성한 수원지검 1313호


이화영 전 부지사를 상대로 한 검찰 측 신문 내용도 공개됐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검찰의 회유 과정에서 있었던 술파티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 검찰 : 술종류는?
  • 이화영 : 소주
  • 검찰 : 냄새가 날 텐데요
  • 이화영 : 한참 있다가 진정되고 나서요 
  • 검찰 : 냄새가 없어지지 않을텐데. ​교도관이 몰랐어요?​
  • 이화영 : 제가 판단할 문제 아닙니다.​
  • 검찰 : 누가 갖고 왔어요?​
  • 이화영 : 쌍방울에서 심부름하는 사람들이. 김성태가 연어를 먹고 싶다고 해서. 연어를 깔아놓고. ​성찬이었다. 구치소 내에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것들이 회덮밥.​
  • 검찰 : 옥중노트에 파티를 했다고 했는데. 사실대로 쓴 거 맞나?​
  • 이화영 : 네
  • 검찰 : 맛있는거 먹기 위해 허위진술 했다는 건가.​
  • 이화영 : 나름대로 검찰 편에 서서 진술하니 당시에 김성태 방용철 검찰도 그렇고​ 고무된 상황이었다. 빨리 마무리 짓자고. 6월18일에 어느정도 진술이 ​다 끝난 줄 알았다. 검사가 다 끝났으니 파티도 하자고.​
  • 검찰 : 이OO 변호사 참여했는데. 변호사가 있는 상황에서?​
  • 이화영 : 네
  • 검찰 :  뭐라고 했나?​
  • 이화영 : 아무말도 없었다. 진술은 철저히 만들어진 것이다. 검사가 써서 읽어주고. ​그전에 방담을 통해서 스탠스를 잡고. 이런 정도 취지면 되냐. 그 정도 합시다 하면. 나중에 조서 열람을 하면 저런 식으로 완성이 됐다. 대부분이 그렇다. 또렷이 기억한다. ​이재명이 이렇게 서울에서 행사가 있어서 이렇게 말하면 나중에 재판에서 말할수 있다고. ​날짜를 특정해달라고 해서 이재명 지사 일정이 언제 있었는지 알려달라고 해서.​ 이 조사과정 자체가 일반적이 않다. 창고라는 곳에서 세미나실에서 다 같이 말을 했고. ​이OO 변호사와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할 시간이 많았다. 조서를 쓸때는 저녁 먹고 간단히 할 때도 있고 여섯시에 들어갈 때는. ​​한시간정도 해서 한 적도 있었고. ​이OO 변호사와 둘이서 이야기할 상황은 굉장히 많았다.​


민주당 내부 검찰 협조자 의혹


뿐만 아니라 검찰과 친분이 있는 모 변호사가 이화영 전 부지사에게 접근해 검찰에 협조할 것을 권유한 정황도 포착됐다. 해당 변호사는 자신이 민주당에서 보냈으며 이재명 대표실과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어 민주당 내부에 검찰 협조자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23년 6월께 검찰과 끈이 닿는 A변호사가 이화영을 찾아왔고 검찰과 협의하라고 했다고 한다. ​A 변호사는 당에서 보내서 왔고 이재명 대표와도 다 입을 맞추고 왔다는 식으로 설득했다고 한다. ​이재명은 어차피 끝났다고. 검찰이 원하는 진술 해주고. ​ 보석으로 풀려난 다음에 재판 가서 싸우라고 했다고 한다. ​왜 이재명을 위해 목숨을 걸고 검찰과 맞서려 하느냐. ​ A 변호사는 아예 종이에 진술할 내용까지 써와서 들이댔다고 한다. 검사가 직접 설득을 했다더라. 처음에는 이것만 얘기해줘 하더니 ​ 그 다음 또 이재명이 알고 있었다는 정도만 하라고 했다가 갈수록 요구하는 사항이 커지고 ​ 더 얘기해줘 하고. 검사가 윗선에 가서 보고하면 자꾸 깨지고 돌아와서 더 받아오라고 압박 받고 했다. ​ 나중에는 몇월 며칠에 이재명에게 대북송금 보고했는지 그거 좀 얘기해달라고 요구하고.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지인(24.4.16)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프로젝트


이번에 제기된 의혹들은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의자 회유부터 위증 교사, 민주당 내부 검찰 협조자 의혹까지 드러나며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 프로젝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이화영 신문 조서에 따르면, 검찰은 이화영 전 부지사를 상대로 집요하게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요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으로 구속 위기에 몰렸으나, 법원의 영장 심사 결과 기각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국회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화영 전 부지사를 상대로 위증을 교사하며 이재명 대표를 죽이기에 혈안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칼끝이 이재명 대표를 향하고 있지만, 그 칼날이 결국 검찰 개혁이라는 더 큰 화두를 제기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뉴탐사는 앞으로도 이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깊이 있는 취재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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