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나는 현재 주식회사 열린공감티브이 사외이사로서 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를 업무상배임과 사기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크라우드펀딩 중개사 오마이컴퍼니에 펀딩 중단 통지를 보냈다. 정천수는 24일 잇싸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를 "김건희를 위해서 영화제작 자체를 방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 영화가 진실 규명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천수는 잇싸 게시판에서 이 영화가 "허구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실존하는 현직 대통령 배우자를 실명과 초상으로 특정하면서 '허구'임을 전제하는 것은 명예훼손의 고의성을 더욱 분명히 하는 행위다. 이는 실명으로 용기있게 나서서 진실을 증언한 안해욱, 김태희 두 분의 증언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시도다.
현재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그 배우자의 문제는 반드시 구체적 사실관계 검증과 책임 있는 증언을 통해 규명되어야 한다. '허구'라는 미명 하에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진실 규명을 가로막고,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업무상 배임과 관련하여, 정천수는 회사 정관이 정한 절차를 위반하며 이 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사회 승인 없이 자본금 100만원의 '주식회사 열공영화제작소'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더욱이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열린공감TV의 브랜드와 자산을 자신의 개인회사인 열공영화제작소를 위해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열린공감TV 정관 제40조는 회사 관련 별도 법인 설립 시 반드시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중요 의사결정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와 감시 기능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조항이다. 그러나 정천수는 강진구 사내이사와 나를 포함한 이사진과 어떠한 사전 협의도 하지 않았다. 이러한 행태는 결과적으로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투자 유치 과정은 더욱 기만적이다. 정천수는 '쥴리' 영화 홍보 영상에는 열린공감TV의 로고와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실제 투자금은 자신의 개인회사로 유도하고 있다. 시민들은 신뢰하는 시민언론사의 작품에 투자한다고 믿겠지만, 실상은 정천수 개인의 페이퍼컴퍼니와 계약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현재까지 900여명의 시민들이 1억 2천만원 이상을 투자했다.
특히 그가 약속한 500%라는 수익률은 터무니없다. "천만원 투자시 5천만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주장하지만, 영화 투자 수익률이 최근 3년간 평균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는 명백한 기만이다. 더구나 자본금 100만원의 페이퍼컴퍼니가 이런 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행태는 그의 과거 전력과도 맥을 같이한다. 정천수는 '윤석열X파일' 출간 과정에서도 회사 비용을 개인 계좌로 대여하려 했고, 2022년에는 시민단체 명의로 모금한 18만불(약 2억 3천만원)을 개인계좌로 빼돌리려다 실패한 전력이 있다. 현재 열린공감TV의 후원금 계좌와 회사 부동산이 모두 가압류된 상황에서, 이런 방식의 투자금 모집은 가압류를 우회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의심된다.
나는 열린공감TV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이상 이를 묵과할 수 없었다. 특히 진실 규명이라는 명분으로 오히려 진실을 가리고, 시민들의 투자금마저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현재 정천수의 크라우드펀딩은 중대한 법적 문제들로 인해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투자를 고려하는 시민들의 냉철한 판단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