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사이트

랭스턴 휴스와 尹탄핵열차 “죽어서야 얻는 자유는 필요 없다​. 나는 내일의 빵으로 오늘을 살 수 없네“

2024-07-27 21:00:00

1920년대 미국 흑인 문화 부흥 운동의 상징


이번 방송은 192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할렘 르네상스'를 주제로 삼았다. 할렘 르네상스는 1918년부터 1930년대까지 이어진 흑인 문예 부흥 운동이자 해방 운동이었다. 권윤지 작가는 이 시기 활동했던 랭스턴 휴스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하며, 당시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 문제를 심도 있게 조명했다.


휴스는 흑인 해방 운동을 했던 집안에서 태어나, 이른바 '저항의 DNA'를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그의 큰삼촌은 버지니아 의회에 선출된 최초의 흑인이었으며, 외할머니 또한 명망 있는 흑인 운동가였다. 이러한 가족사는 휴스의 작품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차별의 본질을 파헤치다


방송에서는 차별의 핵심 증상으로 '공간의 분리'와 '타자화'를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흑인과 백인의 사용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고, 흑인들은 특정 직종에만 고용될 수 있었다. 심지어 흑인 대학과 백인 대학이 별도로 존재했으며, 흑인이 전문직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실제 고용은 거의 불가능했다.

권윤지 작가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와 연결 지었다. "우리 사회에서도 검찰과 법원 조직 내 차별, 지역간 차별 등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히 '검찰 가족'이라는 개념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예술, 사회 개혁의 한 축


랭스턴 휴스의 시와 소설을 통해 당시 흑인들의 삶과 저항 정신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나 또한 미국을 노래한다'라는 시는 차별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당당히 드러내는 흑인의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권윤지 작가는 이 시를 낭독하며 "이는 단순한 저항을 넘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선언하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또한 휴스의 단편 소설 중 교회가 무너지는 장면을 소개하며, 이를 현재 우리 사회의 모순된 구조와 연결 지었다. "교회라는 상징적 공간이 무너지고, 그 속에서 예수가 해방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낡은 체제가 붕괴되고 진정한 가치가 드러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


방송은 100년 전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를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과 연결 지었다. 검찰 독재, 계층 간 격차 심화, 청년층의 무력감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짚어내며, 민주주의의 본질인 인권 존중과 평화 추구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권윤지 작가는 "우리는 지금 전국민이 법 앞에 평등한 것이 아니라, 법 앞에 차별받고 공포에 떨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한 "계층 사다리가 끊어지고, 청년들은 점점 더 무력해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어떤 해방운동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탐사의 새로운 도전


권윤지 작가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시민사회에서 후보로 서고, 언론의 게스트로서, 또 책의 저자로서 젠더 문제의 한 축으로서, 여러 가지 사회 활동을 했던 것들을 조금씩 정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새 시대,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사상적 기반, 담론"이라며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젠더 이슈를 넘어 더 큰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람은 물질, 내일의 빵으로 오늘을 살 수 없듯이, 물질에 의해서 희망을 갖는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사상과 담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박대용 기자는 "권윤지 작가의 방송이 시청자들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시민들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방송을 통해 우리는 긴장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느꼈고, 매번 끝날 때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권윤지 아트인사이트'는 이번 방송을 끝으로 잠시 시즌 오프에 들어간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램의 휴식이 아닌, 우리 사회의 차별 문제를 예술의 렌즈로 바라보며 깊이 있는 성찰을 이끌어낸 의미 있는 시도에 대한 재정비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탐사 측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권윤지 아트인사이트'는 예술을 통해 우리 사회의 깊은 문제를 들여다보고, 세대 간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뉴탐사가 어떤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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