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쥴리 재판 3차 증인신문] 쥴리 목격자 3인 특별출연 쥴리의 기억 지우려는 검사와 법정공방 어떻게 이겨냈나

쥴리 전시회 목격자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전 직원 김복주 씨 출연

2024-05-07 23:56:00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감춰진 과거, '쥴리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7일 방송에서는 김건희 씨의 과거를 직접 목격했다는 3명의 증언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김태희 씨는 95년 무렵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지하 1층 나이트클럽 '볼케이노'에서 대학생 '일반미'로 통하던 쥴리를 만났다고 한다. 김건희 씨가 92학번인 점을 고려하면 당시 쥴리가 대학생이었던 것과 일치한다. 또한 성형 전 인상착의도 김건희 씨와 유사했다고 증언했다.


안해욱 씨는 97년 5월 라마다 호텔 6층 연회장에서 호텔 오너 조남욱 씨와 함께 쥴리를 처음 만났고, 이후 여러 차례 그녀를 접했다. 당시 쥴리는 '김교수'라고 불리기도 했다. 안 씨는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도 쥴리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호텔 직원 김복주 씨 "김교수, 쥴리 작가 전시회 분명히 들어... 특별한 관계 암시도"


여기에 더해 라마다 호텔 전시회 사실을 아는 또 다른 목격자가 등장했다. 바로 호텔 직원이었던 김복주 씨다. 김 씨는 전시회 당시 '김교수' 혹은 '쥴리 작가'라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이 말을 전해준 아케이드 보석상이 새끼손가락을 들며 표시까지 해 쥴리와 조남욱의 특별한 관계를 암시했다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복주 씨는 쥴리 작가 전시회에 대해 상세히 묘사했다. 김 씨는 "전시회가 열리면서 건물 내부가 사람들로 북적였고, 곳곳에 그림이 빽빽히 걸려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쥴리 전시회 그림 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사진에는 전시된 그림뿐만 아니라 호텔 내부 모습이 반사돼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사진은 호텔의 또 다른 직원이 촬영해 라마다 르네상스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 대화방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다 르네상스 직원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공개된 쥴리 전시회 당시 작품 사진(김복주 씨 제공)
라마다 르네상스 직원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공개된 쥴리 전시회 당시 작품 사진(김복주 씨 제공)


그러나 검찰은 김 씨에게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작품이 있느냐"며 집요하게 물었다. 마치 전시회 자체를 부정하려는 듯한 태도였다. 이에 김 씨는 "근무 중이라 작품을 자세히 볼 순 없었지만, 현대적이고 피곤했던 그림이 있었다"고 답했다.


검찰, 김태희 씨에 "최영민 감독이 돈 주고 허위 인터뷰 조작했나" 몰아가


한편 검찰은 김태희 씨를 신문하면서 그의 인터뷰 영상을 찍은 최영민 감독이 돈을 주고 허위 증언을 유도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김 씨는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며 검찰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강진구 기자는 오전 증인신문이 끝난 뒤, 퇴장하는 길에 임아랑 검사와 마주쳤다. 강기자는 "돈을 받고 대통령 배우자 관련 허위 인터뷰를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임아랑 검사에게 항의했다. 임검사는 자신이 검사이기 전에 인간이라며 대답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강 기자는 "지금은 검사로서 나는 기자로서 물어보는 거예요. 왜 편의에 따라서 검사가 일반인이 됩니까?"라고 꼬집었다.


검찰 수사가 쥴리가 김건희인지 여부보다 언론보도의 문제점만 파고드는 모양새다. 마치 쥴리는 김건희가 아니라는 전제로 수사를 진행하는 듯하다. 반면 숨겨졌던 '쥴리'의 실체는 점점 드러나는 중이다.


한편, 김태희 씨는 쥴리가 김건희라는 것을 어떻게 기억하게 됐는지에 대한 검사 질문에 잊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이 있었고, 얼굴도 보기 드문 얼굴이어서 기억이 날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쥴리 목격자 김태희 증인 신문(2024.5.7)

검사 : 증인이 만났다고 진술한 줄리가 피해자 김건희라는 것은 어떻게 최영민 감독한테 설명했습니까?

김태희 : 제가 그때 당시에 제가 기억력도 굉장히 좋았지만 그리고 그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가 (낙태한) 줄리한테 꽃다발 보낸 거 방송 보셨죠? 그걸 부탁했을 때도 그러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거절했던 이유도 있었고요. 그래서 정확하게 기억도 하지만 바로 앞에서 정확하게 봤고 그리고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좀 특이한 얼굴이었어요. 솔직히 얘기해서 여자 얼굴이 그런 얼굴 좀 드문 얼굴이었거든요. 기억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 그런 인물이었기 때문에...


변호인 반대신문에서는 '접대부'라고 표현한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김태희 씨는 그런 표현을 한 적 없다고 거듭 답변했다. 

쥴리 목격자 김태희 증인 신문(2024.5.7)

변호인 : 증인은 앞에서 제가 요약해서 말해드렸던 인터뷰에서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를 볼케이노에서 줄리라는 이름의 접대부로 일했다 이렇게 표현하거나 발언한 사실이 있습니까?

김태희 : 없습니다.

변호인 : 접대부로 일했다 이렇게 표현한 적은 없다는 말씀이시죠?

김태희 : 네, 없습니다.

변호인 : 증인이 과거에 경험했던 많은 일 중에서 이 일을 왜 어떻게 기억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해 여름 대통령 배우자의 줄리 발언 이후에 많은 언론 보도가 나와서 관심을 가지게 됐고, 우연히 열린공감tv에서 김건희 과거 사진을 보고 기억이 나서 이 사건 제보에 이르게 된 것 맞습니까?

김태희 : 네, 맞습니다.


변호인 "경찰, 김복주 씨 진술서에서 '쥴리'는 삭제... 의도적 수사 정황"


경찰 역시 김복주 씨를 조사하면서 김씨의 답변 중 '쥴리'라는 단어를 수사보고서에서 삭제한 정황이 포착됐다. 변호인 측은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쥴리' 흔적을 지운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또 다른 주요 증인인 조남욱 전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회장이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불출석한 조남욱 씨를 오는 7월 2일 재판에 다시 출석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다음 재판은 7월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408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결국 쥴리 의혹 재판은 검찰과 증인들의 팽팽한 기 싸움 양상이다. 검찰은 증인 진술을 왜곡해 언론보도의 문제점만 파고 드는 반면, '쥴리'의 실체는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중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다음 재판에서 조남욱이 출석할지, 새로운 증언은 무엇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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