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이미키 술집 취재영상 1년 반만에 최초 공개

이미키 사장에게 윤석열,한동훈에 대해 물어봤더니

2024-07-17 23:49:00

청담동 술자리 의혹, 이미키 카페 영상 공개로 새국면


뉴탐사가 1년 반 만에 공개한 '이미키 카페' 내부 영상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이 의혹은 그동안 구체적인 장소와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영상 공개로 의혹의 실체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미키 카페 영상, 1년 반 만의 공개 배경


뉴탐사가 이미키 카페 내부 영상을 1년 반 만에 공개한 배경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 강진구 기자는 "이미키 씨 측이 카페 방문을 요청한 것이 2022년 12월 23일인데, 이후 이미키측이 당시 더탐사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해 왔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3년 1월 중순 갑자기 가처분 소송을 걸어와서 영상 삭제를 요구했고, 재판부에 안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어 공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이미키 씨의 손해배상 소송이 기각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강 기자는 "청담동 술자리는 상당히 공적인 관심사"라며, "경찰에서 지목했던 장소와 저희가 취재했던 장소가 서로 차이가 나는 만큼 국민의 알 권리 충족 차원에서 이제는 공개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모순된 진술로 의혹 증폭시킨 이미키 씨


공개된 영상에서 이미키 카페는 첼리스트가 증언한 청담동 술자리 장소와 여러 부분에서 유사성을 보였다. 이미키 씨는 룸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영상에는 룸과 비슷한 구조의 별도 공간이 여러 군데 보였다. 또한 "30-40명씩 오는 집이 아니"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60명 이상도 수용 가능한 규모였다.


이미키 씨의 진술에는 여러 모순점이 발견됐다. 음향 시설이 좋다고 하면서도 싸구려라고 폄하했고, 첼로는 오지 않는다면서도 3년 전에는 왔다고 말했다. 정치인이 오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김무성 전 의원의 방문을 언급했다.


특히 이미키 씨는 첼리스트의 청담동 술집 묘사를 모른다고 하면서도 간판, 주차시설 등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었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또한 "연예인 출신이 이렇게 카페를 운영하는 경우가 없다"며 자신을 은근히 자랑했는데, 이는 오히려 첼리스트가 설명한 청담동 술집의 특징에 더욱 부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키의 모순된 발언, 첼리스트 방문 암시


2022년 12월 23일 이아 방문 당시 대화
강진구 기자
그런데, 첼리스트 얘기로는 여기 주차박스에서 내리면 2층으로 올라가는게 아니라 지하로만 내려가게 돼 있다고 그래서 그 구조가 좀 비슷해서 그래요.
근데 일단 간판은 보이긴 하네요.
이미키
이거를 모를 수도 있었겠죠.
근데 모르겠어요.
나는 그분이 여기는 왔다는데 우리는 무조건 아니에요.
아닌데 이걸 제가 아니라 그러면은 지금 못믿으시잖아.
그래서 설명을 드리는거야.


이미키 씨의 답변 중 주목할 만한 대목이 있다. 강진구 기자가 "간판은 보이긴 하네요"라고 말하자, 이미키 씨는 "이거를 모를 수도 있었겠죠. 근데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이 발언은 첼리스트가 실제로 이곳을 방문했을 가능성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의 주체가 첼리스트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실제 간판이 식별하기 어려운 위치와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키 씨가 첼리스트의 방문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즉시 그 발언을 수습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데 모르겠어요"라는 후속 발언은 앞선 말의 의미를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러한 모순된 발언은 이미키 씨가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알고 있는 바가 더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윤석열·한동훈 언급에 드러난 불편한 기색


인터뷰 말미에 강진구 기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장관에 대해 묻자, 이미키 씨의 태도가 급변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분이 오면) 대박이지"이라고 했지만, 한 전 장관에 대해서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가 마스크 때문에 얼굴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 역시 솔직하지 못한 답변으로 보인다.


2022년 12월 23일 이아 방문 당시 대화
강진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 한 번 본 적 없어요?
이미키
아오. 이봐. 이봐. 끝까지. 끝까지.
내가 그분이 여기 왜. 그분이 여기 왜?
그럼 우리 가게 대박이지. 대박이지.
강진구 기자
한동훈 장관도?
별로 안좋아요?
이미키
(정적)
왜 그러냐고. 한 번 줘봐.
얼굴도 몰라 맨(날) 마스크 하고 나왔으니까.
아 진짜 왜 그러십니까?
아우 정말 나는 무슨 내가
이 일로 해서 우리가 다 저기하고.


더욱 의아한 것은 이미키 씨가 강 기자에게 갑자기 "도와달라"고 말한 점이다.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오지 않았다면 단순히 그 사실을 밝히면 될 일인데, 굳이 도움을 요청한 것은 맥락상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이었다.


2022년 12월 23일 이아 방문 당시 대화
이미키
나는 정말 나 좀 도와주세요. 대표님.
왜 그런 저기 해서 이거 만약에 아니라고 판정 나면 어떡하려고 그래 정정보도할거야? 사과 보도할거야?
강진구 기자
아니요. 그런데 저는 어쨋든 첼리스트 진술이
이미키
전혀. 전혀 틀려요.
강진구 기자
아니 저희 방송을 다시 한 번 보세요.
그러면 첼리스트가 얘기한 거하고 여기하고 굉장히 비슷하기는 해요.
이미키
비슷한 것까지 내가 봐주겠다 이거야.
강진구 기자
비슷한 건 인정하시죠?
이미키
그럴 수 있다, 비슷했다고 하니 나는 모르겠어 비슷해.
근데 안에가 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간판도 있고 주차장도 넓고 그런 집이라는 거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뭐야? 내가 아니래잖아.


제3의 증언자, 하모 작가의 중요한 진술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새로운 증언이 더해졌다. 뉴탐사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하모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주목할 점은 이 인터뷰의 시기와 배경이다.


2022년 12월 27일, 강진구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보도되자 하모 씨가 직접 강 기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는 강 기자의 구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일말의 죄책감을 덜고자 하는 마음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모 씨는 첼리스트로부터 들은 청담동 술자리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전했다. 특히 술집 사장이 "옛날 가수 출신"이며 "나이가 많다"고 언급한 점은 이미키 씨의 프로필과 일치하는 중요한 정보다.


더불어 하모 씨는 첼리스트가 2022년 11월 6일 통화에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가장 두려워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12월 3일 첼리스트가 권지연 기자와의 만남 당시 했던 발언으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핵심 인물에 대한 첼리스트의 태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진술이다.


하모 씨의 이러한 자발적인 증언은 의혹 수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강진구 기자의 구속 위기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 증언은,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언론인의 노력에 대한 시민의 지지와 연대를 보여주는 사례로도 볼 수 있다.


한동훈 10억 손배소, 첼리스트 증인 채택


17일 열린 한동훈 전 장관의 10억 원 손해배상 소송 재판에서 재판부는 첼리스트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한 전 장관의 입증 책임에 대해 이전 기일보다 다소 약하게 언급했다. 이는 한 전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 당일 자신의 행적에 대해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재판부가 어느 한쪽에 유리한 발언을 하기 어려운 입장에 놓였음을 시사한다.


첼리스트 증인 채택의 배경과 의미


첼리스트 증인 채택은 재판의 공정성을 유지하려는 재판부의 의도로 해석된다. 동시에 재판부는 "특별한 사정 없이 증인이 나오지 않는다면, 증인신청을 취하든지 바로 결심하겠다"고 밝혀, 재판 지연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첼리스트의 증인 채택은 원고인 한동훈 측에게 반드시 좋은 신호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첼리스트가 법정에 출석해 증인 신문을 한다는 것은 위증에 대한 처벌 위험을 감수해야한다. 그리고, 피고측 반대신문을 통해 첼리스트가 그동안 하고 싶은 말만 해왔던 상황과 달리 본인이 숨기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도 답변해야하기 때문이다.


재판이 8월 21일로 연기된 배경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일정과 함께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진구 기자는 검찰이 지금 수사를 해야할 대상은 청담동 술자리를 보도한 언론사가 아니라 증거를 왜곡하고 조작한 서초경찰서라고 주장하며, 수사 과정의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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