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이화영 ‘옥중 비망록’ 전문 최초공개 - 검사 3인의 회유압박과 설주완 변호사 팀플레이 진실은
시민언론 뉴탐사는 23일 방송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옥중 비망록'을 공개했다. 비망록에는 검찰의 회유와 압박 정황, 그리고 당시 변호를 맡았던 설주완 변호사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한 의혹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뉴탐사는 이화영 옥중 비망록 24페이지 전문을 공개한다.
70여 차례 소환, 심야 조사 등 검찰 압박 의혹
비망록에 따르면 이화영 전 부지사는 2023년 3월부터 6월까지 김성태, 방용철 등 관련자들과 함께 70여 차례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상용, 송민경 검사 등은 이화영 씨에게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것을 압박했고, 진술 내용에 따라 처벌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식의 회유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6월에는 거의 매일 소환되어 심야까지 조사가 이어졌고, 검사들은 이화영 씨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다. 결정하라"며 최후통첩식 압박을 가했다. 뿐만 아니라 이화영 씨의 진술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자 조서 작성을 거부하고 변호사 없이 심야 조사를 강행하기도 했다.
검찰 술판 회유 의혹... 출정기록에 김성태·방용철 동행 정황
이화영 씨는 비망록에서 검찰이 회유의 수단으로 술자리를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이화영 씨가 구치소로 복귀한 시간을 공개하며 술자리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검찰이 공개한 출정기록에는 오히려 이화영 씨와 함께 김성태, 방용철이 동시에 불려간 정황이 포착됐다.
옥중 비망록에서 이화영 씨는 김성태가 얼굴이 불콰해서 구치소로 복귀한 모습을 본 목격자가 여러명이라고 밝혔다. 출정기록에서 이들이 함께 검찰청을 드나든 정황이 확인됨에 따라 오히려 이화영 씨의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술자리 여부를 떠나 검찰이 관련자들을 동시에 소환해 진술을 조율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설주완 변호사 역할 논란... "검찰에 협조" vs "이화영이 나를 핑계 대"
한편 당시 이화영 씨의 변호를 맡았던 설주완 변호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비망록에서 이화영 씨는 설 변호사가 검찰에 협조적이었으며, 심지어 "(검찰과) 약속한 진술로는 오늘 진술이 약해 보인다. 좀 더 명확하게 진술하는 것이 좋겠다"라며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설주완 변호사는 "이화영이 저를 핑계 대고 있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이화영 씨의 부인은 "이화영이 설주완 변호사를 교체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내가 말렸다"며 설 변호사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화영 씨 부인에 따르면 남편이 구치소에서 계속 설 변호사에 대한 의심과 교체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설주완 변호사 사임 이유 둘러싼 엇갈린 주장
특히 설주완 변호사의 사임 이유를 둘러싸고 이화영 씨 부부와 설 변호사의 주장이 크게 엇갈린다. 설 변호사는 "이화영 씨가 진술을 바꾸겠다고 해서 사임했다"고 주장한 반면, 이화영 씨 부인은 "남편이 계속 설 변호사의 태도에 의심을 품고 교체를 요청했기에 결국 사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 변호사가 스스로 사임했다는 주장과 달리, 이화영 씨 부부는 변호사 교체를 지속적으로 요구한 끝에 사임에 이르렀다는 입장인 셈이다.
이처럼 이화영 씨의 옥중 비망록과 관련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볼 때 이화영 씨에 대한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 그리고 변호인으로서 설주완 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