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도

부정선거 음모론이 키운 집단환각..."구속 위기 尹까지 선동 가세"

스카이데일리 허위보도가 진원지...극우세력 분신까지 이어져

2025-01-17 00:41:36

윤석열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지지층을 선동하고 있다. 1월 15일 공수처에 체포된 후에도 "자진출석"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서울서부지법 체포영장을 문제삼아 서울중앙지법에 적부심을 청구했다. 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은 15일 적부심 심리에도 불출석한 채 시간끌기에 나섰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헌법재판소도 그의 탄핵심판 기일변경 신청을 불허했다.


음모론의 시작, '중국 해커 체포설'


부정선거 음모론은 언론의 탈을 쓴 '가짜뉴스 매체'에서 시작됐다.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대학원 명예교수는 1월 1일 스카이데일리에 "12.3 체포된 중국 해커 90명 美정보국 이송說 '흥미진진'"이란 칼럼을 게재했다. 여기에 스카이데일리는 보름 후인 1월 16일 "[단독]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는 허위 기사를 보도하며 부정선거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


27년간 국정원에 근무했던 조정진 대표가 이끄는 이 매체는 트럼프 취임식 초청을 받았다며 신뢰성을 내세웠다. 포털사이트 뉴스 공급자로 등록된 스카이데일리는 뉴스 검색을 통해 허위정보를 빠르게 확산시켰다. 특히 선관위 서버 해킹과 중국인 개입설은 극우세력의 반중 정서를 자극하며 폭발적으로 퍼져나갔다.


'중국인 해커 체포' 전부 허위


스카이데일리의 '중국인 해커 체포설'은 전부 허위로 드러났다. 선관위 확인 결과 12월 3일 당시 선거연수원에는 선관위 공무원 88명과 외부강사 8명만이 있었고 계엄군의 진입 자체가 없었다. 스카이데일리가 '중국 해커'라며 공개한 사진은 2016년 불법조업으로 체포된 중국 선원들의 사진을 도용한 것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런 허위사실을 오히려 정당화하는 움직임이다. 뉴탐사 제보자가 조맹기 교수에게 이메일로 진위를 문의하자 "설령 오보가 있을지라도 수사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가짜뉴스 유포를 정당화했다. 스카이데일리는 서버 접속이 폭주했다며 자신들의 보도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선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카이데일리는 조중동 등 보수 언론마저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며 자신들의 왜곡된 '진실'을 고집하고 있다.


극우세력의 조직적 선동전


스카이데일리의 허위보도는 극우 유튜브를 통해 급속히 퍼졌다. 신인균 국방TV 같은 극우 채널의 관련 영상은 4시간 만에 4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마저 "거짓말쟁이"로 매도하며 자신들만의 '진실'을 주장했다.


정치권도 부정선거 음모론을 키웠다. 홍석준 전 의원은 선관위 보안시스템이 취약하다며 부정선거 의혹 제기가 당연하다고 주장했고,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계엄 과천 상륙작전"이란 표현으로 부정선거설을 기정사실화했다. 지난 총선 낙선 후 극우성향으로 돌아선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선관위는 꼭 털어야 한다"며 자신의 낙선도 부정선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왜곡된 여론조사가 부추긴 집단망상


부정선거 음모론의 확산은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NBS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케이스탯리서치는 지난 4월 총선 직전 국민의힘 39%, 민주당 29%라는 왜곡된 결과를 냈던 기관이다. 당시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이 비슷하다는 조사결과도 발표했으나, 총선 결과는 정부 견제론이 압도적 우세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김문수가 여권 대선주자 1위로 나오는 등 보수층 과대표집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극우 지지층의 적극적인 여론조사 참여가 조사결과를 왜곡시키고, 이는 다시 부정선거 음모론을 강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분신으로 번진 위험한 집단광기


부정선거 음모론은 이제 집단광기로 번졌다. 과천 공수처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극우 지지자는 대통령 관저 앞에서도 같은 시도를 했다. 체포적부심이 열린 법원 앞에서는 극우세력의 폭력적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트럼프가 윤석열을 구해줄 것"이라며 성조기를 흔들었지만, 미국 공화당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는 "윤석열의 정치적 자멸(Self-immolation)로 한미동맹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평화시기의 계엄 계획은 너무나 결함이 많아 순식간에 붕괴됐다"는 날선 비판도 더했다.


언론노조 등 8개 언론단체는 "친일인명사전처럼 내란에 동조한 언론인들의 기록을 남기겠다"고 선언했다.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인한 사회 혼란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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